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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소 3 362










편지 - 어머니에게 / 이해인 님


어제를 보내고 돌아와
닫혀진 창을 열면
순백의 옷을 입고 오는
정결한 아침


어머니
때로는 슬픔이 기다리는
좁은 돌층계를 기쁘게 오르다가
갑갑하게 돌아와 부른
나의 노래가 한숨일지라도
진정 오랜 날 하늘을 안고
깊은 마음밭에 물을 뿌리게 한
신앙은 또 하나의
목숨이었읍니다


한번 밖엔 주어지지 않은
짧은 旅程(여정) 을 위해
얼마나 성스럽게 짐을 꾸려야 할지
그 한 분의 큰 손이
나의 어깨를 치셨읍니다


부르시는 소리에 옷깃을 여미며
처음인 듯 새롭게
가득히 안아 보는
은혜로운 햇살


어머니
일출의 바다는 또한
일몰의 바다임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님이 오실 그 바다에서
당신을 만나겠지요


짙푸른 파도같은
노래를 태우며
가야 할 아침들이 기도에 젖어
늘 깨어있었으면 합니다
어머니

3 Comments
굳펠라스 2008.05.08 08:59  
  카루소님~~~좋은 음악과 좋은글 감사드립니다...ㅎ
근데~~네박자를 영어로들으니 그것도 여자의목소리로....ㅋㅋ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감사하는 하루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ㅎ
블루나라 2008.05.08 09:48  
  카루소님!! 반갑습니다.
카루소 2008.05.10 23:38  
  ㅋ~ 굳펠라스님, 블루나라님..저도 반갑습니다..*^^*[[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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