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다(mukda) 게스트 하우스
묵다(mukda) 게스트 하우스를 소개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 여름 휴가를 이용해 태국에 12박 13일 (8월 4일 ~ 16일)을 다녀온 30대 중반의 직딩입니다.
제가 다녀온 태국 여행과 관련하여 여러분과 좋은 게스트 하우스 정보를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묵다(mukda) 게스트 하우스(이하 묵다)는 한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게스트 하우스로 BTS 통로(Thong Lo)역과 프롬퐁(Phrom Phong)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다른 곳을 가기 위해서는 통로역을 이용하였습니다. 지금 보니 거리는 프롬퐁역이 더 가까운듯 하네요. 저는 왜 계속 통로역만 이용 했을까요….
묵다는 한인 게스트하우스라는 점이 저에게는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12박 13일 계획 하였으나 구체적인 계획 없이 출발 하였던 여행이었기에 첫 숙소는 한인게스트하우스가 간절했습니다. 여행 정보를 얻기 위함이었지요. 일단 저처럼 늑장부리다가 계획을 세우지 못한 분들은 한인게스트 하우스를 첫 숙소로 정하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묵다 사장님께 여러 가지 여쭤보다 '아유타야'도 혼자 갈 수 있다는 말씀을 듣고 어차피 혼자 온 여행이니 혼자 떠나보자는 생각으로 '아유타야'도 투어 없이 다녀왔습니다. 비록 사진이라곤 셀카봉에 의지한 사진 밖에 없는 점이 제일 아쉬운 점이지만 나름 '혼자만의 여행'에 충실한 여행이었습니다. 왕궁을 갈 때에는 수상보트를 이용해 보라고 하셔서 일반적인 루트가 아닌 '짜오프라야강'을 지나는 수상보트를 타고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군데 추천도 받고 전혀 알지 못했던 여러 곳을 사장님 덕분에 갈 수 있었습니다. 여행 정보가 없으신 분들은 더 없이 좋아요.
묵다의 또 다른 장점은 그곳에 온 게스트들과의 소통이겠네요. 다른 게스트하우스를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거기 함께 묵던 게스트들과의 시간은 정말 재미있고 신났습니다. 아… ‘이 맛에 혼자 오나 보다..’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귀국해서 지금도 연락하는 동생들이 있어요. 물론 정말 잠만 자러 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처음 계획은 이틀 묵기로 했다가 게스트들과 캐미가 좋아서 결국 8일을 머물렀답니다. 제가 여행했던 기간 중에는 mother`s day인 여왕님 생신이 껴서 술을 팔지 않았던 날이 있었는데 어느 훌륭한 게스트 한 분이 사장님의 코치를 받고 미리 술을 사다두어 게스트하우스 로비에서 함께 술을 즐겼던 기억도 생생하네요.
사장님은 가끔씩 게스트들과 함께 여기 저기 다니시기도 합니다. 저는 사장님과 함께 한국의 고기뷔페격인 무까따(?)를 다녀오기도 했어요. 생새우를 잡아서 바로 구워 먹을 수도 있고 쫀득쫀득한 족발을 맛볼 수도 있는 태국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그런 곳인데 사장님이 동행해주지 않았다면 알기도 쉽지 않은 그런 곳이었어요. 제 아이폰이 침수된 것도 모르고 정신 없이 새우를 잡은 기억이 지금은 추억이 되네요. 야밤에 포켓몬을 잡으러 사장님과 함께 근처 병원의 편의점을 다녀오기도 했고 저는 피곤해서 안 갔지만 클럽에도 같이 동행해주시기도 합니다.
저는 또 보통은 경험하기 힘든 카오산 로드의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는데요.. 혼자 돌아다니다 시암 파라곤에서 먹은 팟타이의 새우가 상했는지 장염에 걸려 죽다 살아난 적이 있어요. 타지에서 도움을 요청할 곳은 오직 게스트하우스의 사장님 밖에 없더군요. 사장님께 전화 드리니 자기 일처럼 걱정하여주셨고 병원도 동행해주기로 했는데 다행히 근처 마사지샵 분들의 도움으로 카오산로드의 클리닉센터에서 치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돌아올 때까지 운동도 못가셨다고 다른 게스트분의 말을 듣고는.. 너무 죄송하고 감사 했네요. 이런 부분이 묵다를 또 찾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사실 게스트하우스에서 조식을 기대하기 어려웠는데 ‘뗀’이라는 태국인 staff가 조식을 해줍니다. 종류는 다양하지 않지만 ‘뗀’이 만들어준 샌드위치는 정말 맛있었네요. 또 세탁서비스도 있어요. 무게나 크기가 아닌 그냥 비닐봉지에 넣어서 맡기면 알아서 해줍니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군요.
묵다에는 체크아웃 시 독특한 이벤트가 있어요. 묵다의 간판(?)을 들고 사진을 찍는 거죠. 얼굴을 가리고 찍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왠지 소속감(?) 같은 묘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이 말씀이 우습게 들릴 것 같은데…. 나중에 직접 경험해 보시면 무엇인지 느끼게 될 거예요. 암튼 저는 좋았어요. 이 사진은 사장님의 인스타그램에 올라가는데 이곳에 가시면 많은 사람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의무는 아니며 개인의 의사에 따라, 또 체크아웃 시간에 사장님이 안 계시면 찍지 못할 수도 있어요. ㅎ
저는 내년 1월에 다시 태국에 갑니다. 또 묵다에도 갈 예정입니다. 남자 혼자 여행이라서 비싼 호텔보다는 게스트하우스로도 만족하기에 게스트하우스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묵다로 다시 갑니다. 그 때는 또 다른 게스트들과 함께 하겠군요..또 다른 사람들과의 즐거운 추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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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써두었던 후기가 제 아이폰 메모장에 조용히 잠들고 있었네요... 바쁘다는 핑계로 올리지 못하고 ㅜㅜ 결국 1월에 여행은 가지 못했습니다. 일이 생겨서 한 달 계획 했던 여행을 취소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름엔 여자친구와 다시 태국을 갑니다. 여자친구와 함께여서 묵다에 머물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사장님을 뵈러 한 번 찾아가고 싶네요.
즐거운 태국 여행의 추억을 선물해준 묵다에서 만난 여러 친구들과 사장님! 뒤늦게나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