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불안한 태국 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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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불안한 태국 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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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명입니다.

태국여행을 앞두고 있는 저로서는 태국의 불안한 정세가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나 지금의 사태는 이전 쑤언나품 공항을 점거하던 때와는 상황이 달라 더욱 그러합니다.

현재의 시위는 유혈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미 오늘 2명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지금 빨간 옷을 입고 시위하는 세력은 다 아시다시피 친탁신계열입니다.

탁신 지지층은 지역으로는 태국 북부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계층으로는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등입니다. 이들은 태국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탁신이 정권을 잡고 있을 때나 의회가 해산되고 치뤄졌던 바로 전 총선에서나 탁신 지지층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의회가 해산되고 다시 총선이 실시된다면 친탁신 계열이 다수당이 되리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이 지점에서 생겨난 것 같습니다.
탁신의 인기, 혹은 지지도가 현 국왕인 푸미폰의 영향력을 넘어서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탁신이 쿠데타로 밀려난 가장 큰 원인이 국왕에 대한 불충不忠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만 국왕에 대한 렬렬한 충성심을 갖고 있다는 태국 국민들은 다시 탁신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태국은 탁신 대 반탁신으로 나눠져 버렸습니다.
반탁신 진영의 푸미폰국왕, 군부, 전통 지배층, 도시 중산층들은 이전에 그렇게 사이가 좋던 세력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한된 권력을 갖고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던 정적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여러 정치세력들이 반탁신이라는 깃발아래 단일한 대오를 갖춘 것입니다.

그리하여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을 총부리로 내쫓았고 푸미폰 국왕은 쿠데타를 추인했으며 전통 지배층 및 중산층들은 시위대를 동원하고 의원을 빼가는등으로 결국 반탁신 진영이 의회를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노란 옷의 시위대는 아무런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비록 탁신이 경찰 출신이긴 하지만 경찰들이 노란 옷의 시위대에게 진압의 총부리를 들이댈 수는 없었습니다. 그건 내전을 의미하기 보다는 절대적인 무력을 갖고 있는 군부에게 탁신 지지층을 말살하게 하는 빌미를 줄 수 있는 아주 위험한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경찰의 물리력도 동원할 수 없었던 탁신 지지 정권은 결국 헌법재판소의 의회 해산 결정으로 정권을 내줄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의 빨간 옷 시위대는 이전 노란 옷의 시위대와는 다른 취급을 받게되리나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습니다. 군부는 빨간 옷의 시위대에게 총을 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군부등의 반탁신 진영의 지도자들은 1인 1표라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 원칙조차 부정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무식한 노동자, 농민들이 자신들과 똑같은 한표를 행사한다는 것을 못견뎌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투표에서 져서 권력을 빼앗긴다는 것을 못참는 것입니다.

오늘 탁신은 CNN을 비롯한 여러 외신들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그가 전하고 있는 메시지는 이제 분명해보입니다. 일어나 싸우자는 겁니다. 그가 왜 이 시점에서 이런 방향으로 스탠스를 틀었는지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못합니다만 확실한 것은 이제 그는 싸우기로 했다는 사실입니다.

탁신이 반탁신진영-태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배계급의 연대를 깨뜨리고 정권을 되찾아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정권탈환의 의지를 불태우면 불태울수록 태국은 내전상황으로 치달을 것입니다.

마일리지로 티케팅한 타이항공 비즈니스 항공권을 출발하기 전까지 몇 번이나 만지작거리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과연 태국으로 떠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3 Comments
misosoup 2009.04.14 11:15  
여느 동남아시아 지역이 그러하듯
태국도 화교 문제가 심각해 보입니다
인구는 15프로 정도이면서
부는 70프로 넘게 장악하고 있으니
곪아 터지지 않고 지금까지 온것만도 신기할 지경입니다
불교가 모토인 국민성이 그런 반발심을 없애는데 한몫을 한것이겠지요
이방인에게 별 위화감이 없는 그들 특유의 성격또한 크게 한몫 한것이겠구요

탁신(중국계)이 그 선봉에 서서 대박으로 해먹은것도 큰 원인이겠지요
그 나라에서 번돈을 모조리 쓸어담아
해외로 빼돌리는 동남아 화교들의 전형적인 면모를
그간 여러 사건으로 탁신이 보여주었잖습니까
지금까지는 표면적으로 나마 전통태국계와 중국계가 잘 융화되어왔으나
앞으로 어찌될찌 모르죠
남부지역에 회교도 문제도 화약고를 품고있는듯 심각하지만,
살짝 덮고 아무일 없는듯 쉬쉬하며 살아가는것 처럼이요

태국 왕실도 문제예요
전통계승 차원에서 지금의 왕자가 왕이 되는것이 수순이겠으나
(남의 나라 상황에 감나라 배나라 하는 상황이 건방지긴 하지만)
왕자가 왕으로 즉위된 이후의 태국의 상황은 더욱 걷잡을수 없어질것 같아서 걱정이 되네요
들은바로는 왕자가 친 탁신계라는 얘기도 있었고,
국민들의 신임을 별로 받지 못한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부디 중국계(화교)에 왕실까지 잠입당하는 태국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까미유 2009.04.14 11:36  
화교의 단점은, 그 부를 그 땅에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이게 가장 큰 단점이지요.

그 나라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다 얻으며 네트워크로 형성된 그들의 철옹성으로 부를 가집니다.

그러나, 그 부를 그 나라 그땅을 위해 절대 투자하지 않지요.

그 부를 해외로 돌립니다.

이게 화교의 단점이라고 볼수 있지요.

박정희 시절에 화폐개혁이 없었더라면, 한국도 지금 이런 상황일겁니다.

지금 친일파 자리를 화교들이 꽤차고 있었겠지요.
필리핀 2009.04.15 19:48  
오~ 비지니스... 부러워라...^^;
명님 출국할 때쯤이면 잠잠해질 거예요...
잘 다녀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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