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다시 찾은 씨엠립...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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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6
2011.07.04 08:17
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7월 1일 캄보댜로 넘어와서
이곳 씨엠립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씨엠립은 이번이 3번째 방문인데
두번째 방문이 10여 년 전이었습니다...
10년 만에 다시 찾은 씨엠립은
입이 딱 벌어질만큼 달라져 있네요...
당시에는 시내 대부분이 비포장도로였고
전기 사정이 안 좋아서 밤에는 어두컴컴한데다
여행자를 위한 업소들도 많지 않아서
유적지 관광을 마치면
숙소에서 맥주 한잔하다가
그냥 잠들곤 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미니 카오산이라고 할만큼
여행자들을 위한 업소도 엄청나게 생겼고
밤새도록 흥정거리는 업소도 꽤 되네요...
이런 변화가 저에게는 그렇게 달갑지 않지만,
(저는 개발이나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원래의 것이 사라지는 걸 싫어하거든요... ^^;;;)
오랫동안 고난하게 살아온 캄보디안들에게는
반가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남아를 여행한 분들은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각 나라마다 독특한 국민성이 있습니다...
태국인들은 왠지 콧대가 높다는 게 느껴지고
(자신들이 동남아의 맹주라는데서 오는 자부심?)
수십년 동안 프랑스 및 미국과 전쟁을 치루었던
베트남인들에게서는 일종의 지독함
(또는 끈질김)을 엿볼 수 있지요...
반면에 캄보디안들은
어딘가 주눅이 들어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아마 이것은 수백만 명이 희생된
킬링필드의 여파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제가 지금 묵고 있는 친구 집의
원래 주인(캄보디안, 70세)은
영어와 프랑스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인텔리인데요...
킬링필드 기간 동안 철저하게 자기 신분을 숨기고,
(심지어 벙어리 행세까지 했답니다... ㅠ.ㅠ)
몇 개월마다 거처를 옮겨다니면서 살았답니다...
자기처럼 그렇게 철저하게 숨어서 산 사람들이
꽤 된다고 하는군요...
암튼 그처럼 살벌했던 시기가 불과 30여 년 전이니
아직도 많은 캄보디안의 뇌리에는
그 시절의 공포가 선명하게 남아 있겠죠...
때문에 30대 이상의 캄보디안들에게서는
어딘지 모르게 눈치를 보거나
주눅이 들어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이것은 저만의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캄보디안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짠해집니다...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비록 그것이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는,
거창하고 거룩한 이유라고 할지라도,
인간의 영혼을 말살하는
독재나 학살은
다시는 지구상의 그 어느 곳에서도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인간보다 더 거룩하고 고귀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이제 저는 내일 프놈펜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친구가 추천해주는,
킬링필드의 잔혹상이 남아 있는 장소들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친구는 그곳을 몇 번 갔었는데,
갈 때마다 기분이 몹시 우울해진다고 하더군요...
과연 그곳에 가서 저는 무엇을 느끼고 깨닫게 될지
잔뜩 기대가 됩니다...
그럼, 다시 소식 전할 때까지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7월 1일 캄보댜로 넘어와서
이곳 씨엠립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씨엠립은 이번이 3번째 방문인데
두번째 방문이 10여 년 전이었습니다...
10년 만에 다시 찾은 씨엠립은
입이 딱 벌어질만큼 달라져 있네요...
당시에는 시내 대부분이 비포장도로였고
전기 사정이 안 좋아서 밤에는 어두컴컴한데다
여행자를 위한 업소들도 많지 않아서
유적지 관광을 마치면
숙소에서 맥주 한잔하다가
그냥 잠들곤 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미니 카오산이라고 할만큼
여행자들을 위한 업소도 엄청나게 생겼고
밤새도록 흥정거리는 업소도 꽤 되네요...
이런 변화가 저에게는 그렇게 달갑지 않지만,
(저는 개발이나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원래의 것이 사라지는 걸 싫어하거든요... ^^;;;)
오랫동안 고난하게 살아온 캄보디안들에게는
반가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남아를 여행한 분들은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각 나라마다 독특한 국민성이 있습니다...
태국인들은 왠지 콧대가 높다는 게 느껴지고
(자신들이 동남아의 맹주라는데서 오는 자부심?)
수십년 동안 프랑스 및 미국과 전쟁을 치루었던
베트남인들에게서는 일종의 지독함
(또는 끈질김)을 엿볼 수 있지요...
반면에 캄보디안들은
어딘가 주눅이 들어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아마 이것은 수백만 명이 희생된
킬링필드의 여파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제가 지금 묵고 있는 친구 집의
원래 주인(캄보디안, 70세)은
영어와 프랑스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인텔리인데요...
킬링필드 기간 동안 철저하게 자기 신분을 숨기고,
(심지어 벙어리 행세까지 했답니다... ㅠ.ㅠ)
몇 개월마다 거처를 옮겨다니면서 살았답니다...
자기처럼 그렇게 철저하게 숨어서 산 사람들이
꽤 된다고 하는군요...
암튼 그처럼 살벌했던 시기가 불과 30여 년 전이니
아직도 많은 캄보디안의 뇌리에는
그 시절의 공포가 선명하게 남아 있겠죠...
때문에 30대 이상의 캄보디안들에게서는
어딘지 모르게 눈치를 보거나
주눅이 들어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이것은 저만의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캄보디안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 한구석이 짠해집니다...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비록 그것이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는,
거창하고 거룩한 이유라고 할지라도,
인간의 영혼을 말살하는
독재나 학살은
다시는 지구상의 그 어느 곳에서도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인간보다 더 거룩하고 고귀한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이제 저는 내일 프놈펜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친구가 추천해주는,
킬링필드의 잔혹상이 남아 있는 장소들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친구는 그곳을 몇 번 갔었는데,
갈 때마다 기분이 몹시 우울해진다고 하더군요...
과연 그곳에 가서 저는 무엇을 느끼고 깨닫게 될지
잔뜩 기대가 됩니다...
그럼, 다시 소식 전할 때까지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