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에서 자라는 식물 (17) [피] -개구리 낚싯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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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집에서 자라는 식물 (17) [피] -개구리 낚싯대???-

조제비 7 410
조제비입니다.

오늘은 쌀나무 농사를 망치는 주범중의 하나인 '피'를 다 같이 뽑아 보겠습니다.


사실 이녀석은 논 뿐만 아니라 흙이 있는 곳은 어디에서건 자생합니다.

아주 길기딘 질긴 생명력으로 웬만해서 박멸하기가 힘들지요.

아니나 다르까 저희집 텃밭에 조금만 풀뽑기를 미루면 어김없이 자라서 수십일 만에 무성하게 자라서 밭을 망치지요.

논에서는 어린 모와 비슷하기 때문에 구별이 쉽지 않아서 제거가 또 어렵습니다.

흙이 있는 곳은 어디든 자라는 놈이지요.


이 녀석으로 개구리 낚시를 하는 재미 또한 솔찮습니다.

먼저 실한 놈을 하나 뽑아서 잎은 다 훓어 냅니다.

끝부분의 새끼 손톱만큼의 열매만 남기고 모로지 다 제거를 하지요.

그런다음에 열매부분에 침을 듬뿍 발라서 개구리 머리주위에 흔들흔들 겁니다.

개구리녀석은 눈이 참 나쁘고 모든 사물을 흑백으로만 보는 멍청한 놈이지요.

개구리가 이 것을 보면 꼭 파리나 곤충이 날라 다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순간 혀를 쑥~~ 내밀어서 열매부분을 덥썩 물어 버리지요.

개구리 혀가 길고 돌돌 말린터라 한번 열매를 감으면 좀처럼 뱉어 내지를 못합니다.

그렇게 대롱대롱 매달린 개구리를 잡아서 때기장을 쳐서 나중에 구워먹던지 해부를 하던지 장난감 대용으로 가지고 놀았지요.

이것이 바로 개구리 낚씨라는 겁니다.


농촌에서 자란 사람들은 이런 경험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아이들 개구리 보기도 힘들뿐더러 손으로 덥썩 잡기를 무서워 하지요.

개구리 잡아서 다리를 구워 먹으면 정말 고소하고 맛나는데......


내일은 어린시절로 돌아가서 개구리 낚시나 해 볼까요?

근데....

요즘도 개구리가 있나... 계면쩍은 조제비였습니다.

7 Comments
일곱번 구 1970.01.01 09:00  
가을 농활때 알콜중독 아자씨 논 추수하다가 엄청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논의 피도 빨갛게 익더군요. 벼보다 피가 더 많아서 빨갛던 논.. 결국 벼는 못베고  아자씨 댁에서 막걸리만 한 양동이마셨져^^
phuket1004 1970.01.01 09:00  
조제비님의 사진 항상 잘 보고 있어요..<br>정말 유익하고 재미나네요..<br>앞으로도 좋은 사진 계속해서 많이 올려주세요.^^
워프 1970.01.01 09:00  
윽 사진이 안뜨네욤 지성합니다....
워프 1970.01.01 09:00  
있습니다 분명히 개구리들.....이래서 없어지져....ㅡ.ㅡ<br><a href='http://album-200205.com.ne.kr:8090/img_upload/Y2002/M05/D02/gyg_cn052534_204555kule' target='_blank'>http://album-200205.com.ne.kr:8090/img_upload/Y2002/M05/D02/gyg_cn052534_204555kule</a>
인천 1970.01.01 09:00  
조제비님의 식물에 대한  사랑과 관심,정말 돋보이네요. 위의 식물의 이름은 갈풀입니다. 전국의 볕 잘드는 습지나 물가에 많이 있지요. 예전엔 산,논등에서 개구리를 보았는데 요즘은 어디있을까요? 통 못보겠네요.
현진 1970.01.01 09:00  
와.. 배경때문에 사진이 한층 돋보이고 멋쥐네여.. 조제비님 사진을 참으로 잘 찍으시네여.. 조화의 멋도 아시구 ..계속기대하지여^^*
버찌 1970.01.01 09:00  
내가 두번째로 읽었네^^*<br>조제비님 사진 항상 좋아요 .<br>많이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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