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트래블
9월 3일부터 9월9일까지 6박7일의 대장정이었습니다. 여행인원 아동2명 포함 15명, 비행기는 대한항공편으로 15명의 인원을 이끌고 태국 파타야와 방콕 자유여행을 <몽키트래블>에 의뢰했습니다. 호텔은 힐튼 파타야 3박, 방콕 차트리움 리버사이드2박, 1인당 70여만원의 예산이 들었습니다. 2회 자유식은 별도, 그 외 모든 일정(헬스랜드 3회, 산호섬, 농눅, 황금사원, 그 외 여러 곳) 호텔조식과 식사포함입니다.
그동안 패키지와 자유여행을 통해 태국을 여러 번 방문하였습니다. 한국의 큰여행사에서 모객하여 태국으로 팔려가던 패키지여행은 가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패키지 여행에서 오는 폐해는 굳이 설명드리지 않겠습니다.
이번 여행은 장인 장모 칠순기념 여행이었습니다. 어쩌면 당신들께는 이번 태국여행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최고급이어야만 했고, 맏이는 아니지만 사위로서 거금을 들여 전 가족 여행을 기획했습니다.
준비는 지난 해부터 꾸준히 해 왔습니다. 태사랑은 물론 태국 관련사이트를 통해 가장 믿을만한 여행사를 수배해봤습니다. 몽키트래블이 가장 믿을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유는 태사랑은 물론 여타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평과 나쁜 평이 뒤얽혀 있었지만 인지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였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몽키트래블의 인터넷 전화로 여행 상담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메일을 통해 바우처나 진행사항을 체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매끄럽지는 못했습니다. 우리 팀을 담당하던 분이 퇴사하였고 다른 담당자와 다시 여행을 기획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다시는 정말 귀찮은 일이죠.
여행 경비는 출발 3주전에 입금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한국에서 몽키트래블에 인터넷 전화를 할 때의 느낌은 관리자나 직원분이나 좀 지쳐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해외에서 일하다보면 그럴 수 있습니다. 과다한 업무나 날씨가 그 원인이 될 수도 있을 터이고 때로는 말할 수 없는 여러가지의 압력이 작용하는 것이 해외에서의 일이니깐요.
아무 차질없이 태국에 도착했을 때 몽키트래블 한국분을 만났지만 그것도 잠시 바로 헤어졌습니다. 밴 2대에 나누어 타고 파타야 힐튼으로 향했습니다. 몽키트래블과의 연락은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능숙하지는 않지만 호텔 체크인 정도는 할만한 영어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다음 날, 몽키트래블에서 배정한 한국어 가능한 태국인 가이드 <스쿠리>를 만났습니다. 나이는 50대 초반이고, 어딘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얼굴입니다. 좋은 점은 한국어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 대략 한국어 이해력이 75~80% 되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한국인의 정서를 정확히 꿰뚫지는 못합니다. 아쉬운 점은 여행사와 여행객 사이에서 눈치를 많이 본다는 점이었습니다. 융통성은 뛰어납니다. 과일이고 먹거리고 싸고 좋은 곳을 잘 찾아내어 사비로 과일까지 사주는 경우가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전직 군인이었고 책임감이 남다름을 느꼈습니다.
몽키트래블 담당자와의 컴플레인은 두 건 정도 있었습니다. 최초의 발생은 힐튼호텔에서 방콕 차트리움 호텔방 배정에서였습니다. 아동이 2명이고 중고생이 4명인 상태에서 보호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힐튼에서 두 개의 층에서 지내면서 그 불편함을 충분히 깨달은 상황.
차트리움 리버사이드 호텔에서의 문제는 리버뷰로 업그레이드 된 상태였기에 기분은 좋았지만 4개의 층에서 지내야한다고 했습니다. 아 이런~ 차트리움 리버사이드는 매우 훌륭한 호텔입니다. 그 넓이가 일반 호텔의 두 배 반이 될만큼 완벽했습니다. 비록 교통편이 좋지 않았지만, 동선만 어느 정도 정리된다면 다시 찾을 가치가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호텔 체크인 하는 날이 하필이면 일요일, 몽키트래블 담당자에게 전화하기가 곤란하다고 생각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팀의 여행 일정을 망치고 싶지 않아 <스쿠리>씨를 통해 연락을 하였습니다. 과연 같은 층에서 묵을 수 있을까요? 한국인 담당자 분께서는 업그레이드를 포기하겠느냐고 물었고, 업그레이드 보다는 아이들 보호 감독이 더 필요했기에 같은 층을 요청했습니다.
문제는 더운 날씨에 15명을 인솔하는 제가 조금 신경질적인 요청을 했었고, 이에 한국인 담당자분도 대응이 그렇게 밝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휴일에 컴플레인을 걸어오는 여행객이 반가울리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층을 배정 받을 수 있었습니다. <몽키트래블>의 힘이라 할 수 있을까요?
다음 건은 다음 날 여행시 두 대의 밴 중에 한 대의 밴이 에어컨이 고장난 상황이었습니다. 가이드인 스쿠리씨에게는 고장난 것이 분명하다고 차 배정을 요청해 달라고 했고, 에어컨이 고장난 차량의 기사는 날이 덥고 인원이 많아서 그렇다. 에어컨은 문제가 없다라고 우기는 상황. 스쿠리씨와 그 차량을 타고 테스트해 본 결과, 에어컨이 고장난 것이 분명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또 몽키트래블에 전화를 걸어 강력한 항의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열 다섯 명은 저만을 믿고 의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도움을 요청할 곳은 몽키트래블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 상황인 듯 싶었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큰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동 차량의 에어컨 고장은 참아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몽키트래블의 한국인 담당자의 목소리는 친절하지 않았습니다. 불친절한 것은 아니었지만 매우 지쳐있는 목소리였습니다. 하지만 약한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의 가족들이 더위와 땀에 시달리는 것이 정말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잠시 후, 새로운 차가 배정되었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난 후, 안도의 한숨을 내 쉴수 있었습니다.
태국을 처음 발을 들여 놓은 것은 1995년께였습니다. 패키지였었고, 요즘과 다르게 노골적인 쇼핑이나 옵션을 강요하지 않던 때였습니다. 저의 여행철학은 간단합니다. 고생이 되더라도 싸게 여행을 다니는 것보다는 경비가 들더라고 최대한 럭셔리한 여행. 그 후 여러 패키지를 통해 혹은 개인 자유여행을 통해 태국땅을 열 번 이상 밟았습니다.
그 중에서 패키지 여행은 항상 최악이었습니다. 돈을 많이 주더라도 모객 여행사만 배불리고, 랜드사는 여행객에게 총을 쏴야만 하는 악순환.
패키지 여행과 VS 자유여행을 비교하자면 그 경비는 대략 1. 3~ 1. 5배의 차이를 보입니다. 대단한 차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호텔과 식사의 질, 차량과 가이드의 진실성을 따져보면 그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판단됩니다.
마지막 날, 몽키트래블의 담당자 분에게 다시 전화를 드렸던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열 다섯 명을 인솔하다보니 제가 필요이상의 큰 목소리를 내었던 것 같습니다. <몽키트래블>의 신속한 일처리 잊지 않고 또 이용토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제가 마음을 크게 불편하게 하였더라도 이해를 바랍니다." 하고 말씀 드렸을 때 담당자 또한 "충분히 이해합니다. 좀 더 빠른 일처리를 해 드리지 못한 점 양해를 구합니다." 하고 답변을 주셨습니다.
솔직히, 다른 여행사는 이용해 보지 못해 평을 못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태국 여행을 통해 <몽키트래블> 여행사의 업무 처리 능력은 높은 점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친절함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어떻게든 고객의 입장에서 빠른 일처리를 해 주는 여행사라면 다음에 또 이용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동하는 동선 문제입니다. 파타야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방콕에서의 동선은 여행사에서 적극적으로 알려 주셨으면 어떨까 합니다. 호텔에서 헬스랜드까지의 거리 식당과의 거리, 아무리 여행자가 요청하였다 할지라도 가까운 곳이나 비슷한 수준의 마사지나 식당이라면 일부러 교통체증을 겪을 필요가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금만 더 능동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오해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고객의 편의를 먼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진심은 통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가이드였던 <스쿠리>씨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5박 6일동안 저와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 잊지 않으셨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잊지 마세요. 한국관광객이 원하는 것은 태국의 역사가 아니라 사진찍는 포인트라는 것을. 그러고 보니 기억나는 것은 라마1세뿐이네요.
몽키트래블 홈페이지에 올려야 할 글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태사랑에 굳이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저와 비슷한 예비 여행자 분께서 혹시나 필요한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감히 말씀드립니다. 패키지보다는 현지 한국여행사를 선택하시는 것이 만족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몽키트래블>뿐만 아니라 정보를 수집하고 취합하다보면 좋은 여행사는 제법 많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믿을만한 여행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여행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아직도 여독이 풀리지 않았지만 <몽키트래블>의 열정을 기억하고자 장문의 글을 남겼습니다. 제가 피곤한 까닭에 글의 가독성이 많이 떨어지리라 봅니다. 여행 후기는 다음 주에나 올릴 생각입니다.
태사랑 분들의 가정과 사업과 직장의 건승을 기원하며 이만 글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