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술로서의 행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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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술로서의 행복론

봄길 6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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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얘기하는 것은 세상을 사는 삶의 기술과 같은 그런 생활방식을 말합니다. 물론 그것은 도덕과 윤리며 보다 높은 가치관과 무관한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따로 말하려는 듯 이 글을 씁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인생을, 주어진 기회를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계기를 살고 순간을 산다고 생각합니다.

예수께서 기도를 가르치실 때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 기도하라 말씀했습니다. 사는 것은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을 사는 것은 계기적입니다.
솔직히 순간이 아무리 많이 모인다고 그게 영원이 된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순간과 영원은 다른 차원의 일입니다.

인생은 순간입니다. 제가 인생을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그것이 삶의 태도와 깊이 관계되기 때문입니다. 만일 인생이란 순간을 사는 것이 맞다 하면 우리는 순간을 사는 자세로 인생을 살아야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일을 유리하게 이끌 것이라는 사실을 기대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항상 오직 오늘을 살 뿐입니다. 이 사실은 변하지를 않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는 내일 염려 내일하라 말씀하십니다. 내일을 자랑하는 자도 어리석고(가진 자들) 내일을 염려하는 자도 어리석다는(없는 자들) 것을 우리는 알아야합니다.

제가 세상을 나름 행복하게 산 것은 건강이나 물질이나 사회적 신분이나 행운이나 그런 것들이 다소간이라도 뒷받침이 된 것 때문이 아니라고 저는 분명히 생각합니다. 오히려 저의 삶이 만일 행복한 삶이었다면 그것은 무엇보다 제가 이 세상의 삶을 보는 관점을 달리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우울하고 힘든 일들이 세상에 가득 차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아직 생명이 남아있고 세상을 사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순간순간이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순간의 삶을 그치게 되는 때가 오면 그 때 저는 지상에서 영원으로 나아가는 것을 즐거워하게 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제게 주어진 순간을 충분하게 즐기려고 늘 마음을 낮추어봅니다.

저는 맨 몸으로 이 세상에 왔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맨몸으로 이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그러기에 제게는 순간 순간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고 저는 말할 것입니다. 삶 자체가 제게는 항상 축복입니다.
어쩌면 아직 제가 삶을 부인할만큼 어려운 일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이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인생이 잠자는 것이나 여행하는 것보다 얼마나 더 어려운 것인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마음을 비우고 삶 자체를 즐기고자 합니다.

우리는 1차원이 아무리 확장된다 해도 그것은 2차원일 수 없으며 2차원을 아무리 차곡차곡 쌓아올린다 해도 3차원이 될 수 없으며...그리고 4차원을 아무리 연장하여도 영원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무엇 때문에 순간과 계기를 그토록 힘들어하고 그것에 매여 허덕이며 살겠습니까?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며 현실은 찰나일진대...

그렇지만 만일 계기일 뿐이고 순간일 뿐인 인간에게 충만과 영원이 기다리고 있다면... 설명할 수 없지만... 그것들이 계기와 순간으로부터 다가오게 되리라는 것 또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점들은 아무리 모아도 선이 아니며 선은 아무리 모아도 면은 아니며 면은 아무리 쌓아도 입체가 아닌데도...우리는 점이 선으로, 선이 면으로, 면이 입체로 되어진다는 것을...순간이 영원과 이어져 있다는 것을...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순간과 계기일 뿐인 삶이 저에게 또한 기다림이며 희망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어려운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살아있고 나는 그 삶을 즐거이 맞이할 것입니다. 순간순간 바로 여기에서...그날 그곳에 서기까지...

힘을 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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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미쾀쑥 2008.09.02 23:51  
  참 좋으신 말씀입니다! 가끔 물질적인 것이 절대로 영적인 것을 대신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을 다시 일깨워 주시는 분이 계셔서 또 다시 감사!
먼지 2008.09.03 00:12  
  봄길님 글에서는 왠지 커다란 공허와 절박함이 보이네요.
 예수님이 말씀하신 천국이 현재의마음속에 존재하길 바랍니다.
봄길 2008.09.03 09:05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먼지님께 먼저 감사를 표합니다. 다만 먼지님의 답글들을 통해 조심스럽지만 먼지님께 왠지 모를 혼란을 느끼기도 한답니다.
먼지님, 제가 올린 글을 통해 공허와 절박함을 보신다 하니...의외입니다. 제 글제를 보시면, 이 글이 의도하는 것이 오히려 공허와 절박함을 털어내는 삶(의 태도)를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도 있을 텐데...
삶을 나름 신중히 생각하시나 제가 모르는 혼란도 가지신 것같아 보입니다. 어쨌든 좋은 관심가져주셔 고맙습니다. 서로에게 다소라도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방관자 2008.09.03 11:50  
  ㅎㅎㅎ 그냥 삽시다..힘들어도...희망 버리지 않고,
충만되게...힉...머쪄부러....하면서..말입니다.
원목이 숨이 딸랑 거리는 환자에게...귀에 대고 크게 이야기 할때....예수 믿으세요...예수님 말입니다.
나는 그뒤에서..헉 하고 비애를 느낍니다.
자신의 소명의식에 충만한 그 모습이 왜 그렇게 안스러운지....어떤땐 그분도 참...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심각 하지 맙시다...
우리 모두 공통운명에서 벗어날수 없는 찰나를 지나가는 나그네 일뿐인데 말입니다.
요즘 덜 아프세요?
날이 참 좋습니다...
아...태국엘 가고 싶은데....우울하네....
봄길 2008.09.03 12:09  
  방관자님, 그냥 사는 사람도 아니시면서...다른 사람 특히 예수쟁이가 뭐라하면 딴소리하는 거하고는...
방관자님, 진짜 방관하던가...방관못하는 사람한테 자꾸 방관하라고 하지 마세요. ㅎㅎㅎ
애고 결국 심성으로 보면 다같은 사람인데...접근 방향만 다른 것같아 보이기도 하고...완전히 아닌 것같기도 하고...
한 두달 버티더니 요새 또 가랑가랑합니다. 늘먹는 약...처방 좀 해주실래요.
봄길 2008.09.03 12:11  
  지금 원목이 누구시더라. 그래도 괜찮은 사람들이 원목많이 하던데...옛날 누구말고...숨이 딸랑딸랑하는 사람잡고 교리 얘기할 수는 없으니...혹시나 해서 말하는거겠지요. 어디 주문외면 된다고 그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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