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세상에서 살고싶어요..
제가 살고있는 곳은 유흥단지가 거의 없는 아주 조용한 주택단지 입니다.
지금 시간.. 새벽 4시 50분...
요즘 날밤을 새거나 잠을 자더라도 꼭두 새벽에 눈을 뜨는 일이 많아 졌는데 오늘 역시 이 늦은 시간까지 잠을 못 이루다
배가 고파서 집바로 아래 해장국집에 밥을 먹으러 갔네요 ..
길거리엔 인적이 거의 없고.. 식당안엔 식사를 거의 마친 손님2명 뿐이었어요 .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서너 숟가락 뜰때쯤... 갑자기 사람들이 밀어 닥칩니다..
도데체 어디서 온사람들인지 모르겠고.. 홀에서 혼자 서빙하시던 아주머니 급 당황하며 실수까지 합니다.
식당은 돗대기 시장이 되어버렸고.. 어찌나들 떠드는지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수가 없더군요..
원래 소리에 민감한 편인지라 그 소음들을 참지 못하고 결국 반이나 남긴채 나와버렸네요
오늘은 약과에 불과하지만 ..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이런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였어요.
예를 들면 다쓰러져 가던 곳에 아르바이트 하러갔더니.. 그후부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 온다던지..
(거기 그만두고 나서 2달후에 문닫아 버리더군요..... )
분명 아무도 없는 사람들이 많이 올리 없는 곳이었는데 내가 가서 뭔가 하나 구경하고 있으면 다 그쪽으로 다가온다던지..
어딜가서 뭐하나 사면 죄다 그쪽으로 몰려간다던지..
내가 다녔던 요가원, 한의원, 병원 , 옷가게 , ...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 합니다. 꼭 너만 오면 갑자기 사람이 밀어닥친다고..
덕분에 옷공짜로 얻어입고.. 화장품 얻었고.. 병원에서 영양제 하나씩 그냥 놔주기도 했고.. 그런점은 좋기도 했지요..
제작년 어버이날에 아시는분의 플라워 샵에서 이틀동안 도와드린적이 있었습니다..
가게는 작은 창고 포함해서 8평 남짓이었고.. 제가 만들어서 팔았던 아이템은 고작 5천원짜리 미니 바구니 였는데..
이틀동안 사람들이 너무 꽉차서.. 인도까지 다 붐빌 정도 였어요 . 그 작은 꽃집에서 이틀동안 매출이 1200 나왔다면..
그것도 새벽 1시가 넘도록 영업을 했다면...
얼마나 정신이 없었을지 대충 이해할수 있을까요...
일할때 만큼은 내가 도움이 되는것 같아 기분 좋을때도 있었지만... 어자피 그돈은 내돈이 아니니..남 좋은일만 시켜준게 되죠..
정작 내 자신에겐 별 도움이 안되요..
그런데 문제는 평상시에 생활할때도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서 참을수가 없다는 거에요.
예전엔 이렇게 힘든 정도는 아니였는데 , 왜 갈수록 .. 나이를 더 먹을수록 내주변에 모여서 떠드는지
내가 정말 힘들고 지칠때도 왜 난 단한번도 조용하게 편히 쉴수 없는지 그게 너무 속상하고 괴로워 지네요 .
어쩔땐 잠조차 편하게 잘수가 없어요..
오죽했으면 병원에 가서 상담도 해보았고...내가 너무 민감한거냐고 하소연까지 해보았는데..
병원 선생님 마져 그러시네요 . " 나도 너같은애 처음봤다 ." 라고...
가끔 밥을 사주시면서 팔자려니 하라고 위로를 해주시긴 하지만 그래도 손님이 뜸할땐 전화가 옵니다.. ㅡㅅ ㅡ;;
놀러오라고.. 막상 가면 또 사람 들이 닥치고 난 멍하게 앉아있다가 그냥 오고..
데이트도 오붓하게 조용하게 해본적이 거의 없어요 . 오죽했으면 남자친구도 그러네요 ...
정말 가는데마다 왜이렇게 사람이 북적이냐고 이해를 못하겠데요.
작년 연말에 신년 운세봤던게 생각나네요..
사주에 사람이 끊이질 않는다고 .. 그리고 일복이 터졌다고 ..그러니 본인은 평생 정신없이 살아야 겠다고 ...
무속인의 말을 다 믿는건 아니지만.. 이젠 정말 그런게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다행히 먹을복도 많다고 하긴 했지만 그럼 뭐하나요 . 맘편하게 먹어본적이 별로 없는데..
그래도 어젠 그나마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꿈에서 마져 안도와주네요 ... 수백명의 사람들과 함께 아주 큰 기차를 타고 마구 떠들며 여행가는 꿈을 꾸다니 ;;;;;;;;;;;
그나마 이런것들이 태국안에서는 좀 덜하긴 한데.. 그렇다고 태국에서 살수도 없는 것이고 ...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항상 그 소음들때문에 적응을 못해서 몇일을 괴롭게 보내다 펑펑 울어버리게 됩니다..
돌아와서 다시 적응하는게 그렇게 힘들수가 없어요..
정말 단 몇일 만이라도 ...조용한곳에서 ....맘 편하게 지내보는게 정말 소원 입니다... ㅠㅠ...
(울적한 마음에 냥이들 사진보다가... 한장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