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대서사시 ^^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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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대서사시 ^^제비^^

굳펠라스 4 473
▒ 제비의 애절한 통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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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한마리는 죽은 짝의 곁을 떠나지 못하며 혹은 맴돌고,
혹은 어서 일어 나라고 부리로 쪼아 보기도 하고,
혹은 몸을 부벼 보기도 하며 목놓아 통곡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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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강난(港南)'의 구름낀 토요일이었습니다.
많은 제비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트럭이 달리는 도로 위를 날아다니던 제비들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트럭 한 대가 내 앞을 휙 지나갔고
아래 검은 제비 한 마리가 떨어져있었습니다.
끔찍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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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들도 깊은 감정이 있습니다.
땅에 누워 꼼짝않는 제비에게 일가족으로 여겨지는
다른 제비 한 마리가 날아왔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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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제비가 날아왔습니다.
마치 두 번째 제비에게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하려는 듯해 보였습니다.
두 번째 제비에게 이제 그만 떠나자고 지저귑니다.
하지만 두 번째 제비는 눈 앞에 펼쳐진 일어나지
말았어야할 일을 믿기 힘든 듯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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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한 대가 지나가며 일으킨 바람이
죽은 제비를 세차게 때리고 갑니다.
트럭에 놀라 날아갔던 두 번째 제비가 다시 돌아와 죽은
제비 옆에 내려앉습니다.
아마도 트럭이 일으킨 바람에 날려 움직여진 죽은 제비의
모습을 보고 살아 움직인 것으로 착각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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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제비 옆에서 "일어나! 일어나!"하며 울부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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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누워있는 제비는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때, 이 제비가 한 발짝 다가며
죽은 제비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부둥켜 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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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기엔 역부족 입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날개짓을 하며 안간힘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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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죽은 제비는 꼼짝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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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대가 또 지나갑니다. 두 번째 제비(죽은 제비의 가족)가
놀라 날아갔다가 곧 다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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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제비가 날아와 더 이상 소용없다며 만류하지만,
이 제비는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마치 죽은 제비가 다시 살아서 날 수
있을 것같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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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대의 트럭이 지나갑니다.
트럭이 일으킨 강한 바람에 날려 움직인 것을 죽은 제비가
살아나려고 꿈틀거린 것으로 또 다시
착각한 가족 제비가 감정에 북받쳐 날개를 힘차게
퍼덕이며 일으켜 보려고 애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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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족 제비는 가지고 있던 모든 힘을 다 써버렸습니다.
하지만 누워있는 제비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습니다.
순식간에 몰려오는 참을 수 없는 슬픈 감정들을 억누르지
못하고 목이 찢어져라 울부짖습니다.

죽은 제비 한마리와 살아 남은
제비 한마리의 이러한 모습을 촬영한 사진물이
세계 네티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고 있다.



4 Comments
샤프란 2007.03.03 20:08  
  넘 슬프다~~~ 사람을 보는듯한 느낌이네요.....
긍까 ... 모두덜 운전 살살 하세여~~~~~

어떤 스님이 하시던 말씀인데~~~ 지나가다가 도로에 죽어있는 동물들을 보면 좋은곳으로 가라고 빌어주래요 .... 사람이랑 똑같이...

근데 쟤(제비)는 넘 재수없네... 날개도 있는데 .. 바보같이 왜 부딪쳤을까?...
분명히 쟤는 게을러서 운동안해갖구 운동신경이 둔해 부딪쳤을거야~~ 그쵸~~
에구~~ 바...보...
love all 2007.03.04 12:41  
  난 감정이 매말른 탓인가?...."왜! 여기서 ooo 자는건데?! 잠자린 가리란 말야!
이 왠수야!!" 라고 지꺼리는듯...해석이 안나왔다면 분명 그렇게 알았을 꺼예요
ㅋㅋㅋ 착하게 살아야징. 이쁜것만보구..이쁜말만듣구...ㅎ
몬소릴 하는건지....???
굳펠라스 2007.03.04 13:43  
  이해가 안가여^^  어제 그냥 아들한테 흥부와놀부 읽어주다가
제비생각나서 올린건데~~~~  ㅎㅎㅎㅎ
love all 2007.03.05 10:39  
  책읽어 주는 굳님 모습....어찌 지대루 상상 안감...
기냥 국수나 한그릇 맹글어 주시징~~~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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