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둔 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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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둔 커피 한 잔

굳펠라스 3 953
카페에 들어가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뒤이어 두 사람이 카페에 들어왔다
"커피 다섯 잔이요
두 잔은 저희가 마실 거구요
세 잔은 맡겨 둘게요!"
그들은 커피 다섯 잔의 값을 내고
두 잔만 들고 카페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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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고 허름한 옷차림의 한 남자가
카페에 들어와 수줍게 물었다
"저.... 혹시, 맡겨둔 커피 한 잔 있나요?"
이름 모를 누군가를 위해서
커피 값을 미리 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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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두는 커피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작됐다
이 전통이 세계를 돌고 돌아
이제 사람들은 커피뿐만 아니라
샌드위치나 간단한 식사까지....
대학로 마로니에의 어느 극장에는
맡겨두는 연극 티켓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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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누군가도 이 따뜻한 온기를 느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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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디드 커피란?

돈이 없어 커피를 사 먹지 못하는 노숙자나 불우한 이웃을 위해 미리 돈을 내고 맡겨두는 커피를 말합니다. 자신의 커피값을 지급하면서 불우한 이웃의 커피값도 미리 지급해 보관하는 방식입니다. 커피를 무료로 마시고 싶은 사람은 카페에 “서스펜디드 커피 있나요?”라고 물으면 남겨져 있는 커피를 받을 수 있답니다. 서스펜디드 커피는 '맡겨둔 커피’ 혹은 ‘착한 기부 커피’, ‘커피 기부운동’이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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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디드 커피의 유례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은 약 100년 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지방에서 ‘카페 소스페소(Caffe Sospeso: 맡겨 둔 커피)’라는 이름으로 전해 오던 전통에서 비롯됐습니다. 이후 거의 자취를 감췄다가 2010년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에 즈음해 이탈리아에서 ‘서스펜디드 커피 네트워크’란 페스티벌 조직이 결성되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 현재 미국·영국·호주·캐나다 등 세계 전역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답니다. 불가리아에서는 150개 이상의 커피전문점들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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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디드 커피운동의 확산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은 다른 음식으로도 확산하는 중입니다. 캐나다에서는 ‘서스펜디드 밀(Suspended Meal: 맡겨두는 식사)’이 등장했으며,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노숙인에게 무료 식사를 대접하는 서스펜디드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서스펜디드 커피를 악용하는 사람들의 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커피 한 잔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 아닐까요?
3 Comments
빨갱이장 2016.02.23 21:09  
우리나라에도 있나? 있으면 무료급식소에서 밥먹고 커피숍에서 커피먹고. 쉼터에서 휴식하고 좋아요.ㅎㅎㅎ
무적강대 2016.02.24 11:01  
여기 태국행 티켓 두장이요~~하나는 맞겨 둘께요^^
이런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며^^
빨갱이장 2016.02.25 16:56  
무적강대님 티켓한장 제가쓰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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