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엠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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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엠에서 퍼왔습니다....

위싸누꺼다이 1 609
오늘 아침은 유난히 차가 막힙니다.

방콕의 아침은 우리들 생각보다 죄끔 일찍 시작됩니다만....

오늘 출근길은 평소보다 훠~~얼씬 막힙니다.


출근길 뻐스 차창으로 보이는 분주히 움직이는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잠시 상념에 젖어 봅니다.

저 사람들이 다들 뭘하고 어떻게 먹고 사는가?....

저 사람들중 나보다 못난 사람도 있을것이고 잘난 사람도 있을것인데....저들이 보는 나에 대한

생각이나 시선은 과연 어떠 할것인가?....


그저, 낯선 동방의 이방인쯤으로 생각할까?...

아니면 약간의 여유(금전적) 있는 한량쯤.... --> 뻐스를 타고 앉아 있으니 요건 패쑤~~~

혹은 , 개뿔만큼의 문화적 우월감을 가지고 있는 골빈 외국인....

그도 저도 아니면, 요행히 줄을 잘 잡아 먹고살기에 궁핍스럽지 않은 선망스런 이국인....


눈치를 보다가 구석댕이 한쪽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읍니다.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 아니 언제쯤 도착할지 기약 없는 뻐스안에서의 자리 다툼은

한국보다야 덜 하지만 그래도 아침부터 파김치가 되어 일터에 출근 하고픈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어제, 사장님과 약간의 언쟁이 있었지요.

먼저 사과를 드립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간에 허병만 사장님이 기대하셨던 거의 모든일에 대하여 어쩌면 철저하게

외면하고 반박하였으니 제가 나쁜 놈이 되었읍니다.

거듭 머리 조아려 사과 말씀 드립니다.


그러나, 한가지만은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는 한국이 아닙니다.

태국의 수도 방콕입니다.

방콕이란 도시가 그리 녹녹하지 않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가족들의 주거환경,사업,장사,인간관계,자녀들의 교육여건, 사무실 임대료, 관계당국과의 풀어야할

여러가지 문제, 그에 따른 규제와 법 체계....


무엇 하나 쉽게 넘어갈 일이 단 한가지도 없습니다.


거기다가 우리는 이곳 방콕에서는 영원한 이방인입니다.

누차 강조 하지만 이곳은 우리가 영원히 발 붙이고 살아갈수 있는 "몽유도원" 이 아닙니다.

그 누구보다도 이곳 방콕, 아니 태국사람들이 더 잘알고 있읍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지난 몇백,몇 천년을 그리 살아왔고 그리 보아 왔으니까요....

<그들의 시선이나 감성을 지배하고자 하는 시도는 부디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네들의 선조는 우리 못지않게 현명하고 총명하기 이를때 없읍니다.

모든게 다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와 시행착오, 문화적 토양에서 나오는 수 많은 가르침을 받아온

그들입니다.

결론은 단 하나.....


이방인들을 절대로 믿지 마라!!!!

다만....할수만 있다면 따뜻한 웃음으로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어라.

그래야 그들이 여기 우리 땅에 단 한푼이라도 더 쓰게 되고 그래야 우리들이 살아갈수 있다.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닌.....

우리는 이방인입니다.


이걸 인정하기까지 저도 수 많은 시행착오와 적지않은 수업료를 치뤘습니다.


길가다가 어린 아이와 주먹다짐을 벌이더라도 승부는 뻔하게 갈리게 됩니다.

3라운드 종이 치기전에 우리는 K.O 패를 당하게 됩니다.

운이 좋아 판정으로 끌고 가더라도 심판전원일치 판정패의 딱지만 돌아오게 됩니다.


왜냐구요?....

길거리에서 어린아이와 싸워 보셨나요?....

안 싸워 보셨다구요....


그럼 말을 하지 마세요...............그냥 그런가부다......그러고 마세요.



혹여, 진짜로 어린아이와 싸움일랑은 벌이시지는 않으시겠지만 가끔은...아주 가끔은 저의 그런 충고나

권고를 직접 확인해 보고자 덤벼 드시는 분이 계십니다.

정확하게 열일곱분이 계셨는데, 결과는 여지없이 똑 같이 나옵니다.

3라운드, K.O...아니면 TKO....  --->  KO의 종류도 여러가지이더군요....



울분이나 억울함을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따지시길 좋아하는 분이 아니길 바랍니다.

이성이나 앞뒤 경우가 밝은 분이시라면 더더구나 3회까지도 못 가니까요....

왜냐고?....는 제발 묻지 마세요...

여기는 태국의 수도 방콕이니까요....


여기까지 설레발을 치면서 빙빙 돌아온 이유는 단 한나....

"이방인" 임을 인정 하시라는 이야기를 드리고자 함입니다.


하물며  선동렬,이좀범,찬호박....같은 기라성 같은 고수들도 현지에서의 냉대와 현지적응하는데 있어서의

마음고생, 온갖 시련이 있을것인데.....우리 같은 범인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자 그럼 제가 지난 몇년간 태국의 "이방인"이 알아야 할 몇가지 준칙이 있는데요....

1. 절대로 공짜는 없다. 일정정도의 사례는 반드시 해야 한다.

2. 그들의 미소뒤에 숨은 진정한 뜻은 "당신의 돈은 토해내게 되어있다. 다만 시간의 문제일뿐..."

3. 싸우지 마라. 가르치려 들지도 마라. 그래봤자 피곤한건 당신이다. --> 요건 저도 아직....

4. 혹여, 마음에 안들거든 좋은말로 짤라라. 빙빙 돌려 이리저리 뺑뺑이 돌려본들 피차 시간낭비다.

5. 대박은 없다. 아니... 있기는 있다.  10만명에 하나,둘?....당신이 혹시 그 10만명에 하나,둘?...

6. 한국에 있으면 여기도 있다. 여기에 없는건 한국에도 없고 사바나에 가도 없다.
    따라서, 왠만하면 여기서 해결해라. 그게 싸게 먹힌다.
    --> 머리 굴리지 마라.....굳이 없다는데 머리 굴려 찾는 사람 꼭!!! 있더라....

    없는걸 만들거나 찾으려 할때의 비용은 미리미리 계산에 넣어야 한다.
    간혹, 이걸 간과 하다가 밑지고 파는 경우를 많이 봤고 내가 그 주인공이다.

7. 태국에서 싼건 딱 두가지다. 쌀값!....그리고 빨간뻐스 차비.....
    나머지는 한국보다 비싸면 비쌌지 결코 싸지 않다.

8. 태국보다 우리가 낳을게 하나도 없다.  딱 하나 굳이 꼬집으라면 인터넷 속도....
   그러나 심성이나 인성에서 그들과 우리는 오십보 백보다. 제발 우기지 마라...

9. 우리가 그들에게 베푸는 입장이 아니다. 그들도 그런거 바라지 않는다.
    다만, "주는만큼 받아내자" 가 피차 같은 입장이다.

10. 인간적으로?.....그들이 훨씬 더 인간적이다.
     그들은 우리만큼 영악하지 않다는 증거다.



암튼....

설레발이 너무 길어졌읍니다.

어제의 일을 사과하자는 의도로 글을 시작하였는데....글을 마칠때쯤 되니 또 역시 훈계조가 되고

말았읍니다.  너그럽게 용서 바랍니다.


언제고, 시간 나실때 전화 주시면 따뜻한 커피 한잔 정도는 대접해 드리겠읍니다.

전화는 24시간 열려 있으니 아무때고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허병만 사장님의 건승과 무한한 행운을 기원드립니다.


- 또바기안재훈 배상 -
1 Comments
포맨 2010.02.14 23:20  
타국에서 사시는분들 맘...아주 조금은 이해를 하지요...
살려했다가 겁나서 접은적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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