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nia 가는 길.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는 sarnia님 아이디가, 웬지 낮이 익다 싶어서 찾아봤더니 언젠가 한 번 스쳐 지나가본 곳이었습니다. 사진첩을 찾아 보니 한 장 남아 있네요. 희미하지만, 앞에 달린 표지판을 유심히 보시면 노란색 밑줄이 보이실텐데, 그 위에 Sarnia 라는 지명을 운 좋으면 찾아보실 수 있을겁니다.
생각해 보니, 여기도 국경이네요. 유럽에서는 그냥 기차타고 넘어서 국경을 넘나? 하는 생각도 잘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어느 순간, 차표 검사하러 오는 차장의 유니폼이 바뀌었다라는 정도. 걸어서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본 라오바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5000낍에서 시작하던 오토바이가 급기아 2000낍까지 내려오더니, 계속 걸어가니까 그냥 돌아가더군요. 묵다한에서 싸완나켓은 배를 타고 건넜군요. 지금은 버스로 다리를 건너간다고 하네요. 그리고 쩌우덕에서는 거룻배를 타고 큰배로 옮겨탄후 캄보디아 이미그레이션까지 갔던거 같네요.
가장 비장한 생각이 들었던건, 동부전선 고성인가 거기에서 버스타고 북한으로 갈때였습니다. 단독군장에 K-2를 늘여트러 멘 초병이 두툼한 방한복을 입고 거수 경레를 해 주면서 통문을 통과하는 금강산 관광객을 배웅해 줬습니다. 그리고 버스가 조금 움직이니까, 수풀이 울창하던 산림이 어느새 민둥산이 되었고, 한국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춘 나무로 만든 전봇대, 그것도 다 쓰러져가는,가 앙상하게 서 있는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북한 군인이 검문하러 올라왔지요. 뭔가 고향의 냄새가 확 풍겼는데, 안내원, 관광객들은 현대아산 소속의 안내원을성 + 조장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차에는 정조장이었지요, 언니 말씀이 북한군인은 땔감으로 목재를 사용하기때문에 몸에 군내가 베어있다고 하더군요. 그 그리운 냄새는 어릴때 불장난 하고 나면 몸에 베던 바로 그 냄새였습니다.
Sarnia는 차를 타고 넘습니다. 그냥 다리 통행료 2달러인가 내면 귀찮은 듯이 통과시켜주었던거 같네요. 어디를 가느냐고 묻고, 얼마나 있을꺼냐고 묻고는 그냥 끝. sarnia님은 혹시 Sarnia에 사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