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만난 귀신......
우선 사전 설명을 하자면 약20일전.. 보름간 혼자서 첫 태국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 태국행인데다가 혼자 갔기에 태사랑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운영자 및 여러 회원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건 치앙마이에서 밤 버스를 타고 방콕으로 와서 하루를 쉬고 다음날 꼬창을 갈 계
획으로 빠뚜남 근처의 게스트 하우스에 숙박하면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한치의 과장도, 축소도 없이 사실 그대로 설명함을 밝힙니다...
앞에서 밝혔듯이 치앙마이에서 밤 버스를 타고 방콕에 도착했을때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터미널에 도착했을땐 동트기 조금 전인 여전히 어두운 새벽이였습니다. 그때 전 다음날 꼬창으로
갈 계획 한가지만 생각하고 있었기에 우선 잠시나마 쉬면서 하루만 묶고 갈 저렴한 숙박업소를 찾
는게 급선무였습니다. 그래서 터미널 벤치에 앉아 지도를 살펴보다가 마침 빠뚜남 근처에 태국 친
구도 살고 있었고 그 친구와 다시 만날 약속도 했었기에 친구와 만나기 쉽게 근처에 숙소를 정하
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지도에 적힌 빠뚜남 시장 근처 중저가 숙소 밀집지역이라는 곳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를 탈때쯤 날은 이미 밝아져 있었고 치앙마이와는 또 다른 방콕의
시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택시에 내려 처음 간 곳은 빠뚜남 파크였습니다. 건장한 꺼터이 직원이
느끼한 목소리로 반갑게 맞아주었지만 결국 가격대가 맞지 않아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번인가 주위를 둘러보는데 빠뚜남 시장의 상인들이 오픈 준비를 하며 점점 많아지는것을
보고 빨리 숙소를 잡지 않으면 바글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더 해맬것 같아 근처에 보이는 곳으로 재
빨리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전혀 몰랐습니다...
거기서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지는............
로비에 들어서자 여자 직원이 졸린듯 눈을 비비며 저를 보고 인사를 합니다. 저도 인사를 하며
가격을 물어보니 가격이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래서 방을 좀 보고 싶다고 하니까 저를 안내하며 엘
레베이터에 타게 됩니다. 사실 로비라고는 하지만 식당같은 모습에 작지만 이런 엘레베이터가
있다고도 생각이 안됐던게 사실입니다. 이윽고 4층에 도착해 내린후 약간은 어둡고 좁게 느껴지는
복도를 걷다 어느 방의 문을 열어줍니다. 키를 꼽아 방에 불이 들어오자 일단 첫 느낌은 쉬원했습니
다. 에어콘에 냉장고 티브이 전화 개인욕실까지 갖춘 방인데 가격이 저렴했기에 마음에 들었지요.
그래서 바로 결정을 하고 내려와서 숙박비를 내고 돌아와 샤워를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샤워를 하고 한숨 잘 생각으로 말이죠.
아마도 그게 이 때부터가 아닌가 합니다..
샤워를 하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간 전 약간 이상한 느낌을 받게됩니다.
밖은 해가 뜬 아침이지만 복도식인데다가
방에 창문은 오로지 복도쪽으로 된 작은 창문이 전부 라서 그런지 몰라도 약간 어두운 방입니다.
불을 켜도 햇빛의 밝은느낌과 전등의 밝은 느낌은 다르죠. 아무튼 그런 이유라
서 그런지 몰라도 샤워를 하는데 문을 닫으면서 뭔가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체 왜 화
장실 문을 닫으며 무서운 느낌이 드는진 몰라도 아무래도 들어오자마자 켜놓은 에어콘때문에 닭살
이 돋는 듯한 그 느낌을 느낀거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느낌 무슨 느낌인지 아시는분 아실거
에요..눈 감고 머리를 감으면서도 약간 오싹함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재빨리 감고 세수를 하는데
그렇게 빨리 세수를 한게 군대때 이후로 처음이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그렇게 샤워를 마치고 티브이를 한번 켜봤습니다
몇몇 태국 채널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아랍쪽 혹은 인도쪽 방송과 음악이 나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래층의 식당같은 로비의 모습도 티브이에 나오네요..그리고 식사를 하는 직원
으로 보이는 몇몇 사람도 보입니다.그렇게 잠시 티브이 채널을 돌려보고 냉장고도 열어보고 하면서
전화기 옆을 보니 이곳에 아랍쪽사람과 일본인이 자주 오는건진 몰라도 영어 아랍어 일본어로 국제
전화 거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을 해놨네요. 그리고 친절하게도 간단한 태국어 일상회화를 영어식
발음으로 적은 프린트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격이 저렴해서 그럴까요 침대 시트는 그리
깨끗해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방에 물건을 대충 흙어보고 잠을 자기위해 침대에 누었습니다.
그리고 곧 그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무언가 자꾸 제 오른쪽 어깨를 건드리는 것같아 잠을 깨게 됩니다. 몇번이고 그런 느낌을 받다
가....용기를 내 눈을 살작 떠서 우측으로 고개를 돌려봤습니다
그런데 무엇인가 제 우측편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시선을 더 위로 향해보니..
어떤 아주머니가 침대에 걸쳐 앉은채로 고개를 돌려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헛.
그 순간 정말 소리는 커녕 놀랄틈도 없는 가운데...
갑자기 이 아주머니가 리모컨을 들어 보이며 저에게 막 설명을 해 주는겁니다. 자세히 뭐라 하는진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제게 가르쳐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멍 한 상태에서 그냥 무섭
다는 기분은 안느껴지고 있는데,,,이번엔 또 왼쪽 옆구리 쪽에서 뭔가 느낌이 오는겁니다...
뭔가 해서 돌아보니 갑자기 허연게 눈 앞으로 확 다가오는데......
자세히 보니.. 팔 두개가 눈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겁니다. 애기들이 기어다니때 팔 짚듯이 그
런 모양으로.. 분명 애기가 분명한데 팔만 보이면서 그렇게 눈 앞으로 확 다가오니 이때부터 약간
기분이 이상해지더군요.. 뭔가 아니다 했습니다. 왜 애기가 팔만 보이는건지 그래서 다시 그 아주머
니를 보는순간 더 놀랐던건 아주머니도 다리가 안보이네요.. ㅠㅠ 그때 순간 정신이 확 들면서 무서
운 기분도 확 들었습니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불을 켜 보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불을 켜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마음이 약간 진정이 되더군요,, 그래서 꿈을 꿨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더욱이 밤 버스를 타고 온터라 피로가 쌓여서 그랬나 보다 하고 생각을 하게 되
었죠.. 그리곤 다시 밖에 나갔다 온후 밤이 되서야 숙소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찝찝했지만 그냥 꿈이였다고 생각했기에 다시 들어갈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무서운 기분이 슬금슬금 들기 시작하는건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도저히 불을 끄고 자기엔 너무 무서워서 불도 키고 티비를 켜서 가장 밝게 웃는 분위기의 프로에 채
널을 맞추고 엠피쓰리를 귀에 꼽고 잠을 잤습니다..그리고 다음날 아무일도 없이 편안하게 잘 수 있
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 이 기억이 떨어지지 않는게 그때 제가 간과했던게 생각이
나는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꿈이라 생각 할 수 없고 단지 가위에 눌린거라 생각 할 수 없는 이유가.
보통 전 꿈을 거의 꾸지 않습니다만 가끔 꿔도 낮잠을 잠깐 잤을때 꾸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도 보통
정말 기쁘거나 슬프거나 뭐 이것저것 섞인 개꿈만 꾸지 무섭거나 이런 종류의 꿈은 꾸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위를 눌렸다고 쳐도 보통 밤에 눌리는게 대다수 경우였고 가위에 눌려서 눈을 떠서 귀신
을 봤다거나 한 기억은 없거든요..단지 심할땐 무언가 느낌을 받는 경우는 있습니다만. 이렇게 생생
하게 낮에 얼굴을 보거나 실체를 본건 정말 처음이였습니다.. 그리고 간과했던 그건...
제가 그 경험을 하기 전에. 그러니까 샤워를 하고 나와서 잠을 자기전 티비를 처음으로 켜
서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봤다고 했는데..그때 분명 그 리모컨을 티비 위에 올려두고 침대로
갔던 사실 입니다.. 그런데 분명 잠에서 깨서 불을 켰을때 이후로도,밖에 나갔다가 들어온
후에 무서워서 잠을 잘때 티비를 켤때까지도 그 리모컨을 건드린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리모컨이 침대 오른쪽 머리맡에 있었다는게 도저히 설명이 안됩니다..
그리고 자기전에 뭔가 리모컨을 이리저리 눌려보며 티비채널을 돌리고 잤던 제가 그 귀신
의 입장에선 답답해 보인건 아니였나 생각되네요...
한국에 왔지만 아직도 그때 상황이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서 올려봅니다.....
혹시 그 곳에서 숙박해보신분 계신지도 궁금하네요..
ps.글을 쓰면서 생각났는데 예전에 중국에서도 비슷하진 않지만 귀신과 관련된 경험이 있었습니다..ㅠㅠ 그땐 그냥 잘 못 본경우라 생각해서 넘어갔지만 지끔까지 잊혀지지 않는게 그때도 그냥 잘못본것만은 아닌것 같기도 하네요..그 이야긴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짧게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