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불명된 7년의 추억
즐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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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6 14:27
처음 올리는 글이 이런 글이라 죄송하네요. 정보도 없고, 감동도 없고.... 그저 답답해서 몇자
적어 봅니다.
몇일전부터, 7년 동안 신랑과 여행다니며 찍은 사진의 태반이 실종(?)되어 버린 것을 알고
망연자실 상태입니다.
경위인즉슨...
제가 결혼한지 1년 반 정도 지났고, 신랑과 사귄 시간까지 하면 근 7년이 되어 가는데요...
그 동안 소소하게 여기 저기 다닐 때마다
저나 신랑이나 사진을 참 안 좋아해서 카메라가 없는 관계로
그때 그때마다 (신랑의) 동생 디카, 아버지 디카, 연구실디카 등등 빌려서 찍었습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은 신랑이 '(본인) 집 or 연구실 하드에 넣어뒀다'고 했고요,
제가 기계맹인데다, 한동안 컴 없이 살아왔기 때문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도
딱히 방법이 없어 걍 넘어갔고,
둘다 사진꾸미고, 올리고 하는데 워낙 취미들이 없어서 걍 잘 있겠지 하고 있었네요.
하지만, 결혼하면서 컴을 새로 샀고, 그 때 신랑에게 '잊지 말고 사진 저장해둔 것 새컴으로
모두 옮겨두라'고 당부한 기억이 납니다.
대단한 사진도 아니고, 대단한 여행도 아니었지만, 둘 사이의 추억이기도 하고,
워낙 사진찍는거 싫어하는 성격이라 달리 찍어둔 사진도 없으니... 유일한 기록물이기도 하고..
나름 소중했거든요.
그런데, 7월초에 여행 다녀온 사진을 웹하드에 올리면서, 신랑에게 '예전 사진들도 보기쉽게
모두 여기 올려두자'고 했더니... 이제와서 사진들이 어디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는군요....
대략 10회 이상은 찍어 올렸을텐데, 그 중 하나도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네요...
하드가 날라갔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어디있는지 모르겠다는 건 대체 무슨 말인지....
결혼하면서 새컴으로 옮겼으면, 기억이 안 날리가 없는데, 기억에 없다고만 하고...
새컴은 아무리 뒤져봐도 사진이 없고...
애초부터 사진을 업로드한 건 사실이었는지도 미심쩍네요. (남의 디카이니, 업로드 안한채로
반환해서 디카 임자가 삭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임.. )
이제 수중에 남은 사진은 이번 여행사진과... 결혼 포폴사진 및 신혼여행 사진이 다입니다...
에휴....
어쩌다보니 신랑 흉보는 얘기처럼 되었는데.... 그건 아니구요....
경위가 어떻게 되었건, 당연히 거기 있을 줄 알았던 과거의 모습들이.........
없어져버렸다는게 너무 속상해서....
몇년이나 방치해놓은 주제에 할 말은 아니지만,
저 같은 분은 없으시겠지만... 모두들 아끼는 사진들 잘 보관하시길 기원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