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
제가 예전에 한인업소에 많이 데인 적이 있어서 한인 업소를 많이 이용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는 좀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렇게 추천 글을 올립니다.
이번에 꼬따오 여행을 계획하면서 동대문에서 방콕 게스트하우스 1박과 꼬따오 조인트버스를 예약했습니다.
새벽에 도착해서 동대문에서 예약해 준 에라완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꼬따오 버스가 저녁 8시여서 동대문에서 왕궁 투어를 신청해서 다녀왔습니다.
신청자가 다섯명이라고 했는데 3명이 중간에 취소하면서 친구랑 둘이서 갔는데 우선 그 가이드 한 맥스라는 태국인 친구 참 괜찮았구요. 한국말은 못하는것 같던데, 영어로 농담도 잘하고 중간 중간에 수박이나 아이스크림빵(?) 콜라 이런거 챙겨주는게 아주 좋더라구요. 팁으로 이백 밧 주고 왔습니다.
문제가 생긴건 꼬따오 버스탈때 였는데, 막상 버스를 탈려고 하는 순간에 동대문 사장님이 저 멀리서 헐레벌떡 오시더니 오버부킹이 되서 나중에 예약한 두사람은 못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우리말고 커플 한팀이 예약을 했는데, 그사람들은 일주일전에 예약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알고 보니 동대문에서 실수로 오바부킹한게 아니고 그 커플이 예약날짜를 착각한 것이더군요)
순간 열이 확 받았는데, 그 상황에 어떻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라서 일단 사장님과 동대문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도 예전에 서비스업에서 고객담당으로 4년정도 있어봤는데, 잘 하는 업소와 못하는 업소의 차이는 얼마나 컴플레인이 작냐고 아니고, 컴플레인이 생겼을때 어떻게 잘 해결하는가로 결정되거든요.
그런 점에서 동대문 사장님이 보여주신 성의는 정말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일단 다음날 새벽 6시에 다시 버스를 잡아주시고, 에라완에 1박할 수 있도록 방을 잡아 주시더군요. 사실은 사과를 하고 여기까지만 하면 오버부킹에 대한 뒷처리는 다 한 거라고 생각되는데, 동대문 사장님은 계속 자기가 일 끝낼때까지 동대문에서 기다리라는 겁니다. 미안해서 술이라도 한잔 대접해야 된다고. 어차피 담날 장시간 버스를 타야되기 때문에 밤새도록 술먹다가 그냥 샤워만 하고 가서 버스에서 자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ㅎㅎ
암튼 동대문 사장님 일 끝내시고, 그 자리에서 백파이프 1리터 짜리 한병 꺼내시더니 제대로 된 양장피에 얼큰한 짬뽕 국물까지 내오셔서(방콕에서 말이죠!!! ㅎㅎ) 정말 거하게 한잔 마셨습니다. 체이스, 얼음 떨어지기 무섭게 계속 내오시고. 나중에 백파이프 한병 다 먹고는 입가심해야 된다시면서 에라완으로 옮기셔서 하이네켄을 거의 스무병 가까이 내 주시고..
그냥 대충 계산때려봐도 그날 오버부킹 된거 때문에 저랑 일행한테 쓰신돈이 20만원은 족히 넘겠더라구요. 알고보면 사장님이 잘못하신것도 아닌데 말이죠.
저도 외국 가끔 다니는 편이지만, 한인업소들 싫어하는 이유가 예약할 때랑 계산하고 난 다음의 뒷처리가 너무 달라서 짜증이 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동대문 재석아빠께서 보여주신 서비스는 그런 제 생각을 바꿔놓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방콕가시는 분들 동대문 이용하시면 후회없으실 것으로 생각되구요. 사장님 사업도 나날이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