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내가 꼬따오의 반스 다이빙 리조트에 간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초행길인 태국여행에 대한 뚜렷한 계획도 없었고 한국인들이 무리지어 다니는 여로도 원치 않았던 나로서는 솔직히 홀로 나선 여행길에서 매순간 닥치는 선택이 힘겨웠다.??방콕 카오산의 홍익여행사도, 그리고 거기서 추천해준 다이빙 리조트도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참 고맙다. 보기에 따라 그것이 비즈니스 차원의 친절일수 있겠지만...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그것에 대한 만족감이란 순전히 결과론적인 것 같다. 홍익여행사가 추천해준 꼬따오란 섬은 이미 너무도 유행해져서 비용면에서 많이 비싸진 푸켓이나 코피피와는 달리, 섬 전체가 조그맣지만 저렴해서 젊은 웨스턴들이 많이 찾는 섬이었다. 그곳에서 '반스 다이빙 리조트'는 섬 내에서 가장 큰 리조트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있는 다이빙 기관인 PADI의 공인자격증을 가진 한국인 다이빙 강사가 두분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내가 일주일동안 오픈 워터와 어드벤스드 과정을 마스터하고 17회의 펀다이빙을 더하며 3주 동안 있으면서 관찰한 바로는 다른 어떤 언어로 하는 웨스턴의 다이빙 그룹의 수업보다도 더 철저하고 꼼꼼하게 한명한명 교육한다는 점이었다. 사실 조희숙선생의 교육은 철저함이 지나쳐서 감정이 상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교육이 끝나면 언제 그랬냐 싶게 너무도 인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나는 과정을 이수한 어떤 웨스턴보다도 다이빙의 기술이나 자세 그리고 지식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바다속 다이빙은 사실.... 단순히 열대어나 산호를 보기 위해 그 무거운 장비를 둘러메고 떠나는 모험은 아닌 것 같다. 그것은 말이지, 너무도 익숙해서 자각하지 못하는 대기 속이 아닌 온몸 감각과 정신이 자유로워지는 무중력 공간을 만나는 모험이다. 시각, 청각 무엇보다도 촉각의 세상이다. (물론 후각과 미각은 없다) 나는 조만간 다이버 마스터 과정을 이수하러 다시 꼬따오로 갈것이다. 꼬따오의 아름다운 석양과 고양이 톰선생 조희숙님과, 귀여운 제리선생(김은정님)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