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팍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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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팍취이야기)

yo 5 359
처음 고수(팍취)를 대한건 파리의 차이나타운 거리였답니다 -_-;;
여행 막바지라 그런지 매콤한 한국음식이 많이 생각나더군여..
무작정 중국음식점중 한곳에 들어가서 사진메뉴를 봤져..
오홋~ 우리나라 짬뽕이랑 비슷한게 있더군여, 얼른시켰져..
나 : 아자씨 이거 매운가여?
아자씨 : 응 겁나매워^^ 근데 니가 먹을수 있겠나 몰라 -_-
나 : 왜여? 저 매운거 엄청 잘먹거든여 빨리주세여
아자씨 : 우선 작은걸로 시켜보지 그러냐, 입에 안맞을수도 있는데 ^^;;
나 : 괜찮아여 저 이런거 엄청 잘먹거든여 ^-------^
(참고로 우린 4명이었는데, 3명이 그뻘건걸 시켰답니다)
두둥~~ 드뎌 기대하던 짬뽕 비슷한게 나왔구.. 동시에 한숟갈씩 떳슴다
한숫갈 뜨자마자 몸서리를 치면서 숫가락을 떨어뜨렸져..
구역질 나서 미치는줄 알았슴다
고수.. 장난아니더군여.. 마치 걸래헹군물에 뻘건국수 말아논것 같았슴다
고수뿐 아니라.. 옜날 아줌마들쓰던 냄새독한 콜드크림을 잔뜩 넣은것같은 맛도 셋트로 나더군여..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나서 혓바닥에 코팅된 맛을 없애기 위해 볶음밥을 먹었져.. 근데 그맛이 없어지긴 커녕, 숟가락에 묻어있던 국수기름이 볶음밥에도 묻어서 먹을수가 없었져..
가난한 저희는 엉엉 울면서 한수저 먹고 전부 다~ 버렸답니다
그후 동남아 다니면서 고수는 많이 접했지만 콜드크림 냄새의 정체가 도대체 뭔지 아직도 궁금하네여
ps:예전에 태국여행가기전엔 중국식당, 태국식당 구분못했었는데여..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갔던곳이 중국식당이 아닌 태국식당이었슴다
근데 이상한건 외국인들은 그런대로 고수(팍취)를 의외로 잘먹는다는 거였져
전 아무리 도전해도 안되던데.. --
5 Comments
팍치가 그 1970.01.01 09:00  
태국에서 돌아온지 일주일째 앞으로 팍치없는 일년을 보내야 한답니다.
나두 팍치 1970.01.01 09:00  
나두 팍치 좋아하는데... 하도 팍치를 조심하라고들 그래서 걱정했더니 태국가서 못먹는 음식이 하나도 없어서 고민이었어요. --;
Julia 1970.01.01 09:00  
프랑스 중국식당에서 태국음식을 처음 접했는데..<br>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음식이 태국음식이라 생각했죠..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태국음식이 되었지만....
8년 거주자 1970.01.01 09:00  
저는 팍취를 너무 좋아하는데요. 삼겹살 먹을때도 상추보다 팍취에 싸서 먹을 정도로요.
senisu 1970.01.01 09:00  
한마디로 성격좋은 채소죠..<br>이넘 어느음식에 빠져도 '나 여기왔소'티를 팍팍내며 친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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