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롱스인의 추억??
다들 잠롱스 인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하시니, 제가 이제서야 조심스레 한 말씀 올립니다..
저는 지금부터 3년 전..2002년 여름에 휴가를 갔었죠.
친구가 잠자리를 좀 가리는 편이라 미리 호텔팩상품을 사서 방콕에 며칠, 야간버스로 이동 푸켓에 이틀을 머물기로 했죠.
야간 버스를 타고 푸켓에 내려 유명하다는 잠롱스인을 찾아갔습니다.
과연 투어도 싸고, 아저씨도 친절하시더군요. 숙소를 여기로 하라고 권하는 것을 미리 예약한 호텔이 파통 비치에 있는 터라, 내일 팡아만 투어만 예약하고 나왔습니다.
그날은 여독도 풀겸 마침 비도 오고 해서 간단히 해변 산책, 엽서쓰기랑 풀장 수영등으로 하루를 보냈죠.. ^^
다음날 날씨.. 엄청나게 좋았습니다. 온 바다가 반짝반짝했죠.
아홉시인가, 여덟시인가.. 쯤에 우리를 팡아 투어 보트로 데려갈 픽업 차량이 오기로 되어 있어 약속시간이 한 시간이 지나도록 호텔 입구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잠롱스 인에 전화를 했는데. 천청벽력같이!
오던 트럭이 접촉사고가 나서 팡아만 투어 보트가 우리를 두고 그냥 가버린 것입니다!! ㅠ.ㅠ
잠롱스인 안저씨는 이제 어떻게 해야되냐는 우리에게 '뭐. 비치에서 일광욕 하면 되겠네.' 하시며 먼산이더라구요..결국. 우리는 해변이 예쁘다는 까론(까타인가.. 잘 몰겠군요..) 비치에서 하루 종일을 일광욕을 하며 푸욱~ 쉬었답니다.. 그리고.. 밤차를 타고 방콕으로 올라왔죠...-_ㅜ
물론 투어 요금은 돌려받았지만, 당시는 너무 속상해서 이성적으로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만요.. 잠롱스인 아저씨는 분명히 우리 숙소를 알고 있었고 거기에 그렇게 사시는 분인데, 호텔 전화번호 쯤 모르시진 않으셨겠죠. 물론 사고때문에 그렇긴 하지만 차량업주에 계약맺고 서비스를 제공한 사람은 잠롱스인이니, 그날 하루를 날린 우리들의 피해는 어떻게 해서라도 금전 이상의 보상의 의무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아니 조금만 더 빨리 대처하셨더라면 우리는 팡아만 투어를 갈 수 있었을지도..
시간이 지날수록 잠롱스인의 무성의한 그 때 태도가 기억에 남아 이번에 태국여행을 다시 한번 계획하고 있는 저는 잠롱스인은 이제 피하려구요. 다들 즐거운 추억을 거기서 많이 만들어 오셨지만
진정한 친절이란건. 이런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과 정성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