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살만합니다..그래도 ㅎ
요근래.. 쉴시간이 좀 생기면서...
그동안 못만났던 친구들을 만나게 됬습니다..핸드폰속 사진구경한다고..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몇일전에 온 문자를 친구가 보더니.. 뭐냐 묻더군요...
내용인즉.. 회사근처 병원에서 보낸것이었는데..
제가 얼마전에 잠도못자고..어지러워서 걷지도 못할정도로..몸살이 심하게 났었거든요....
이유인즉..고열때문에..귓속에 평행감각을 조절해주는게 염증이 났다고...
다른사람드은 그냥 지나쳐갈수 있는 몸살도..난 신장이 안좋기 때문에..
많이 아파진다고...
겨우 버텨가면서 몇일을 죽어라 일하다가...
이번엔 치료기간이 너무 길다보니..
난 왜이렇게 면역이 약하게 태어났을까....괜히 서럽고..
왜이렇게 힘드냐고..스스로 한탄하면서..
우울하게 보내고 있었드랬죠...
그날도 병원을 갔습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멍하니..내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께서.. 젊은 총각 등에 엎혀 오셨더라구요..
이유인즉 공사장에서 일하시다가.. 양쪽다리에 쥐가났다는데..
탈수가 너무 심하게 되서 그렇다더군요...
접수를 하기위해...쇼파에 쓰러진채로..주민번호를 부르시는데..
39년 생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올해.. 70세 이신거죠...
온몸은 땀으로 범벅되고.. 입고있는 옷은 매우 낡아서..
흙먼지로 뒤덮혀있고...
얼굴과 몸은.. 너무앙상하게 말라있고...
대기하며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 모두...
그저 안타깝게만 바라볼뿐... 어찌 방법이 없더라구요...
순간 돌아가신..할머니 할아버지도 생각이나고...
저렇게 나이드신분도.. 병날때까지 하루를 열심히 사시는데...
난 그래도 사지 멀쩡하면서... 이거좀 아프다고..
힘들다 하고 있었다니..... 순간..내가 부끄러워 지더군요...
진료를 마치고 나와서...간호사언니에게 물어보니..
수액맞고 있으니 괜찮을꺼라고...
난그래도 열심히 일해서 버는돈 다 병원비로 나간다면서..
한탄하고 있었는데...
그분은 하루하루 애써버는돈이.. 아까워 차마 영양제 하나 못맞으시고..
겨우 15000원짜리 수액하나 맞으시더라구요..
집이 많이 어려운걸까..
자식들은 뭘하는걸가.....
저렇게 힘들게 일해야만 하는 사정이있는걸까...
수많은 생각이 오가면서...
그대로 뒤돌아서면.. 두고두고 마음에 걸릴것 같아서..
내가 계산할테니.. 영양제 하나 놔드리라고 했죠..
간호사 언니.. 놀라면서 말합니다...
"헉 괜찮아요...안그러셔도 되요.."
"환자분은 안괜찮은거 같은데요.. 그냥 놔드리세요.."
병원을 나서면서....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게.. 그리 놀랄일이 아닌데..
그리고 내가 어릴때 누굴 도와주면.. 착하다며..당연히 해야할일을 했다고들
했었는데.....
요즘은 그게 많이 놀랄일이구나.....
그리고 다음날 병원에서 장문의 문자가 왔더라구요..
덕분에 환자분 무사히 퇴원하셨고... 아름다운선행에..감동받았고..
순간 많은걸 느꼈다면서... 되려감사하다고....
요즘 세상이 참 건조해지긴 한모양입니다...
좋은일한거라고.. 하는 사람이있는 반면에..
니가 뭐하러 도와주냐고.. 그사람은 자기가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나이먹어서도 고생하는것이라며...
그돈있음 자기달라는 사람.....
내친구중 한명도... 그러더군요...
난 나살기도 빡빡해서... 그런거 못한다고...
그까짓 몇만원... 맛있는거 한번 안먹으면 되는것이고...
한번 덜놀면 되는건데.....그건 내생각이었나 보네요..
요즘 몸이 지치고 힘들다고.. 투정하는 친구에게..
고이모셔뒀던.... 씹어먹는 비타민 한통주면서..말했죠..
"너도 이거받으니까..좋지? 이것도 쓸데없는 짓이면 도로주고..."
그랬더니..얼른 가방에 집어 넣더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건 아니지만...한편 마음속으로 원하긴해요...
우리부모님이 더나이드셔서...
혹시라도...내가 없는 어떤곳에서..무슨일이 생겼을때...
내가 그랫던것 처럼.. 그누군가가..따뜻한 마음으로..한번쯤 도와주시길..
그래도 아직 두분다..나이도 젊으시고.. 열정이 남아있어서..
딸래미가 드린 용돈으로 서로 갖겠다고 아웅다웅 싸우시는거 보면...
그나마 난 행복한거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30년을 살면서...
단한번도 건강하게 살지 못했던...
그래서 겉으론 밝은척해도...되돌아 서서 힘들어 했던 시간이 많았는데..
다시한번 생각해보니...
그래도 남들보다 더 죽어라 일했고..
여행도 가봤고... 사랑도 하고있으니..
내가 몰랐던 열정이..아직은 남아있구나 라고 느끼게 되네요...
지금 현제..너무 힘들어..지치시는 분이 있다면..
언젠가.. 행복한 순간이 꼭 올거라고 믿고...
화이팅 하길 바래요... ㅎ
( 덧붙여.. 욕먹어도 쌀짓 하는 사람들은 반성도좀 하고 ㅡㅡ^
누구라고 말안해도 알겠지 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