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짜쓱이... 디질라 카나?? 낼로 직이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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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짜쓱이... 디질라 카나?? 낼로 직이고 가라......

조제비 13 357
조제비입니다.

여행을 떠나기전의 우여곡절은 다녀와서 기우에 불과 합니다.

일단 저의 경우에는요......


동남아시아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부지와의 대화입니다.

제비 : 아부지.... 여행갑니더...

아부지 : 머시라?? 또 기나갈라카나???

이기.. 이기 아직도 정신을 몬차리꾸마는.....

제비 : 내일 갑니더...

아부지 : 내일???

야가 말하는 거 바라이.... 낼 간다꼬?

그래.... 어디 갈낀데??

제비 : 먼저 일본을 거쳐서...

아부지 : 일본??

쪽빠리 한테 머 얻어물끼 있다꼬 일본간다꼬 지뢀이고??

느거 에미. 에비가 쪽빠리 한테 겪은 수모를 모리나??

느거 할배가 독립운동 할때 내가 5살이었꾸마,...

한날은.... 주절 주절....


돝됬습니다.... 이 이야기가 나오면 1시간은 기본입니다....


제비 : 담엔 태국에요...

아부지 : 태국??

이기 기집을 밝히두만 태국가서 aids걸리가 올라꼬 그라나?

내는 종손이 부랄 짤리까고 사는거 몬본다....

에이주에 걸리면 반점이 생기고.. 주절주절...

제비 : 다음엔 라오스...

아부지 : 라오스???

그기 아직도 지뢰가 터진다 두만.... 다리빙시 될라카나??

내가 카츄샤 위생병때 지뢰 밟아가꼬 다리 빙시 된놈 많이 봤다 아이가.

난 종손이 다리빙시 되는거 몬뽄다....

지뢰 밟으면 다리가 우찌되고 주절주절....

제비 : 다음엔 미얀마....

아부지 : 미얀마??

그기 옛날 버마 아이가??

니는 아웅산폭발 사건도 모리나?

아직도 몇몇 시체는 못찾았따 안카나??

객지에서 시체도 몬찾고 급살맞는 꼴 몬뽄다....

내가 카츄샤 위생병때 폭탄 묵은 빙시들 마이 봤따..

폭탄 묵으면.... 주절주절...

제비 : 음.... (점입가경입니다...)

담엔.... 캄보디아요..

아부지 : 이기 진짜루 미칬뿌꾸만....

그가 어디라고 가노?

니 가가꼬 크메루 루주군에게 잡히가 쎄리 구딩이에 파 뭍하고 싶나?

그는 아직꺼정 총쌈한다메??

내가 카츄샤 위생병때 총맞은 빙시들 많이 봤다... 주절주절...

제비 :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 갑니다) 담엔.... 베트남....

아부지 : 이기 드디어 디질라꼬 작정을 했꾸마는...

월남 간다꼬?

빨갱이들 나라에 만다꼬 가노?

베트콩한테 잡히가 고문당할끼가??

이짜쓱이 핵교 댕길때 무신놈의 운동한다카두만 빨갱이 운동 했나??

한국사람들 가서 많이 죽었다 더라...

옛날에 우리 옆집에 사는 군인이 월남전 가가꼬.. 어쩌구 저쩌구...


제비 : (드디어 마지막 코스 입니다...) 중국에서 한국에 올낍니다...


아부지 : 뭐시라??/

뗏놈들 나라 간다꼬??

이런 문디짜쓱이!! 집안을 물에 말아 처먹을 라카나???

중국서 북한에 잡히간 사람이 몇명인줄 아나??

아직도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린다 카두만....

제비 : 아니라예... 지금은 정식으로 수교가 되가꼬.. 많이들 갑니더...

아부지 : 몬간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갈때꺼정 몬간다...

낼로 직이고 가라....

그래도 갈라카면.....

씨는 받아놓고 가라... 대는 이어야 않카나???


여기서 저의 간결한 대답이 아부지 마음을 돌렸습니다.


제비 : 아부지...... 씨는.... 많이 뿌리 놓고 갑니더........


아부지 : 경사났네..... 잘 갔따 오거라이.... 에헤라 디여....


이번 여행도 도망에 성공했습니다.


봄에 뿌린 씨....이제 거두는 일만 남은 조제비였습니다. (돝됬따...)


13 Comments
^^ 1970.01.01 09:00  
각 국가의 특징을 쫘악 꿰고 있으니
^^ 1970.01.01 09:00  
아버지께서 상당히 박식하시군요 ^^
지나가다 1970.01.01 09:00  
조제비님.. ㅋㅋ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마이 1970.01.01 09:00  
아~ 제가 내년에 계획하고있는 여행 루트와 비슷하네요^^
버찌 1970.01.01 09:00  
ㅋ1ㅋ1
자나깨나 1970.01.01 09:00  
와그리도 좋아보이는쥐요...^^<br>....저는 슬며시 웃음이 나오는데요...^^
베낭여행자 1970.01.01 09:00  
흐흐흐......조제비님 경상도 가정은 모두 비스무리한가 봅니다.<br>글 잘 읽었습니다.^.~
heyjazz 1970.01.01 09:00  
ㅋㅋㅋ 조제비님....<br>봄에 뿌린씨.... 어제 거두시나요????? ^^;<br>코코 그럼 좀 있다가 청첩장 날아오는건가???
조제비 1970.01.01 09:00  
김희진님께 보내는 울 아부지 왈...<br>'이기 이기.. 미칫나??<br> 혼자일하는 사무실서 비시시..웃어??<br> 내가 카츄샤에서 위생병 시절에 혼자 웃가다 주절주절... '<br>지송...-_-?
스따꽁 1970.01.01 09:00  
ㅋㅋ 내평생 첨으로 울부모님 좋은데 여행보내준다고, 클럽메드 채러팅 가자 그랬더니, <말레이시아>하필이면 못살고 덥고 모기많은 더러운나라에 날 데려가서 죽이려고 하냐고 방방 뛰던 울아빠생각이 나네요 쩝..
조제비 1970.01.01 09:00  
않가요...<br>저번에 갈때 아부지의 반응이었습니다.<br>또가면 다리몽딩이 뿌사집니다...<br>뭐... 그래도 갈 위인이지만서두.....<br>요세는 아부지보다 애인이 더 무섭두만....... 헐..
김희진 1970.01.01 09:00  
혼자 일하는 사무실에서 떠나가도록 웃었습니다.<br>찐짜! 제비님은 왜 이케 우끼는거에요~~~~~?푸하하하
요술왕자 1970.01.01 09:00  
또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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