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살다 이런 것도 해보네요, 히치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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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살다 이런 것도 해보네요, 히치하이킹.

케이토 25 1115

안녕하세요, 비오는 라오스- 루앙남타에서 잠못들고 있는 케이토입니다.
오랜만에 또다시 문명세계와 접선하고 덜 마신 위스키 몇잔에 말똥한
정신으로 라오스 여행기 올리다가, 오랜만에 그냥 암꺼나에-
지난 토요일에 했던 히치하이킹 이야기를 끄적이고 갑니당.
여행기에는 좀 더 멋진척(?) 감상적인 버전으로 쓰게 될 것 같지만,
지금으로썬 밋밋한 제 여행 치고는 너무 웃긴 해프닝 중에 하나였기에...



바야흐로 지난 주 토요일이었어요. 이틀전이었네요.
라오스 북부의 작은 마을인 무앙응오이느아를 떠나며 루앙남타까지 오기 위해
일단은 농키아우에서 우돔싸이 가는 버스를 탔었어야 했어요.
토요일이라 그런지 무앙응오이느아에서 보트가 두대나 나올 만큼
많은 외국인들이 그 곳을 함께 떠났는데 모두 루앙프라방으로 가더라구요.
저는 캄보디아에서 시작해서 라오스 남쪽에서 북으로 여행 중이었는데,
거의 훼이싸이 국경으로 들어오거나 비엔티엔으로 온 여행자들이 많아
우돔싸이를 향해 가는 여행자는 거의 없었더랬죠.
전 훼이싸이 통해서 치앙콩으로 나갈건데 ㅡ,.ㅡ;;;


농키아우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프렌치 쉬크 마담이 샌들을 꼬매면서,
"우돔싸이 가니?" 하시기에 그렇다고 하고 11시에 출발한다는 버스를
한시간 동안 언제 떠나나 기다리고 있자니 12시 즈음 버스 아저씨가 오네요.

"인원이 8명이 안되서 원래 가격으로 못가고 두배씩 내야겠어."

네?

그럼 메뉴판..이 아니라 저 가격표에 8명 이하 얼마라고 써놓음 좋잖아욧?
45,000kip 하는 버스를 80,000kip을 내라길래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잠깐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데 함께 우돔싸이를 가야할 프렌치 쉬크 마담이

"얘, 우린(부부가 여행중) 썽태우 타고 팍 몽이란데로 가볼까 해."

팍 몽은 3거리 교차로라고 할까, 동쪽인 농키아우에서 나와 북쪽 우돔싸이와
남쪽 루앙프라방, 비엔티엔 가는 갈림길이 있는 곳이랍니다.

한시간 정도면 도착하고 20,000kip이라는 금액이 조금 매력적이어서,
아저씨 80,000kip은 아무리 생각해도 비아라오 10병이라 안되겠다며,
루앙프라방 가는 썽태우에 끼어서 팍 몽이라는 동네에 갔어요.

1시 반쯤 도착했을까. 팍 몽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버스 터미널 아저씨한테,

"우돔싸이 가는거 몇시에 있어요?"

하니 두시반에 있다길래 점심도 맛나게 먹었죠.

두시 반이 되도 안오길래 다시 물었더니 세시에 온대요.
세시에 근접해서 또 물어보니 네시에 올 것 같아요. 하네요.

이거 뭐 어린왕자의 한구절이 생각이 나는 상황...?
니가 네시에 온다고 해도 내가 두시부터 즐거울 것 같진 않은데?????
이 지경이면 여섯시가 되도 올 것 같지 않고 심지어 여기서 자야할 판?

프렌치 쉬크 부부는 "이건 마치 오늘 아침의 상황이야." 라며,
농키아우에서 우돔싸이로 가거나 팍 몽에서 우돔싸이를
가는 차가 있을지도 모르니 마냥 여기서 기다리는건 못하겠다며
교차로에서 아무 차나 타볼 요량이라며 "그럼 굿 럭." 하고 가십니다.


아... 이런. 굿 럭은 커녕...하드보일드 하드럭....


그들이 떠난 후 20여분 쯤 앉아있다가 3시를 훌쩍 넘긴 시간.
결정을 해야겠더라구요. 앉아서 그들을 믿고 기다리느냐,
아니면 프렌치 쉬크 부부처럼 쉬크하게 여길 뜨느냐.


제 결정은 후자였습니다.

가방에서 방비엥에서 모또 빌릴때 A4용지에 복사해 준 지도 뒷장과
매직을 꺼내 옆에 앉아있던 라오 아저씨에게 내밀며-

"우돔싸이. 라고 라오어로 빅사이즈로 써주세요."

"응 뭐라고?"

"우돔싸이 우돔싸이. 라오라오. 롸이트 롸이트." 아 즈질영어...ㅠㅠ


A4용지 한구석에 소심하게 "우돔싸이" 라고 적어주시길래,
빅사이즈로 다시 크게 따라 적으며 "자 읽어보세요. 맞나요?" 했더니,

"응 우돔싸이 우돔싸이."


아저씨가 적어준 우돔싸이 종이쪼가리 하나 들고 저도 삼거리 교차로로
나갔습니다. 초큼 민망해서 삼거리에 있는 슈퍼에서 물도 하나 사먹고,
괜히 거기 아저씨한테 우돔싸이 가는 버스 몇시에 오냐고 물으니
이번엔 여섯시랍니다. 아저씨 ㅠㅠㅠ??? 오늘 안온다고 해줘요, 차라리!!!



참고로 저는 어떤 성격이냐면, 활발하지 않습니다. 붙임성도 별로 없습니다.
낯가림도 심합니다. 심지어 알고 지낸지 10년 된 동생과도,
남자친구한테도 존댓말 씁니다 (사실 이건 반말하면 막말 할까봐 그런거지만)
나는 여행자니까! 라는 마인드로 용기를 내긴 했는데 막상 허접한 피켓 들고
길 위에 서자니 온 몸에 부끄러움으로 휘감기네요.

근데 생각해 보니 3,40분 전에 교차로에서 아무 차나 세워보겠다던
프렌치 쉬크 부부가 안보이는 걸 보니 그들이 힛칭에 성공했거나,
아님 농키아우에서 드라마틱하게 우돔싸이 가는 버스를 잡아 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 희망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우돔싸이" 라고 써 있는 종이쪽지를 들고 나가
내가 가려는 방향으로 차가 들어오기만 하면 일단 펼쳐 보여주었습니다.
세단 몰고가는 남자 옆자리에 앉은 여자는 날 무슨 이상한 생물 보듯 하고
운전하던 남자는 배를 잡고 웃습니다. 웃어라 또 언제 볼꺼라고...
거대 트럭? 우돔싸이 안간답니다. 몇대의 웨건? 포터라는 이름의 1톤 트럭?
차는 종류별로 지나가는데 아무도 세워주지 않네요.

30분쯤 지났을까. 남들은 몇분만에 휙휙 잘도 탄다는데 내가 넘 허접하게
하고 있어서 수상해서 안태워 주는건가, 생긴게 허접한가,
아님 영화에서 본 것처럼 섹시복장으로 서있어야 되는건가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하고 있을 무렵에 검은색 도요타 웨건 한대가 좌회전해 들어옵니다.

아 몰라 이제 밑져야 본전이야!


흘려쓴 라오글씨 흘려받아 쓴 종이 쪽지를 펼쳐 보여주니,
나를 따라 고개를 돌리던 라오 아저씨 3인조가 타고 있던 웨건, 세웁니다.
가서 "빠이 우돔싸이?" 했더니 타랍니다. 근데 인사이드에 자리가 없으니...
(2인승인 것 같은데 3인이 타고 있으니 안에 자리가 있을리가-;;;)


"괜찮아요! 뒤에 탈거예요!"


배낭이랑 다 던져 넣고 마치 벤틀리라도 타는 기분으로 올라탔지요.
팍 몽을 떠나며 멀어져 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세상에 부러울게
아무것도 없는거 있죠. 한 20분 동안은요 ㅡ,.ㅡ....



근데...


도로가....


깔다 말았는지....


반 이상이 자갈길...


라오 아저씨들 뭐가 그리 급한지 그 산길을...


체감 시속 100키로로 달리는 듯...



1시간 반쯤 지나니 벤틀리가 아니라 경운기 이하의 승차감 작렬 ㅠㅠㅠㅠ
왜 만화 보면 만화 주인공들이 갑작스런 충격에 펄쩍 뛰어오르는 듯한...
그 장면이 연상 될만큼 엉덩이가 들썩들썩, 이러다 웨건 밖으로 튕겨
나가는거 아냐? 기대고 있는 등은 엇박자로 랩하듯이 부딪치고...



아...살아서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두시간쯤 지나니 우돔싸이에 가까워 지는지 도로가 조금 나아지네요.
그때 지나쳐 가는 산골 마을에 왠 외국인 둘이 국수를 먹고 있는 장면이
보입니다. 아니 저 분들은...프렌치 쉬크 부부!!!!

"헤이~~"

그들이 인사합니다. 발견한거죠.
그 짧은 순간에 인사하고나니 웃겨 죽겠더라구요.
한시간도 전에 출발한 사람을 앞지르고 있다니 ㅋㅋㅋㅋ

게다가 "우돔싸이"라 적인 종이 한장 들고 미친듯이 들이대던 날 보고
비웃던 몇대의 차량도 앞질러 가니, (이 아저씨들 정말 체감시속 100키로)
운전하다 말고 눈마주치니 손 흔들어 인사까지 해주네요 ㅡ,.ㅡ...
인사 말고 진작 좀 태워주지...

근데 뭐, 가축트럭도 감지덕지하고 탈 생각으로 서있었던 거라-
이런 승차감 끝내주는 웨건은 쾌적하기 그지 없네요.



팍 몽에서 3시간은 넘게 걸린다는 우돔싸이를 뭐가 그리 바쁜건지
전력질주 하던 아저씨 덕분에 2시간 15분 만에 주파하고,
센스있게 또 겟하우스 많은 타운 한복판에 내려주시며-

"승차감 최악이었을 텐데, 괜찮았어? 즐거운 여행 되길 바래!"

아...이런 살만한 세상...

고맙다고 내가 라오어를 하는건지 영어를 하는건지 갑자기 한국말도
막 튀어나오고 백번쯤 얘기하고...그 아저씨들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고...아...도착했구나- 라고 긴장이 풀리니,

그제서야 멀미가..................




겟하우스 몇군데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한군데만 가보자 하고 걷고 있는데,
갑자기 또다른 웨건 한대가 제 앞을 휘리릭 하고 지나가는데,
거기에 프렌치 쉬크 부부가 뒤에 타고 있더군요. ㅋㅋ 나랑 같은 자리 ㅋㅋ

"너! 진짜 빨리 왔구나!!!!"

아...라오 아저씨가 어찌나 빨리 달리는지 죽을뻔 했는데-;;;
어쨌든 80,000kip을 내고 왔을 거리를 20,000kip에 왔으니...^^;
그 쉬크한 부부랑은 지금도 루앙남타에서 같은 숙소에 묵고 있어요 :)

그리고 우돔싸이 도착한 날 샤워하다가 거울을 보니...
등판이 무슨 17대 1로 싸운 듯한 흔적이............완전 멍투성이?;
이틀이 지난 지금도 어디에 등을 못대고 앉아있겠네요 -_-;;;



가지고 온 가이드 북, 론리플래닛을 보니 Hitching에 관한 조언도 빠지지
않고 써있더라구요. 저는 그걸 이 일이 있고 나서 보게 됐는데.

"라오스에서 힛칭이 가능은 하다....블라블라블라....근데 여자에겐 비추."

뭐? 비추? 왜? 위험해서라기 보다는...
체력적인 문제겠지? 하고...나는 남는게 체력이고 이미 지난일이니 이젠,



추억!




.
.
.




p.s_ 혹시나 라오 아저씨가 어뜨케 써주셨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1934905930_bd258930_P52839150.JPG
이 와중에 셀카정신 -.-;;;

아저씨가 써준 글자 따라 쓴거에요-;;; 다들 알아보니 신기했어요.
게다가 저렇게 수상하게 선글라스 끼고 달려드니 다들 피해간듯-;;;
무릎은 루앙프라방에서 자전거 음주운전 하다 넘어져서 양쪽 다 까지고...



전..잘 지내고 있어요! (이번 주에 태국갑니다 ㅠㅠ 드디어 세븐일레븐 ㅠㅠ)




25 Comments
냥냥 2011.05.31 05:25  
우와~ 케이토님 멋져부려요.
어린왕자 패러디 구절에 폭소!!
진짜 이런 살만한 세상~ 이네요.
글쵸? 저도 라오스 2주 있다 태국들어가서는 세븐일레븐부터 찍었었어요.
그 문열림 소리와 사왓디카소리, 에어컨 바람이 나를 휘감을때~
 진짜 태국이구나 했다는...ㅎㅎ
케이토 2011.06.01 12:34  
정말 살만한 세상이죠?
솔직히 타고 가는 동안에도 나쁜 생각을 안해본건 아니지만,
라오스니까. 라는 생각으로 믿기로 했어요 :)

흑흑 저 세븐은 둘째 치고라도 수퍼가 밤 열두시까지만이라도 했음 좋겠어요 ㅠㅠ
라오스 북부는 지금 넘 춥네요, 이 와중에 감기가 OTL....
필리핀 2011.05.31 07:34  
우와~ 그 아저씨... 정말 소심한 크기로 쓰셨네... ㅎㅎ
비포장도로의 짐칸 승차... 안해본 사람은 그 쾌감(?)을 모르죠... ㅋㅋ
케이토 2011.06.01 12:36  
아저씨 한테 "빅 빅" 이랬는데...사이즈가....
라오스에서 배낭 여행의 끝을 보는거 같아요. 어제도 엄청난 일이 있었답니다 ㅠㅠ
포맨 2011.05.31 08:54  
동남아 도시에서는 힛치문화가 잘 안먹혀요...시골은 좀 낫구요...
그렇다고 포맨이 다리 둥둥 걷을수있는 젠더도 아니구요....(역효과! 꺼떠이낙인)
조심하면서 즐거운 여행을 하세요...

픽업 화물칸은  운전석 바로뒤에 딱붙어야 그나마 롤링이 덜하답니다.
제일 뒤에타고 오프로드 트러킹(특히 산!)하면  허리에 멍듦...-_-
케이토 2011.06.01 12:44  
저도 도시였으면 상상도 못했을 텐데, 작은 마을이라 가능했던 것 같아요 :)
근데 그 시골에서 영어를 할줄 아는 라오스 사람의 차를 타게 되리라고는;;;
아무튼 한 10년치 안주거리 가지고 가는 듯 합니다. 언제 이래보겠어요 ㅋㅋㅋ

운전석 바로 뒤!!!! 것도 모르고 오르막길에서 자꾸 몸이 쏠리길래
자세를 바꿔 운전석을 바라보며 뒷쪽으로 기대 앉았는데...17대 1의 멍투성이가 그래서..
ㅠㅠㅠㅠㅠ 다음엔 잘 할 수 있어요! (또 할 지는 모르겠어요;;;)
적도 2011.05.31 10:05  
고생하시는게 눈에 훤히 보이는듯하네요!!
여자혼자 힛치..... 암튼 조심하세요!!
케이토 2011.06.01 12:48  
어제는 심지어 멋모르고 루앙남타 남서쪽 루프를 탔다가
오토바이로 12시간동안 220km를 달리고 왔답니다-;;;;;;;;;;;;
거리계산을 잘못해서...........;;;;;; 무사히 태국에만 갔으면 좋겠어요;;;;
동쪽마녀 2011.05.31 10:54  
ㅋㅋㅋ
웃으면 안 되는 상황인데,
왠지 유쾌해서 웃음이 납니다, 케이토님.
상황 자체는 절대 기분좋지 않은데도
왠지 유쾌해지는 그런 때있잖아요.
꼭 그렇네요.
그러고 보면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 듯 합니다.
저도 부슬부슬 영어가 부서질 바에는 그냥 우리말 하면서
몸짓언어를 구사하거나,
여건이 되면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은 주로 도로시 화백께서 그려주시지만요.
치앙마이 언제 넘어가세요?
여행하시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넘 부러운 케이토님.
몸도 마음도 모두 건강한 여행하시길.^^
케이토 2011.06.01 12:53  
저도 며칠전이긴 한데 아직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옵니다 ㅋㅋㅋ
심각했더라면 글도 아마 저렇게 못썼을 거예요 ^^;
여행하면서 솔직히 속상한 일도 몇번 있었는데 이런 일들도 있고 저런 일도 생기니까
자꾸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하며 즐거운 마음이 유지가 되는 것 같아요.
손짓발짓 하다보면 예능프로에서 하는 몸으로 표현하고 맞추는거 있잖아요,
그게 생각이 나요 ㅋㅋㅋ 상대방이 알아들었을 때의 쾌감 ㅋㅋㅋㅋㅋ
도로시화백! 저도 나중에 그림 한점 부탁드려야 겠는걸요!
치앙마이는 다음주말쯤에 가게 될 것 같았는데 조금 더 빨라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또 오세요~ 치앙마이 :-D
sarnia 2011.05.31 11:44  
'부럽다' '존경스럽다' 이 두 가지는 제가 이제껏 남에게 해본 적이 없는말들인데요.
정말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모터타고 다니시다 이제는 히치하이킹하고 조금 있으면 아마 걸어다니실 것 같은데......
미얀마 유적지 광산마을 나환자촌,
8 월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실 지 기대되요^^

조심하시구요~
케이토 2011.06.01 12:56  
이 상태로 8월이 된다면 저는 내년 쯤엔 트라이애슬론에 나갈 수도 있을듯! ㅋㅋㅋ
가끔 삽질 하면서 45리터 배낭메고 2,3km는 예사로 걷는데...첨엔 죽겠더니 지금은
그정도 쯤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ㅋㅋㅋ

미얀마에선 마차를 타볼까 해요. 원래 그건 연인들한테나 추천한다던데,
혼자타는 마차도 운치 있을 것 같아서 (...궁상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요 ㅠㅠ)

조심히, 건강히 여행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ㅂ;!
후니니 2011.05.31 14:55  
"경운기 이하의 승차감 작렬에................"

나 참았던 웃음 작렬....... 그런데 뭔 찌질 시츄에이숀
구강내 분비물이 비강내 축척물과 혼합되어
모니터에 투척~아오 이런
우라질네이숑......

척후병같은 심정으로 케이토님이 즈려밟고
지나온 길을 저도 갑니다 유월초하룻날

팍세,돈뎃,참파싹, 팍송 ,타켁, 콩로....
케이토님 여행기가 뇌간이 됐어요 기대 만빵임다
케이토 2011.06.01 12:59  
저도 글 올리면서 그때 그 상황 생각하니 웃음이 피식피식 나왔었는데,
그 기분이 고스란히 전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은걸요 :) ㅋㅋㅋ
오시나요, 라오스-! 북부는 너무 추워요...그리고 꼭 바람막이 챙기시길...!
전 챙겨와놓고 막상 집에서 나갈때 더우니까 자꾸 놓고다니네요;;;;

아름다운 여행 되시길 기원할게요!
가봐야거기 2011.05.31 17:10  
한마디로 왓따입니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긋습니까...
뭐 여자라고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위험하기는 합니다만.....
모든것을 이기고 히치하이킹에 성공 하셨으니 박쑤 ~~~~~~~~~~
앞으로의 여행도 계속해서 즐거우시길 바랍니다.
케이토 2011.06.01 13:01  
여행에 성별이 무슨 소용이겠냐마는 솔직히 남자라서 혹은 여자라서 유리하거나
불리한 일들은 있다고 생각해요 ㅋㅋㅋ 여자라서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은 남자일 때와는
조금씩 다르니까 저도 최대한 조심조심 하고 있답니다 :) 박수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해가 쨍쨍한 대낮이네요;;; ㅋㅋㅋㅋ
하이파이 2011.05.31 22:55  
왜 이렇게 웃음이 나는지.....ㅠㅠ....ㅎㅎㅎ
케이토 2011.06.01 13:03  
저도 한동안은 계속 웃길 것 같아요,
사실 그동안 나름 심각한 척 여행기를 쓰고 있었는데 너무 웃겨서
요즘은 일기장이 무슨 코메디프로 아이디어 수첩 같아요 ㅠㅠㅠ;;;;
고양이뿔 2011.06.01 20:42  
생활에 찌들어...
정신없이 하루가 갔는데
집에오니 혼자뿐.

오랫만에 들어온 태사랑에서 케이토님 글보며 큭큭댑니다 (웃음소리가..쫌.. 구엽나)

아............
내가 못한 여행을 하는 케이토님이 부럽고,
성격이 좋지 못하지만 , 체력도 저질체력이지만,,함께있고 싶다는 맘에..
또 혼자 짜증이 이빠~~이 데스요.

경운기는 언제 타봤수~ㅎㅎㅎ
(설츠자)로알고있는 케이토님이 경운기 야그하니..왜 더 웃겨요.
자주자주 자랑~~하세요.
못가는 많은 태사랑 국민들을 위해서.
케이토 2011.06.01 21:45  
오기 2,3주전 까지만 해도 정말 회사를 그만둬도 되는걸까 하는 확신이 안섰는데,
막상 오고나니 언제 그런 고민 해보기나 했던 사람처럼 너무 잘지내고 있어요.
낼 모레면 태국 들어가는데- 벌써부터 집에 가기 싫어서 리턴 티켓 변경할까
머리 굴리고 있는 중이예요 ... 저 어쩌죠 OTL;;;

그나저나 설츠자 맞지만, 외가가 강원도 산골마을이라 어릴적에 삼촌들이
많이 태워 줬어요 ㅋㅋㅋㅋ 마치 그때의 논 옆을 달리는 것이 차라리 우아한 느낌....
이건 뭐 달리면서 계속 "나는 짐이다 나는 짐이다"라고 주문을 외웠으니 ㅠㅠ
바다빛눈물 2011.06.02 16:30  
ㅎㅎㅎㅎ 글보면서도 계속 미소가 지어졌었는데, 사진보고 웃음이 나네요~ ^^; 죄송;;;
좋은 경험 해보신 것 같아서 너무 부럽네요~~
근데 정말 좋은사람들 만나신 것 같아 다행이네요~ 요즘 안좋은 글들을 많이 봐서리;;;;
케이토 2011.06.02 17:32  
나른한 오후를 즐겁게 해드렸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ㅋㅋㅋ
아무래도 어릴때 여행하면서 하도 사건사고가 많았어서 요즘은 저도 많이 긴장하면서 다니는지,
한달넘게 별탈없이 지내고 있네요 :-D 남은 여정도 무사히!!!
펀낙뺀바우 2011.06.02 18:34  
낡은 트럭 적재함에서 케이토님의 엉덩이 점프 모습을 상상하면서

많이 많이 웃었습니다. ㅋㅋ
케이토 2011.06.02 19:10  
흑흑흑 너무 드라마틱 한 상황이서 지금 생각해도 꿈같은거 있죠-
그나저나 상황은 나름 절박했는데 저도 왜케 웃기죠?; ㅋㅋㅋㅋ
오름 2011.07.19 09:38  
옛말이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방학이라구 집에서 뒹글뒹글하고 있는 우리딸래미...혼자서 배낭여행이라도 가라고 해도 용기가 없는지 실행을 못하는것을 보면서 참 부럽기도 합니다. 대학생 딸래미를 둔 저도 그런 여행을 하고싶어 목말라 있는데(일하느라.. 시간만 나면 가겠다고 늘 준비중), 이거 다니라고 해도 못가고 있으니...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고 넓은세상 많이 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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