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술, 정력에 좋다고? 정말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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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술, 정력에 좋다고? 정말 그럴까?

낭무아이 0 1938
뱀술, 위험부담 많아 꼼꼼히 따져봐야
 
보양식의 제철로 꼽히는 여름을 맞아 영양탕, 삼계탕을 비롯해서 몸에 좋다는 음식들이 날개 돋힌 듯이 팔리고 있다. 특히 원기회복은 물론 정력에 좋다는 이유들로 인해 일부 음식의 경우 암암리에 수십 만원 씩 거래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뱀술, 지네술과 같은 독특한 술들이다.
그중에서 뱀술은 단연 인기.
그런데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뱀술이 정력제라고?
 
일반적으로 소주와 같은 독한 술에 살아있는 뱀을 넣어 우려낸 술을 뱀술, 즉 사주(蛇酒)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몸에 좋다는 막연한 효능.
하지만 그다지 도움은 안 된다는게 전문가들 입장이다. 뱀술을 마시고 나면 말초혈관을 확장해서 혈행을 활발히 하는 경우가 있으나 그것은 알코올 영향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 보통 알콜 자체가 말초 혈행을 어느 정도 순환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인데 이를 뱀 자체의 효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쉽게 회자되는 것은 바로 정력증강에 관한 것이다.
 
일단 남성의 음경에는 매우 많은 혈관이 분포한다.
발기되는 과정 역시 혈관에 피가 모이는 것.
때문에 혈행에 영향을 주는 뱀술이 자칫 정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쉽게 오해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역시도 크게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발기부전이나 성욕감퇴 등과 같은 비뇨기적 문제하면 현재 검증된 약물이나 치료가 얼마든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위험부담을 안은채 이런 식품들이 만병통치약처럼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실제로 동의보감 등에서 평이하게 기술된 부분들이 일부 상업적 이용을 목적으로 과장 및 확대해석 돼 병 치료까지 이어지는 것인 양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독성에 기생충에...문제는 없나?
 
지난해 7월 충북에 사는 60대 노인이 혼자 뱀술을 먹고 사지가 마비되고 호흡곤란을 일으켜 죽은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뉴스가 있으니 다름 아닌 뱀술 사고다.
원인은 약 두 가지로 압축된다.
독사로 만든 술 안에 뱀의 독성분이 희석돼있었거나, 혹은 높은 도수의 알코올로 인한 쇼크다.
 
보통은 일반 소주가 아닌 매우 높은 도수의 술로 뱀술을 만드는 것이 원칙이다.
이처럼 높은 도수의 술로 만드는 것은 뱀 속의 기생충이 죽고 소독이 된다는 주장 때문이다.
뱀에는 눈에 보이는 정도의 하얀 띠 같은 모양의 기생충인 ‘고충(스파르가눔)’이 많다.
문제는 뱀술에 포함된 고충이 그리 만만한 대상이 아니라는 것.
실제로 전 세계 고충의 발생건수 중 우리나라가 50%를 차지한다는 보고도 있다.
 
일반적으로 아무리 높다해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알콜 도수임을 감안하면 그 정도의 도수로는 고충이 사멸하지 않는다. 또한 고충이 체내 들어올 경우 온몸을 돌아다니므로 매우 위험해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일각에서의 ‘잘 담궈 10년 이상 숙성하면 좋다’고 하는 얘기들 역시 위생과 직접적 연관은 없다.
게다가 요즘 사육하지 않은 야생의 뱀을 잡아 이렇게 술을 담구거나 먹는 행위는 것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불법적 행에 해당된다.
 
그럼에도 먹는 이유는 뭘까?
이는 그 희귀성에 의존한 심리적 만족감이 어느 정도 원인이다.
실제 그런 음식은 우리 몸이 일반 육고기를 먹고 난 뒤 원기회복이 되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즉 먹거리가 풍부한 요즘, 이러한 음식을 굳이 먹는 것은 예전에 비해 크게 상대적인 메리트가 없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효능에 대한 무분별한 과신에 대해 경계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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