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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업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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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김유식 25 6460
* 업소이름 : 동대문
* 위치 : 방콕 카오산
* 업종 : 식당, 여행사, 도미토리
* 이용상품 : 짬뽕
* 이용시기 : 2011년 7월
* 이용인원 : 1

[장점/추천내용]

짬뽕 맛이 훌륭합니다.




[단점/비추천내용]


면이 보통 짬뽕면과 다릅니다. 호불호가 있을 듯.





[기타 및 전체적인 평가]

 

저는 짬뽕을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논현동이나 신길동의 불짬뽕도 좋아하고, 홍합짬뽕, 굴짬뽕도 좋아하고, 호텔마다 경쟁적으로 내놓는 계절 특선 냉이짬뽕도 좋아하고 심지어는 볶음짬뽕도 좋아합니다.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주당들이 많을 겁니다. 혹자는 밤새 폭탄으로 달린 속을 달래주는 것으로는 전주 콩나물 국밥이 좋다, 황태북어국이 좋다. 시원한 멸치국수 국물이나 아니면 느끼한 라면이 좋다고 하지만 저는 짬뽕 아니면 냉면입니다.


짜장하고 짬뽕은 전 세계 어딜가도 먹을 수 있습니다. 웬만한 교민사회가 구성된 곳이라면 찌개나 갈비집 다음으로 들어오거든요. 뭐 일본의 나가사키 짬뽕이 맛있네 어쩌네 하지만 사실 뭐 그건 해물이 좀더 들어간 우동 쪽에 가깝지 않나요? 한국식의 맵고 칼칼한 국물맛을 내는 비슷한 음식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도 못 보았습니다.


이번에 꽤 오랜만에 방콕 카오산을 찾았습니다. 예전에는 자주 들락날락 하던 곳이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해서 (그 중에는 출국금지도 포함. ㅠ.ㅠ) 막상 나오기가 쉽지 않았지요. 카오산하면 바로 들르는 곳이 동대문입니다. 김치말이국수로도 유명하지만 저는 그동안 여기 와서 거의 김치만두국만 먹었습니다.


그런 동대문의 사장님이 전날 술 마신 저에게 짬뽕을 권해주시더군요. 동대문에서의 짬뽕이라.... 그다지 내키진 않았습니다. 동대문에는 다른 먹을 거리도 많고, 국물거리라면 근처에도 식당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오뎅국수라든지, 나이소이라든지... 또 동대문의 태국인 직원들이 짬뽕을 얼마나 잘 만들어낼 지도 의심이 갔습니다.


큰 기대 하지 않고 기다리기를 몇 분..... 짬뽕이 날라져 옵니다. 일단 그릇은 큽니다. 중국집에서 흔히 쓰는 그릇은 아니지만 그 보다는 큽니다. 명동칼국수 그릇만 합니다. 해물도 왕창 들었습니다. 국물 색상은 뻘겋다기 보다는 좀 더 맑은 색인 듯 보입니다.


짬뽕을 먹는 방법이야 가지각색일 겁니다. 저는 해물과 채소 건더기를 다 건져 먹고 나서 면을 집습니다. 해물, 채소, 면을 같이 드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해물맛을 해물맛대로, 채소맛은 채소맛대로, 그리고 면을 따로 먹는 이유는 면만 먹어야 면발이 후르륵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한 번에 같이 먹다보면 면이 알아서 식도타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걸리적거리는 게 많아져서 식도가 운동해서 밀어넣어야 하죠. 그러면 목구멍을 넘어가는 그 재미가 한층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일단 수저를 들고 국물 맛을 보았습니다. 이거..... 솔직히 굉장합니다. 뭔 짬뽕 갖고 그런 캐호들갑을 떠느냐고도 말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짬뽕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런 호들갑 떨고도 남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김치만두하고 싱가폴 프라이드 누들입니다. 앞의 것은 전국 어디가서도 먹을 수 있지만 뒤의 것은 런던 소호의 왕케이 레스토랑에서만 제대로 된 맛이 납니다. 그 식당에서 1년 내내 싱가폴 프라이드 누들만 먹었습니다. 저에게 그 음식을 소개해준 친구는 처음에만 별로고 먹다보면 인이 박힐 거라고 했습니다. 진짜 그러더군요. 나중에 한국에 돌아온 뒤로 저와 같이 그 음식에 빠졌던 후배는 순전히 그 누들을 먹기 위해 다시 런던을 갔을 정도입니다. 저도 몇 번이나 날아가서 먹었습니다. 12시간 비행한 아침에 도착한 히드로 공항에서 피카딜리 라인 타고 왕케이 식당 앞에서 죽치고 기다리고 있다가 먹는 그 맛이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음식을 이곳저곳에서 많이 팔지만 맛을 흉내 내기는 어렵습니다. 나중에 그 후배는 진짜 비슷한 - 어쩌면 더 훌륭한 - 맛을 내는 싱가폴 프라이드 누들 식당을 마카오에서 찾아냈습니다. 그 후로는 런던에 대한 매력이 급감했습니다. 마카오는 세시간 반이면 날아갈 수 있으니까요. 마카오의 식당에서 파는 “싱저우차오멘”은 왕케이의 그것 보다 맛이 좀 더 진하더군요. 먹으면서 눈물을 찔끔 흘렸습니다. 이 감동을 저만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해서 얼마 후에 와이프를 데리고 같이 갔습니다. 와이프는 한입 먹어보더니 “먹을만하네” 하는 바람에 저를 좌절케했습니다.


잠깐 말이 딴 곳으로 샜습니다. 제가 그만큼 면에 환장한 놈이라는 부연설명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진짜 동대문 짬뽕의 국물 맛은 훌륭했습니다. 홍합이 아닌게 아쉬웠지만 바지락과 오징어, 새우도 넉넉하게 들었고 채소의 양도 푸짐했습니다. 건더기를 다 건져먹고 면을 먹으려는데! 웬걸! 이건 뭡니까? 이건 평소 먹던 짬뽕면이 아닙니다. 면이 꼬불꼬불거리는 것이 꼭 삼양에서 나온 멸치국수의 면발 같습니다. “에이 이건 아니지!” 하면서 젓가락질 하기를 주저했습니다. 매끈한 우동면발이 맛있는 이유는 맛도 맛이지만 식도타고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능구렁이 같은 맛도 무시못할 겁니다.


그래도 배고픈데 먹어보자! 젓가락을 들었습니다. 아마 여기서 많은 분들의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흰색의 면발이 구렁이 넘듯 식도를 넘는 맛과 비교하면 약간 메밀색 나는 동대문 짬뽕의 면은 그 쾌감이 약간 덜할지 모르지만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이 칼국수스러운 면은 제가 짬뽕의 건더기를 먹는 동안 국물을 그대로 다 빨아들였습니다. 마치 면의 틈새틈새 사이로 짬뽕 국물을 한껏 품은 맛입니다. 어금니로 면을 씹자니 짬뽕국물캡슐이 터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마 이 면은 반죽할 때 소금을 꽤 썼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면이 이토록 맛을 잘 간직하기는 힘들 겁니다.


제가 주제넘게 짬뽕을 평가해 봤자지만 그래도 맛있는 짬뽕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국물과 면이 같이 노는 짬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불량스러운 중국집의 짬뽕은 국물과 해물맛은 끝내주지만 면이 따로 놉니다. 나중에 면을 먹으려다 보면 이건 그냥 삶은 우동면 따로 먹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그런데 동대문의 짬뽕은 목구멍에 대한 식감을 좀 줄였을 지는 몰라도 면 자체에서 맵고 깊은 해물맛을 내는데는 압권입니다. 닥터캡슐처럼 짬뽕캡슐이 면에서 팡팡 터집니다!! 이 조화로움은 웬만한 짬뽕집에서도 찾기 어렵습니다. 가끔씩 가는 논현동 임페리얼 호텔 2층의 중식당 천산에서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간혹 동네마다 유명하다는 수타짬뽕집을 가보아도 막상 먹으면 별로였던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서울에서 2,300마일이나 떨어진 방콕의 카오산에서 태국의 주방장이 만들어낸 요 짬뽕은 참으로 맛있었습니다.


다음날 다시 가보니 태국 사람들이 바글바글 와서 짬뽕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도 한국인들 태국인들 우르르 와서 단체로 먹고 가더군요. 이러다가 동대문 식당, 여행사가 짬뽕집으로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격은 약간 셉니다. 180밧입니다. 근데 전날의 숙취를 싹 날려주고, 기분좋은 땀을 내게 해주는 값으로는 결코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면을 다 먹고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만행을 저질러도 200밧 미만입니다. 태국에서 팍치에 입맛 상하신 여행객이 있다면 아주 괜찮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혹시나 이글 보시고 드셨다가 맛없다고 하시는 분 계시면 제가 도의적으로나마 책임을 지겠습니다. 어떻게 져야 할 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뭐 나중에 팟타이라도 사드리면 될지 모르겠네요. 팟타이에서 계란은 빼겠습니다.

25 Comments
키얼스틴 2011.07.20 00:38  
설마,, 디씨의 유식대장인가요;; 덜덜
hyul3 2011.07.20 00:54  
ㅎㅎㅎㅎ 길지만 단숨에읽었어요 ㅋㅋ 면음식에대한 무한한애정이느껴집니당 ㅋ
보슬이... 2011.07.20 06:44  
맛있겠다.. 동대문서 뭐 먹었을때
김치말이국수랑 김치찌게만 먹었었는데 이번에 가면 요거 한번 먹어 봐야겠네요.
코크다 2011.07.20 23:42  
뭐지..굉장해! 글이 살아있어!!!!
하하 넘 잼있게 읽었어요. 저도 먹고 싶네요.
피글렛티 2011.07.22 00:07  
허헛.. 지친 몸을 좀 누이려 완전 자빠져서 보다가
도저히 몸을 일으켜 댓글을 달지 않으면 안될 만 하게 글을 써주셨네요...
저도 짬뽕 무쟈게 좋아합니다. 이상하게 되네요.
짬뽕먹으러 태국 가는건 아닌데.. 이상하게 땡기네요.
루갈 2011.07.23 18:10  
설마... 그 분이실라구...
짱재 2011.07.25 01:34  
설마요...설마...ㄷㄷ
로이드웨버 2011.07.25 10:56  
하하하  글체를 보아하니 아닌듯합니다...  김유식 대장이라면... 저렇게 얌전하게 글쓰지는 않을듯싶네요.
비행처녀 2011.07.25 12:22  
이 생생한 표현!  대단한 필력이십니다.
글을 읽는 동안 동대문에서 짬뽕 먹고 있는 것 같았어요^^=b
김유식 2011.07.25 12:59  
로이드웨버님, 저 김유식 맞습니다. *^^*
박테리오파지 2011.09.20 18:34  
허걱 이름 보고 설마했는데...!! 정말 디씨의..!!
김유식 2011.07.25 13:15  
그리고 저 원래 얌전하게 씁니다. *^^*
김카피 2011.07.25 17:38  
ㅋㅋㅋ 담에 동대문 가면 꼭 짬뽕 먹어보겠습니다 ^^
아씨가오리 2011.07.26 21:02  
우와,,짬뽕 한그릇에 이정도 필력이시면...정성이 대단히 많이 들어간 후기 감사합니다..
요한슨 2011.07.27 22:29  
왕케이 프라이드누들.. 중간중간 고추기름 얹어먹던 그 맛. 정말 먹고싶네요. 어쩜 면을 그렇게 꼬들하게 요리하는지........
혹시 마카오 식당 이름 기억나시면 저도 좀 알려주셔요.
김유식 2011.07.28 01:00  
ㄴ 오옷! 왕케이의 싱가폴 누들의 진미를 아시는 분을 만나다니! 매우 반갑습니다. 마카오의 식당이 좀 더 진한 맛입니다. 그리고 칠리오일도 그대로 있습니다. 위치가 어디냐면요. 윈 호텔에서 북쪽으로 세나도 광장쪽으로 가로지르는 길이 산마로인데 그 산마로를 죽 가셔서 그랜드 리스보아 카지노 조금 지나면 사거리가 있구요. 그 사거리에서 좀 더 북쪽으로 20미터 정도 가시다보면 왼쪽 편에 있습니다. 대로변에 있으므로 찾기 쉬우실 겁니다. 식당 이름은 빨간색 한자로 "백복면가"로 되어 있습니다. 그 아래에 포르투갈어로 "BOA FORTUNA" 라고 쓰여 있네요. 가격은 MOP로 30달러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4천원 약간 넘는 수준? 만약 볶음밥까지 같이 드시려면 부자들만 먹는다는 "부호초면"을 드시기 바랍니다. 재료 씀씀이가 좋습니다.
요한슨 2011.07.28 14:09  
우와~ 자세한 설명 정말 감사합니다.^^  마카오는 베네시안이랑 리스보아 달랑 두곳만 아는데 리스보아 근처라니 찾을 수 있겠다는 용기가 마구 생기네요.  비싼 비행기값 들여가는데 큰맘먹고 '부호초면'도 꼭 먹어보겠습니다.
재석아빠 2011.07.29 10:19  
유식대장님 음식 평가가 너무 황송 스러워요~~

신 메뉴 짬뽕이....드신분들 입에서 입으로 인기가 좋네요.....

가게에 메뉴판에도 아직 없는데~~

부호초면....이것이 궁금하네요~~어디 사진 이라도.....볼수 잇다면~~
R♥해운대 2011.08.01 23:59  
아... 침 절로 돋습니다
영혼의방랑자 2011.08.03 14:02  
제 지인도 어제 먹고 와서 맛있다고 난리입니다..사장님 ~~ 역시 사장님의 음식솜씨란 ㅋㅋㅋ
김우영 2011.08.03 16:11  
저 요즘 중식당 다니면서 짬뽕하는거 배우고 다니고 있는데....

 9월1일에 태국들어가는데..  꼬옥 하루 시간내서 동대문 가서 먹어보아야 겠습니다.
 
 기대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TO니 2011.08.15 17:58  
유식대장이라굽쇼?
육삼이 2011.08.23 13:36  
김무식 대장 이참에 디씨에다가 태국여행기도 연재하심이
후회없는사랑 2012.01.18 04:56  
헐.. 기뮤식 대장님이라니..
들피리 2012.02.10 13:53  
김유식씨가 누구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