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도미토리 ( @25 Dormitory )
뚜벅이백팩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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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9 23:46
람부뜨리 서쪽길을 따라 쭉 들어와서 프라아팃 로드로 가는 골목으로 들어오면 바로 동대문이 보입니다
( 자세한 위치는 태사랑 카오산 지역 지도 확인 )
1층에는 동대문 여행사와 식당이 있고 안쪽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가면 도미토리가 있습니다
계단올라가면 바로 컴퓨터 하는 태국 남자애가 있어서 한번 둘러보고 남자애한테 200B 내시면 됩니다
그래도 최소한 남자방과 여자방이 나누어져 있을 거라 생각 했는데 혼슥이더군요
( 그만큼 프라이버시는 포기하시면 됩니다 )
방안에는 총 12개의 이층침대가 있고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고 한쪽에 욕실로 연결되는 문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수용소라는 느낌에 거부감이 컸지만 금방 익숙해진데다
에어컨 나오는 방에 아늑한 침대에 바로 옆 사람들과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어서 맘에 들었습니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태국 직원들도 인사하면 곧잘 받아줍니다
방안에는
1) 동대문에 적응하여 잘지내는 한국인 - 보통 침대에서 딩굴딩굴
2) 온지 얼마 안되서 매우 심심해하며 말걸 한국인을 찾는 눈치를 팍팍 내는 한국인 - 침대에서 먼가 하지만 계속 시선은 다른곳에
3) 다른곳으로 떠나기전 잠시 머문 한국인 - 주변 신경 안쓰고 자기할일에 열심
정도 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조금 습해지긴 하지만 에어컨 덕분에 전체적으로 쾌적합니다
수압도 좋고 물도 차가운 편이라 낮에 샤워해도 개운하니 좋았습니다
단체 도미토리나 게스트하우스에 가면 일단 먼저 하는게 침대커버 벋기고 베드버그부터 확인하는데요
메트리스 자체는 비닐을 벋기지 않아서 베드버그가 없어보였지만
시트 밑에 한마리 있어서 잡아죽였습니다 ( 나중에 옷사이에 숨어들었길레 하나 더 잡아 죽였지요 )
아무래도 여러사람이 오가다 보니 빈대가 없을 수는 없지요
동대문에서는 빨래서비스가 안되지만 바로 앞에서 25B ~ 30B 에 맞길 수 있습니다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를 제외하고 에어컨을 계속 틀어주기 때문에 방에서 생활하기 쾌적합니다
여성분들은 벙크 2충에서 많이 지내시는 것 같은데 에어컨 가까운 곳은 추울 수 있으니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각 숙소마다 이런저런 장단점이 있겠지만
한인 숙소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심심해져버린 여행에서 한국사람들을 만나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남자분들 3~4명이서 모여 클럽을 가거나 만난 사람들 끼리 함께 밥먹고 술한잔 하면서 여행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여행을 계획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동대문에서는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들 방에서 스마트폰으로 먼가 하시느냐 말걸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용기내서 말걸어보는 용기는 필요한것 같습니다
처음 카오산을 방문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추지만
이미 카오산이 익숙하신 분들, 슬슬 방콕이 심심하신분들, 클럽갈 사람들을 모집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강추입니다
한국 사람들과만 어울릴 필요는 없지만 굳이 일부러 한국 사람을 피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전 동대문에서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갑니다
다들 즐거운 태국 여행 되셨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