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러고 있어
노래 중에서 이런 가사가 있지요.
'내가 미쳤나봐
자존심도 없는지 너에게 돌아와 찻바퀴돌듯이
이럼 안되는데 하면서 오늘도 이러고 있어 no'
오늘도 이러고 있어~ 그래요.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고 있어요.
태국에 대한 이야기를 태사랑에 가서 해야지 싶어
시간도 없는데 일 하는 중간 중간에 들어오고 글 올리고 답글 달고
그러다 보니 시간에 쫓기고 생활이 내 맘 대로 안되고
오늘도 이러고 있습니다.
연휴도 다 가서 몇 시간 뒤 또 출근해야 하는데...
방콕 생각이 나서 글 올려요.
하루 3개 초과 못 올리는 규정 없다면 '먹는이야기' 도배 할 판이었습당.
원래 대중문화나 노는 이야기에 올려야 하는데
이 영화는 여기에 올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1월에 방콕에서 본 영화 'Yak Dai Yin' 입니다.
원래 더 긴 이름인데 표에 이 정도만 표기한 것 같아요.
이 영화를 언급한 것은 방콕을 이렇게 예쁘게 표현 한 영화가 또 있을까 싶어서입니다.
이 영화에는 현재 방콕에 살고 있는 청춘 남녀가 나옵니다.
첫만남은 배 안입니다. 짜오프라야 강을 보면 강을 건너기만 하는 3밧트 짜리 배가 있어요.
흔히 왓아룬 갈 때 타지요.
금빛이 찬란히 부서지는 짜오프라야 강을 건너는 장면을 보고
방콕에 있으면서도 방콕이 그리워지고 짠해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영웅재중을 살짝 닮은 남주2의 비싼 오토바이에 탄 여주인공
신나게 달리는데 등 뒤로 카오산 민주기념탑이 생생히 보입니다.
저 장면을 어찌 찍었을까 싶었는데 뭐 갈색제복 경찰아자씨 대여섯 풀면
가능하겠더군요. ㅋㅋ
전화 통화 할 때 등 뒤 배경은 라마8세 다리를 보여주는 센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다른 태국 영화에서도 보여주더군요.
각도와 크기가 비슷한 것을 보니 둘 다 같은 자리에서 찍은 듯
어디서 찍었나 궁금해서 그 뒤로 자주 라마8세 다리를 쳐다봤습니다.
라마8세 다리는 교각이 강위에 있지 않고 인장력을 이용 끈으로 당긴 다리입니다.
아마 수상교통과 미적인 효과를 둘 다 노린게 아닌가 싶어요.
뭐 '나 지금 방콕에 있어' 이런 것을 나타내는 상징인거냐?
쌀국수 먹을 때 나무 젓가락을 고르는 장면
소리 나게 국물을 들이키는 엽기적 장면
무대가 딸린 고기뷔페 파는 식당 모습
사람 많은 방콕 거리를 질주하는 모습
작은 스쿠터에 두사람이 타고 달리는 모습
방콕리안의 모습을 고대로 담은 참 예쁜 영화.
정말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