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서 날아온 처절한 편지 한통
형이 자대를 배치받기전..
그니까 이제 막 머리깍고 훈련소에 있던 시절..
훈련은 끝나가고 1주일 후면 1일 면회가 가능했다.
어머니는 몇개월동안 보지 못한 형이 보고싶어
벌써부터 난리가 아니셨다....
그러던중 한통의 편지가 날아왔다.
형으로부터의 편지였다.
그 전까지 무심하게 편지 한통 없던 형..
그 무심함에 우리 어머니는 얼마나 많은 밤을 눈물로 지새우셨던가..
우리 가족은 모두 모여 형의 편지를 뜯어봤다.
하지만.. 간만에 날아온 그 편지 한통이란게.. 정말 가관이었다...ㅠ,.ㅠ
------------------------------------
『 어머님 만수무강 하셨습니까..
어머님.. 밑에 적는 음식들은 면회날 가지고 올 음식이랍니다..
우선 어머님,, 통닭이 너무 먹고싶어요..
양념 반.. 후라이드 반으로 부탁해요
미스터피자에서 파는 파인에플 들어간 하와이안 피자도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바삭바삭한 돈까스, 상큼한 회초밥도 너무나 넘고싶군요..
갈비찜도 해다주실 ? ?있으시죠??
그리고 김밥은 누드김밥으로..
떡볶이에는 치즈를 잘게 썰어서 가져다 주세요..
프링글스를 두통쯤 사오시는데.. 양파맛이면 좋고요..
양파맛이 없다면 빨간색이라고 상관 없답니다.
오렌지 쥬스와 과일화채가 먹고싶은데..
호텔에서 파는거라면 좋겠어요..
여름이긴 해도 귤 사올수 있으시죠??
큼직큼직한걸루..부탁해요..
귤하니 또 굴이 생각나는군요..
굴에다가 초장 팍팍 뿌려서 조금만 싸다주세요..
김말이와 접시만두.. 그리고 오징어튀김의 아름다운 조화가
떠오르는 군요.. 그것들도 부탁해요..
아..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으면 좋은데.. 아쉽군요..
대신에 편육과 족발좀 사다주세요..
아.그리고 사탕과 초코렛도 필요한데 ..이건 좀 많이 싸다 주실래요?
부대에 몰래 가져 갈꺼니까 많이좀 싸오세요..
그리고 제 친구도 한명 온댔으니까
음식은 모두 2인분으로 준비해주세요..
이밖에도 먹고 싶은 음식이 무진장 많지만..
준비해오실 어머님이 힘드실까봐 더이상 주문할수가 없군요..
아.. 맞다 어머니 전복죽도 사오는거 잊지 마시고요..
그날이 기! 다려지네요..
그럼 만수무강하시고
또 편지 하겠습니다..』------------------------------------
-_-;; 편지를 다 읽은 우리 가족은 하나같이 이런 표정이었다. -_-;;;;
형이라는 녀석이 이렇게 철이 없는지..
마침 불어닥친 IMF 바람으로 한창 집안이 위태로울 땐데...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우리 어머니께서
그 모든 음식을 다 싸 가지고 가셨다는 사실이다.
....
그리고..
지금에야 안 사실이지만..
그때 우리집이 무척이나 어려워서 어머님은 돈을 꿔서까지
그 음식들을 마련했다고 한다..
아마 내가 그랬어도 똑같이 해주셨을테지...
역시 어머니의 사랑은... 대단하다는걸 옆에서 보며 깨달았다.
자식은 죽을때까지 자기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나보다.
..오늘밤엔 오랜만에 어머니 어깨나 주물러 드리자..^_______________^
< 작자미상 >
그니까 이제 막 머리깍고 훈련소에 있던 시절..
훈련은 끝나가고 1주일 후면 1일 면회가 가능했다.
어머니는 몇개월동안 보지 못한 형이 보고싶어
벌써부터 난리가 아니셨다....
그러던중 한통의 편지가 날아왔다.
형으로부터의 편지였다.
그 전까지 무심하게 편지 한통 없던 형..
그 무심함에 우리 어머니는 얼마나 많은 밤을 눈물로 지새우셨던가..
우리 가족은 모두 모여 형의 편지를 뜯어봤다.
하지만.. 간만에 날아온 그 편지 한통이란게.. 정말 가관이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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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님 만수무강 하셨습니까..
어머님.. 밑에 적는 음식들은 면회날 가지고 올 음식이랍니다..
우선 어머님,, 통닭이 너무 먹고싶어요..
양념 반.. 후라이드 반으로 부탁해요
미스터피자에서 파는 파인에플 들어간 하와이안 피자도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바삭바삭한 돈까스, 상큼한 회초밥도 너무나 넘고싶군요..
갈비찜도 해다주실 ? ?있으시죠??
그리고 김밥은 누드김밥으로..
떡볶이에는 치즈를 잘게 썰어서 가져다 주세요..
프링글스를 두통쯤 사오시는데.. 양파맛이면 좋고요..
양파맛이 없다면 빨간색이라고 상관 없답니다.
오렌지 쥬스와 과일화채가 먹고싶은데..
호텔에서 파는거라면 좋겠어요..
여름이긴 해도 귤 사올수 있으시죠??
큼직큼직한걸루..부탁해요..
귤하니 또 굴이 생각나는군요..
굴에다가 초장 팍팍 뿌려서 조금만 싸다주세요..
김말이와 접시만두.. 그리고 오징어튀김의 아름다운 조화가
떠오르는 군요.. 그것들도 부탁해요..
아..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으면 좋은데.. 아쉽군요..
대신에 편육과 족발좀 사다주세요..
아.그리고 사탕과 초코렛도 필요한데 ..이건 좀 많이 싸다 주실래요?
부대에 몰래 가져 갈꺼니까 많이좀 싸오세요..
그리고 제 친구도 한명 온댔으니까
음식은 모두 2인분으로 준비해주세요..
이밖에도 먹고 싶은 음식이 무진장 많지만..
준비해오실 어머님이 힘드실까봐 더이상 주문할수가 없군요..
아.. 맞다 어머니 전복죽도 사오는거 잊지 마시고요..
그날이 기! 다려지네요..
그럼 만수무강하시고
또 편지 하겠습니다..』------------------------------------
-_-;; 편지를 다 읽은 우리 가족은 하나같이 이런 표정이었다. -_-;;;;
형이라는 녀석이 이렇게 철이 없는지..
마침 불어닥친 IMF 바람으로 한창 집안이 위태로울 땐데...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우리 어머니께서
그 모든 음식을 다 싸 가지고 가셨다는 사실이다.
....
그리고..
지금에야 안 사실이지만..
그때 우리집이 무척이나 어려워서 어머님은 돈을 꿔서까지
그 음식들을 마련했다고 한다..
아마 내가 그랬어도 똑같이 해주셨을테지...
역시 어머니의 사랑은... 대단하다는걸 옆에서 보며 깨달았다.
자식은 죽을때까지 자기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나보다.
..오늘밤엔 오랜만에 어머니 어깨나 주물러 드리자..^_______________^
< 작자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