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줌마의 속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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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줌마의 속풀이

로지아 11 685

이제 아줌마 된지 2년 됐네요.

작년에 아기낳고 나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애만 키우고 살다가, 애기 돌이 지났길래 시엄니한테 용기내서 "둘째 낳기 전에 잠깐 외국가서 놀다오면 안될까요?" 그랬더니 울 착한 시엄니 "그래라~" 하시더군요.

우왕.............. 눈물 꿈뻑.....

그때부터 혼자 여행갈 생각만 해왔습니다.

목적지를 태국으로 정한건 21살때 15명 대가족이 다함께 패키지로 갔을 때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이번 기회에 가자 싶어 정하게 됐구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여타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여기 정착해서 이것저것 정보도 얻고 시간도 때우고 그랬지요. 태국 책도 사서 너덜너덜 읽고 있구요.

그런데 우리 신랑은 도대체 휴가에 대해서 통 말이 없는 거에요. 제가 혼자 태국은 요새 어쩌구저쩌구 하면 듣는 둥 마는 둥, 자기 회사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얘기하다가도 태국 얘기만 나오면 심드렁 하더군요.

그러더니 오늘 저녁엔 또 맥주를 마시다가 물어봤어요. "근데 넌 태국가기 싫어?"............... "그냥 쉬다오고 싶어." 심드렁심드렁심드렁~

그래서 저까지 기분 잡쳤습니다. 안그래도 한달 넘게 혼자 태국가기만을 기다리며 들떠 있었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은근히 짜증났었는데 저렇게 나오니 참... 그렇다고 또 생각해보면 신랑이 그렇게 뭘 잘못 말한것도 아닌데 또 이렇게 혼자 짜증이 폭발해버리네요.

며칠전엔 "저기, 한 이삼일 전에 나 먼저 가서 놀고 있으면 안될까?"하고 물어봤다가 대답도 못들었다는... 간단히 씹어버리더군요. 싫단게지요. 쯥................

그래서 혼자 속으로 끙끙 또 앓고만 있습니다. 가긴 가는건데 어째 기분이 영 거시기해요. 난 이번 여행 끝나고 나면 둘째 낳고 또 애들 키우고 언제 다시 여행이란거 해볼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신랑은 출장으로 싱가폴도 가고 중국도 가니 이런 저를 이해 못하는건가......... 쯥쯥쯥......

그냥 아줌마의 속풀이였습니다. 근데 쓰고 나도 별로 속은 풀리지가 않네요. 역마살 낀 사람들은 다 이런가 싶기도 하고, 좋은게 좋은거지 그냥 좋은 기분으로 가야지 싶다가도 입술이 또 삐죽 올라옵니다.

에고.. 횡설수설..........
11 Comments
개똥이는 내꼬봉 2009.07.20 02:51  
ㅎㅎ 저는 아직 아이가 없는데 내년 계획하고 그래서 한참 동안은 여행은 꿈도 못꿀거 같아서 올해 가려고 하는데 저희 남편도 역시 심드렁 하네요..ㅠㅠ
필리핀 2009.07.20 07:15  
헐~ 요즘도 저런 남편 있나요???
와이프의 말을 간단히 씹어버리는...
이참에 아줌마의 파워를 보여주세요~ ^^
바람여행2 2009.07.20 08:40  
흠....새내기 가정주부이신  모양인데요.....
1년에  한달씩은 휴가  라고  선언하세요..유급휴가..
그래서 친정도 가고,태국도 가고,클럽은 가지말고....ㅎㅎ
곰돌이 2009.07.20 13:30  
남편분께...  태국물을 들여야 하는데....

그래야  두분이서,  사이좋게 태국여행을 하지요 ^^*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절대로 님께서 홀로 태국여행 떠나지 마세요.

꼭 남편과 같이 가세요,  그래서 남편을 태국메니아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만 성공(?)하면,  앞으로 남편이 먼저,  태국여행 가자고 할 겁니다 ^^*

둘째 낳고, 아이가 문제가 되면....  아마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갈 겁니다. ^^
피글렛티 2009.07.20 14:37  
ㅎㅎ 곰돌이님 의견이 가장 좋을 듯 해요. 완전 매냐가 되신다면.. 아마 더 못견디실듯..
그나저나.. 저랑 비슷한 고민하시네요. 전 인생에 완전 기념될만한 여행인데도 시큰둥...
갈아마시려다가.. 아기를 생각해서 참았어요. 으흑..
참.. 아기를 가지면 여자들은 어딘가로 떠날 생각하는 것 조차 힘들어지나봅니다.
기운내시구 가서 즐겁게 지내다 보시면 분명 남편분도 바뀌실거예요.
일단 먹어봐야 맛을 아는겝니다!! 남자들은!! 가서 태국의 위력을 보여주세요. ㅎㅎ ^^*
SunnySunny 2009.07.20 17:34  
아니 세상에! 거의 두달에 한번꼴로 태국 오시는 아줌마 (젊은 언니) 도 있는데!
같이 와보시면 설득당할 수도 있어요 .안되면 밀어붙이세요. 화이팅!!!!
로지아 2009.07.20 17:35  
ㅎㅎ 감사해요~ 아무래도 신랑에게 태국물을 들이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일 듯하네요^^
이번에 가면 제대로 물먹여 오겠습니닷!!
아자아자!!!
바람여행2 2009.07.20 21:17  
곰돌이님  의견이  좋긴  하겠지만......
여자분들  남편,애들이랑  함꼐  가면 편한가요??대개는 뒷바라지 하느라 제대로
여행재미를 못느낄거 같은데요...
걍  휴가 받아서  훌훌 가는겻도  좋을거  같은데요.....
로지아 2009.07.21 02:06  
애기는 시엄니가 봐주기로 하셨거든요^^
그래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요~~~~~~~ 크하하
그것만..ㅜㅜ 정말 남편까지 떼놓고 가면 얼마나 좋을까요..힛
포맨 2009.07.20 22:36  
곰돌님이 가장 모범답안이긴 하지만...
배우자가 여행체질이 아닌경우를 절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아줌마래도 자기여자를 혼자 보내기 무척 꺼려지는건 사실입니다.

이럴땐 여성이라는 이유가 조금 불리하기도 하네요...^^
kennjin 2009.07.21 06:55  
신랑은 출장으로 싱가폴도 가고 중국도가니 ----- 출장은 여행이라는 생각을 가지신듯 ㅡㅡ;;;;;

제일 좋은 방법은 맞벌이를 하셔서 출장 보내 주는 회사에 취직 하심이 ㅡㅡ;;;;

애 데리고 친정에 몇일 갔다와, 집에서 하루종일 애랑 쉬면서 - 이게 아내의 휴식이라고 생각 하는 남편들도 문제 입니다.

서로 간에 이해 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결혼을 하면 둘다 감수 하고 살아야 하는 문제 일듯..

위에 SunnySunny님이 말씀하신 아줌마는 본인 전문직 가지고 일하시면서 회사에서 휴가 받아서 태국을 두달이 멀다하고 다니십니다. (이분도 남편분은 태국에 시큰둥 하시다는데... 본인 능력껏 가시니 뭐라 하겠어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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