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후기입니다.
열흘 여행하면서,
한인업소를 3군데 방문했습니다.
이곳에 올라온 엇갈리는 평가들을 보면서,
희한하게도 여기저기 전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어쩌다보니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3군데에서 그쳤네요. ㅎㅎ
제일 먼저 간 곳은 동대문입니다.
위치상으로는 가장 접근성이 용이해서,
한두번 간 뒤로 계속 찾아갔습니다.
투어 예약도하고, 식사도 하러 갔지요.
이 곳의 느낌은,
제가 느끼는 좋은 점들을 다른 분들도 많이 느끼셨는지 사람이 항상 북적대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장님은 항상 바쁘시고,
여행자들과의 친밀하고 정감넘치는 대화는 기대하기 어렵더군요.
(저는 그게 편하고 더 좋았습니다만, ^^
서운해하시는 분들은 그런 느낌일 거 같더군요.)
동대문에서
암퍼와 수상시장 투어, 짜오프라야 프린세스 디너크루즈, 칸짜나부리 투어를 했습니다.
모두 사장님의 추천으로 했고,
암퍼와와 디너크루즈는 대 만족이었습니다만,
칸짜나부리 투어는 하이방콕에 나온 내용(콰이강의 다리, 죽음의 열차) 만 기대했다가, 코끼리타기, 땟목타기, 아슬아슬한 흔들다리 건너기 등이 포함되어 있어서 기겁을 했더랬습니다. -_-
김치말이국수와 돌솥비빔밥을 먹어봤는데, 둘다 120밧에
한국에서도 이렇게 맛있게하는 음식점 흔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추석전날 송편도 만드셨더군요.
엄마가 송편에 반하셔서 -_- 결국 다른 손님이 가져가시라고 한다고 홀랑 들고 오셔서 무척 난감해했더랬지요. ;;;
다음날까지 간식으로 잘 즐기시더군요.
두번째는 DDM 입니다.
김치찌게와 태국식 샐러드를 먹었는데, 소문대로 둘다 아주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기억이 안나지만, 동대문과 비슷했던거 같아요.
자주 가고 싶었지만, 숙소와의 거리가 좀 되다보니 못가게되더군요.
사장님의 상냥한 웃음과 반가운 말투가 아직도 떠오르네요.
그렇다고 많은 대화를 한 건 아니고,
그냥 손님을 기분좋게 응대하시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식당은 좁고 긴데,
2층에 거주하는 손님들이 하도 들낙하셔서
밥먹는내내 조금 낯뜨거웠습니다.
저희 식탁을 보고 굉장히 부러워들하셨거든요. ^^
다시 가서 근처에 머문다면, 자주 찾아갈 듯 합니다.
세번째는 파타야에서 찾아간 시암사우나입니다.
어쩌다보니 파타야 지도를 안 들고가서,
첫날 여기 저기 헤메다가 시암사우나 간판이 보여 들어갔더랬습니다.
릴리와디 라군에 짐풀고, 빅씨 뒤쪽으로 돌아돌아 걷다보니 길건너 간판이 보였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큰길로 안나가고 작은 길로 멀리 돌아간더군요.
큰길로 되돌아올 때는, 많은 한국 음식점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파타야에 갈 때쯤엔 엄마나 저나 태국음식에 상당히 익숙해지던 시기라 굳이 한국 음식점을 찾아가진 않았네요. ㅎㅎ
시암사우나에서 투어를 예약했다가, 리조트가 좋아서 다 취소하고 수영장에서 노닥거리다가, 티파니쇼만 봤습니다.
일단 싸고(6시 vip가 300밧이더군요.) 맨앞줄로 예약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티파니쑈 보러간날 마사지를 받았는데, 기가 막히게 훌륭했습니다.
엄마가 먼저 "팁안주니? 나가기 전에 어여 줘라~" 라고 말한 두번째 마사지였습니다.
전날의 기억으로 방콕으로 가기 전에 일부러 다시 들러 마사지를 받았으나,
태국에 머무는 동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팁을 안줬습니다.
정말 극과 극. ㅠ_ㅠ
왜 잘못 만지면 몸이 찌푸둥하고 더 아픈 거 아시죠?
울 엄마 이날 저녁에 몸살로 고생하셨습니다.
하지만, 다시 파타야에 가게 되면,
시암사우나의 아저씨 사장님의 편안한 미소를 보러 다시 들를 거 같습니다.
마사지 받기 전에 미리 부탁드리면, 잘하는 마사지사를 붙여주시지 않을까 싶어서요.
태사랑에서 가장 많이 읽은 게시판이 한인업소 정보와 호텔/게스트하우스 이야기입니다.
둘다 상반된 평가를 많이 받기에 재밌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많이 읽어보고, 올라온 곳들을 찾아보고 했지요.
여행하면서 느낀 건 한인업소는 한국인이 하는 업소일 뿐입니다.
우리 친척도 아니고, 그저 말 잘 통하고, 성향도 잘 통하는 업소인거죠.
그러다보니 추천받기 편하고, 밥먹기 좋은... 여행자 입장에서는 득이 훨씬많은 업소일 뿐입니다.
저는 본인에게 좋은 게 있다면 좋은 걸 잘 취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왕이면 이국땅에서 고생하시는데 사업도 번창했으면 싶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