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사무이 한인 식당 '서울'
태국 일주 중인데 향이 강하고 칼칼한 태국 음식만 먹다보면 가끔 한국의 둔탁한 매운 맛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여행 3주차에 코사무이에 도착하고 나서야 생각이 나더군요.
선착장에서 들어오다가 차웽비치 근처 어딘가에서 '서울'이란 한글을 봐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는데, 실패.
다른 한국 음식점들이 있다고 나오긴 하는데
정보가 불분명 하거나 이미 사업을 접었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마도 코사무이는 한인 식당의 무덤 같은 곳인가 봅니다.
어쨌거나 그래서 찾다가 포기했죠.
그런데 스쿠터를 타고 가다가 차웽 호수 바로 앞에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처음엔 지나가다가 길가 간판의 coffee club & beer garden이라는 글자만 봐서 한국 스타일의 바인가 보다 했는데
혹시 하고 발을 돌려 가보니 앞 간판에는 조그맣게 restaurant라고 적혀 있더군요. 하마터면 그냥 갈 뻔했네요.
주인장님은 젊은 한국분 내외십니다.
음식은 찌개 세트가 200~300밧 세트입니다.
싸지 않은 금액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음식은 밥과 반찬이 포함되어 있고,
해외에서 한국 맛을 내기 힘들다는 걸 감안하면 뭐,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목살 김치찌개를 먹었는데(사실 참치김치찌개를 먹고 싶었는데 없드라구요, 대신 꽁치 김치찌개가 있습니다.)
반찬 맛은 정갈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맛을 잘 재현한 듯합니다.
찌개는 생각보다 꽤 매웠는데요,
우리나라 고추가 아닌 태국의 쥐똥 고추를 썼을 테니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기분 좋은 매운맛입니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오픈한지 1년반~2년 되셨답니다.
왜 홍보 안하시냐고 여쭤봤더니 태사랑에 예전에 올리셨다고 하더군요.
구글지도에서도 검색되신다고.
하지만, 제가 '코사무이, 코 사무이, 꼬 사무이, 꼬 싸무이'로 계속 바꿔가며 검색을 해봐도 태사랑에 전혀 나오질 않더군요.
심지어는 '서울'이란 단어로 검색해도 나오지 않습니다.
구글지도에서도 역시 'seoul, chaweng, koh samul' 뭘로 검색해봐도 나오지 않습니다.
제가 검색능력이 낮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그게 오산이었던지 사장님이 뭔가 잘못 알고 계신던지 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 관광지 식당들이 레스토랑이 완전히 오픈되어
밥을 먹어도 땀을 흘려야 하지만(물론 분위기는 있어도) 서울은 실내여서 그렇지는 않습니다.
실내 인테리어는 현대식으로 심플하고 깔끔합니다. 차웽 호수 쪽으로 테라스에도 3~5 테이블이 있습니다.(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네요.)
차웽 비치 메인로드 중간 정도에 'baci italian restaurant'가 있습니다.
그걸 마주보면 바로 오른 쪽에 호수 쪽으로 가는 20m정도 되는 길이 있는데 그 길 끝에 있습니다.
구글지도에서 baci chaweng이라고 검색하니 나오네요.
아무쪼록 코사무이에서 한인식당 찾으실 때 참조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