타이 호텔 뱅크
수지빠
7
4007
2012.07.18 14:43
안녕하세요? 정말로 오랜만에 게시판에 글 씁니다.
다름 아니라 정말 고마운 일이 있어서 좀 소개하고 싶어서요.
미담사례입니다. ^^
저는 이번 가족여행을 태국 파타야에 가기로 정하였습니다. 저와 처는 직장인인 관계로 이번주 금요일 업무가 끝나면 태국에 가기로 하고, 칠순의 어머니와 초등학교 아이 2명은 "하루라도 더 빨리, 더 오래 태국에서 놀고 싶다"고 해서 저희보다 먼저 출발하기로 했답니다. 어머니가 나이는 비록 드셨지만 이전에 자유여행 경험도 있으시고, 용감하고 적극적인 편이시라 애들을 데리고 가실 수 있을 정도시거든요.
그래서 바로 어제 저녁(2012. 7. 17) 19:30발 제주항공 편으로 태국 방콕으로 어머니와 아이들이 먼저 출발을 하였습니다. 저는 공항까지 어머니와 애들을 배웅해 주고,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소리를 듣고 공항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지요. 바로 그 때, 비행기 출발시간이 다 된 시간인데 다급히 딸의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공항에서 태국바트화를 환전한 다음 제가 태국에 도착할 때까지 며칠간 어머니와 애들이 쓸 돈을 바트화로 어머니께 드릴려고 했는데, 어머니도 저도 그것을 깜빡 잊어 버렸던 것입니다. 어머니는 비행기에 탑승하신 다음에야 비로소 그 사실을 알게 되셨고, 함께 있던 제 딸은 할머니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하며 저에게 전화를 하였지만, 이미 탑승이 다 끝난 상태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물론 공항에서 파타야 호텔까지 픽업과 파타에서 묵을 호텔은 이미 타이호텔 뱅크에 통해서 예약을 해 두었으니 당장 거액의 현금을 쓸 일은 없다고 위안해보았지만... 사실 어머니 수중에는 한국 돈만 약간 있을 뿐이고 달러나 태국돈은 일체 없었으며, 신용카드가 2장만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카드를 이용해서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되긴 하였지만 영어도 잘 모르시는 나이 드신 어머니께서 태국에서의 atm기를 사용해서 뽑아 쓰는 것을 기대하기까진 어려운 상황. 상당히 난감하였습니다.
저는 그야말로 멘붕 상태가 되었습니다. OTL
그러다가 호텔과 픽업을 예약한 타이호텔뱅크가 퍼뜩 생각이 났고, 급기야 타이호텔뱅크에 전화를 하여 "제가 돈을 송금해 줄테니, 파타야 호텔에 투숙할 저희 어머니에게 돈을 전달해 줄 수 없냐"고 막무가내로 부탁을 하기게 이르렀습니다.
타이호텔뱅크 측에서는 "어머니 일행이 호텔에 투숙할 시간이 새벽이므로, 내일 오전(그러니까 오늘)중으로 직원을 보내 돈을 전달해 주겠다"고 흔쾌히 부탁을 들어 주었습니다. 정말 기적적인 말씀이셨습니다. 하늘이 저희를 도왔다 싶더군요.
한숨을 돌리고 생각해 보니, 요즘 같이 바쁠 시기에 호텔까지 직원을 보내 준다는 그 말씀과 그 성의가 너무 고마운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한 돈보다 조금 더 송금을 하고, "조금 더 보낸 돈은 수고해 주시는 직원분께 고마움의 표시로 전해 달라"고 1:1 게시판에 글을 남겼더니 하시는 말씀,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해 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러한 일에 수고비는 받을 수 없으며, 저희들의 여행사를 이용해 준 고객님에게 오히려 고맙다"는 답을 주셨습니다.
아!!
정말 고맙고, 감동스럽고, 또 일면으로는 타이호텔뱅크의 선의를 제가 저급하게 갚으려한 것 같아서 스스로가 부끄러워 졌습니다. 솔직히 요새 사람들이 얼마나 이기적입니까. 자신에게 손해가는 일은 절대 안하고, 자신을 번거롭게 하는 사람에게 공공연하게 적의를 표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고마울 데가...ㅜㅜ
"어떻게 하면 타이호텔측에 고마움을 성의있게 전달 할 수 있을까" 혼자서 곰곰히 생각하다가 최근 몇년간 글을 올리지 않았던 태사랑 게시판에 감사의 글이라도 띄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자판을 두드립니다. 그래서 이렇게 게시판에 글을 올리게 된 것입니다.
한국 휴가철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 임에도 직원까지 호텔에 보내주셔서 어려움을 해결해 준 타이호텔 뱅크, 저급한 성의 표시를 한 저에게 부끄러움을 주신 타이호텔 뱅크 임직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번창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