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 이야기 (3)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이 있었다니......
모니터를 보니 비행기가 베트남의 다낭 상공을 통과하고 있었습니다. 비어있는 창문 쪽 옆자리로 이동해 창문가리개를 열어 보았습니다.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비행기 창 밖 광경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펼쳐지는 광경이 예술이더군요. 아마 앞으로는 sarnia 가 지금까지 애용해 온 복도 쪽 좌석보다는 창문 쪽 좌석을, 밤 비행기보다는 낮 비행기를 선호하게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동남아에 갈 때는요.
베트남에서부터 라오스와 태국 동북부 상공을 지나가는동안 내내 창문에서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구름쇼가 펼쳐졌답니다.
사중 유리창 (비행기 이중유리+필터+렌즈) 으로 왜곡된 카메라의 시선으로는 그 장관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군요. 거기에다 용량까지 줄여 놓으니......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조각구름들의 끝없는 행렬. 파리의 시인 Crystal Case 의 유명한 시 구절이 떠 오르는 순간입니다.
The window(door) was open and you came through
I was so nervious, you have stolen my heart
I want to tell you very carefully
I want to cheer up myself~
Do you mind if I love you starting today?
What? Very mind? ㅋㅋ
.
.
.
이 광경을 보면서 "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세계'를 예찬하든 "이 완벽하게 조화로운 이 세계에는 신이 끼어들 틈새가 없다"고 생각하든 그런 건 각자 알아서 하시구요.
고도가 낮아지자 구름의 형상이 더욱 변화무쌍해 집니다.
"We are about landing, all crews at the stations" (착륙합니다. 승무원 정위치)
기장이 승무원들에게 착륙준비지시를 내리는 군요. 아쉽지만 자기 엄마 나라에 왔다고 신이나서 열심히 창 밖만 바라보던 나이콘 아이의 눈에 안대를 씌워주었습니다.
이 아이...... 아빠 나라는 일본이지만 엄마 나라는 태국이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좋아 했던가 봐요.
현지시간 2010 년 10 월 1 일 정오부터 오후 1 시 무렵 TG 659 편을 타고 베트남 다낭 - 태국 수안나품 국제공항 사이 상공을 날아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