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이에게는 별거 아닌거, 근데 중국어 가능한분 계신가요??
EUGENE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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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4 16:01
어제 글올리고 나서 아침에 살짝 와봤는데....
쪽지가....아흠..
준노엔준님 쪽지에 아침에 뭉클했답니다. 캄솨~!
한동안 일본에 왔다리 갔다리 하는 바람에...
정리도 못했고 짐풀고 빨래하고, 담배가 떨어져서 나갔다가 오는데
우체통에 편지가 와있었다...
어릴때부터 아버지는 내가 교편을 잡길 바랬는데,
나는 전혀 생각도 없었는데, 나이가 드니 누군가를 가르치는게
좋달까...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어른으로써 아이들에게 가끔은 가슴뭉클한 얘기며
집중해서 들을만한 얘기를 해주는 것도 참 좋다는 생각...
가깝기에 와따리 가따리 식이지만, 일본체류가 길어지는 와중에
어떤아이를 가르치게 되었다. 가르친다기 보다는...
미대생의 소묘지도 같은... 거기에 내가 본 느낌을 전달해주는 것이랄까..
일본의 입시기준은 좀 미묘한지라..뭐 여튼.
이러저러해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어요....고마워요 그런 편지.
나는, 믿을지 어떨지 모르지만,
어딘가를 가거나 그렇게 된다면 꼭.....가져가는 목록중에
여지껏 모아뒀둰 편지를 가져간다.
남자가 무슨 편지냐 하면 할말은 없지만서도;;
그게 내가 살아가면서 나약해지거나 힘에 버거울때 성서의 구실을 하기 때문에..
유학시절부터 모으던 것이 이제는 한보따리가 되서...
그안에서 또 간추린,, 좋아하는 편지들만 가져다닌다. 읽지 않아도 말이지.
요즘에 가져다는 것들이 위에 것들이고... 이런 파우치에 넣고다닌다.
왼쪽은....오늘 받은 편지.
내가 미술을 전공해서 그림을 그리지만.....
집이 그리 크지도 않기에 보관할수있는, 소장할수 있는 자리가 부족하기에
시간이 지나면 사진으로 남기곤 버리는데,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편지들은 하나처럼 다 모은다.
사과박스에 한가득이 되어가지만 무슨 현금상자처럼 느껴진다.
이제는 내가 그림을 그리는걸 반대하지 않는 아버지지만,
그림을 그려놓으면 이게 뭘 그린거냐......하면서도 소중히 다뤄주지만,
집에 소장하지 않고 버리는걸 내심 안타까워 하시는데..
내가 편지를 모으는걸 아시기에 무슨일이 있어도 사과박스는 사수해준다.
어찌 저렇게 편지를 모았느냐..
편지에 무슨 내용을 쓰느냐....
언제쓰느냐...
누구에게 보내느냐.....
솔직히 요즘 같은 세상에 무슨 편지를 쓰고 우표사러가고..
이거진짜 할짓이 아니지만...
일단 우체국에가서 우표사와서 봉투에 싸그리 붙여둔다....
보내야 온다....이런 정신으로 시작하면 된다.
어딘가에 가거든....편지를 쓴다.
딱 떠오르는 사람에게.....주소를 모른다면 연락해서 주소를 물어봐서 보내면 되니까.
내가 제일 처음으로 받고 지금도 가지고 있는 편지는
어학교시절에 말도 못하고 몸으로 때우는 알바를 하던 시절에
늘 아침일찍 나가서 자정이 넘어서 들어오는 나에게
내가 아침에 나갈때 내방 문앞에 꼬기작 놓아뒀던 종이에
힘들지만 우리가 이렇게 지난 시간이
나중에는 별거 아닌냥 웃으며 얘기할 때를 기다리자...
뭐 그런얘기였다.
내가 미대를 가서 한동안 아버지랑 인연을 끊었던 시절이라고 해야하나..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돈많이 벌고 안정적인? 이런걸 원했다.
연수도 '니가 공부만 잘해봐라 학교에서 다 보내주지' 이런식?
지금은 뭐 둘이 잘 지내지만, 22살때부터 한 2년간은 연락이 없었고,
내가 너무.......연락이 없어서 죽었나 싶어서 아버지에게서 편지가 왔었다.
딸랑 한줄.
잘 살아 있는거냐? 연락좀 해라.
'이번에 장학금 시험이 있는데 하루에 두시간자고 알바하며 준비한다.
그래서 일부러 어제 성당도 다녀왔다.
하느님 나 이렇게 준비했는데 떨어지면 다필요 없으니까 알아서 하라고.
이거 떨어지면 자살아니면 한국가야 된다..
나 돈없다.
아들이 죽는게 싫으면 등록금을 준비하던가...관을 사둬라.'
뭐.....저편지에는 답장이 없었지만..
그런식의 어떻게 살아가는 얘기를 전달했던것 같다.
필리핀에 갔을때도 그렇고, 호주에 가서도 그랬고..
태국에 있을때도 나는 늘 편지를 써댔다.
나 여깄오..... 잘 살고 있오... 라고.
규칙적인 인간이 되지 못하고 기분파같아서 그런지 편지는 잘쓰는데
일기는 황이다.
편지가 내가 살아온 증거물이 되어가는거 같다.
아......요때 여깄었지....아... 이런거.
오늘 편지로 돌아가서.....
편지봉투를 여니 하나의 카드랑 와이셔츠 모양의 종이가 들어가 있었다.
저 와이셔츠 내용은 이해를 했는데....
카드가 문제다....
보낸이는 중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녀석인데
중국어로 새해인사를 한 모양인데....나는 중국어를 하나도 모른다;;
아는 건 겨우.....wo xiang ni 정도...
너무 작나;; 이거 해석해주실분 안계신가요;;;;;
뭔말인지 너무....................궁금.
그리고..............우리 강아지..........얘길 궁금해 하시는데...
우리 강아지 이름 치치 아니에욧
키키에열...
키키.
500만화소라 역쉬....구리네요 ㅋ
생후 5개월 나에게 온지 이제 3개월
예방접종 완료....신종플루주사까지 맞고.... 배넷털밀고 새털 기르고 있어요
이글 쓰는 동안 쭈욱 뻗은 내다리에 머리올리고 주무시는...우리 키키
데려올때 850그램이었는데 이제 1200그램이네요 두근...
많이 컷다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전엔 얼굴이 납짝.....했는데 입이 나오네요 돌출..
털두 갈색이었는데 등짝에 검은털이 나와서...(울아버지왈 똥개 아니냐 하시는데 아니그등?)
친한동생도 포메라이언을 키워서 이런저런얘기 서로 얘기하는데
'우리 헤븐이는 밥먹고 구르는거 밖에 못하는데요 뭐'
그런얘기 할때 별 감흥없었는데...
우리 키키는 밥먹고 꼬리흔들어 대는거 밖에는 못해요...(남잔데 왜 꼬리를 치지?)
요즘에 내가 보내는 편지에는 키키 얘기가 꼭 들어가네요.
결혼은 생각이 없으나....아이를 원했기에 입양을 했다...는 식으로
궁금증 완즌 유발시키게 편지 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