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게스트하우스
* 업소이름 : 폴 게스트하우스(구 정글뉴스)
* 위치 : 카오산
* 업종 : 숙박업
* 이용시기 : 2008년 8월
* 이용인원 : 1
[장점/추천내용]
손님과 업주가 믿음으로써 거래하는 한인업소
[단점/비추천내용]
예약을 받지 않는다
[기타 및 전체적인 평가]
폴 게스트하우스는 구 정글뉴스가 이름이 바뀐 곳이다.
파쑤멘 요새 옆골목으로 들어가는 다소 모호한 위치에다
몇 차례 주인장이 바뀌면서 잡음도 없지 않았던 곳이라서
사실 배낭여행객들이 그리 선호하는 한인업소는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에 들러본 폴 게스트하우스는 확 달라졌다.
이 사실을 알려도 될런지 모르나 딱히 문제될 것도 없으니
지금의 주인장이 선교사 님이라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과거의 정글뉴스를 벗고 거듭난 폴 게스트하우스는
가장 이채롭고도 인상적인 컨쎕이 '투숙객 자율'이다.
폴 게스트하우스 대문에는 안내문 한 장이 붙어있다.
"심야에 도착하신 손님은 2 층 도미토리의 빈 침대로 ..."
숙박비를 받거나 체크인, 아웃을 따지는 절차는 없고
잠잘 곳을 찾아왔으니 우선 빈 자리에 가서 누으라는 뜻.
주인장인 선교사 님은 아침, 저녁에 잠깐씩 들를 뿐이다.
그렇다고 태국인 직원이 따로 근무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이곳은 운영자가 없는 게스트하우스인 셈이다.
새 손님이 찾아오면 기존에 투숙하던 손님들이 안내한다.
빈 방을 찾아주거나 혹은 욕실이나 부엌의 사용법등을 ...
1 층 창고에는 새 수건과 담요등이 가득 쌓여있다.
필요하면 가져다 사용하고 사용후에 빨래통에 넣으면 된다.
세탁물이 있으면 세탁 바구니에 돈 25 밧과 함께 담아둔다.
그러면 가정부 여자가 다음날 세탁과 건조를 해서 갖다놓는다.
게스트하우스 입구에 설치된 음료 냉장고도 자율 판매다.
물이나 콜라등을 마시고 10 밧을 돼지통에 넣으면 그만이다.
잔돈이 없으면 먼저 목부터 축이고 다음에 양심껏 지불한다.
와이파이가 무료니까 각자 노트북만 가져오면 인터넷 세상.
투숙객 상당수가 1 층 입구에서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있다.
아침에는 간단한 조식도 무료로 제공된다.
협소한 부엌이지만 토스터기와 온수기가 비치되어서
토스트와 커피, 차등을 셀프 서비스로 요기할 수 있다.
저녁에는 투숙객 일부가 모여서 요리와 식사도 함께 한다.
선교사 사모님의 단골 메뉴라는 수제비가 특히 유명한데,
물론 이 수제비 음식이 무료라는 것은 물을 필요가 없다.
아울러 숙박비도 매우 착하다
싱글룸 150 밧, 더블룸 250 밧등이다.
게스트하우스의 투숙객 자율 운영이라는 것은
고객(한국인 배낭여행자)에 대한 '신뢰'에 의거한다.
어떻게 보면 얼마간은 시험에 들 수도 있고
인간적으로 실망할 만한 사건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보다는 여행자의 양식와 양심을 믿는 것 ...
폴 게스트하우스의 운영자인 선교사 님의 모습에서
레 미제라블(장발장)에서 나오는 미리엘 주교를 본다.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통해서 이익을 남기려는 게 아니고
여행지 태국에서 사람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려는 듯하다.
폴 게스트하우스의 성공과 번창을 기원한다.
084-714-5596 (선교사 님, 한국명은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