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리더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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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는 리더쉽

봄길 8 278

태사랑을 넘나드는 분들 중에 정치 얘기를 지긋지긋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같습니다. 정치에 대해 사전적인 의미는 잘 모르지만...지금까지 경험에 비춰보면...정치는 아무리 나쁘게 말하더라도 필요악이라는 사실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정치는 인간에게 공기나 물과 같은 것입니다.
'인간'에게 '정치란 호불호에 관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선택하거나 잠시 껐다 켰다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시지프스의 신화를 통해 니체가 말하는 것처럼 '정치' 곧 '권력에의 의지'란 인간에게 피할 수 없는... 곱사등이의 혹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기에 '인간적'이라는 말과 '정치적'이라는 말은 거의 등가적인 말입니다.
우리가 정치를 말하지 않기로 결심한다면 그것은 곧 인간을 말하지 않기를 결심하는 것이고 우리가 '그 정치'를 싫어한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을 싫어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태사랑은 여행정보싸이트이기에 '여행이야기'만 하자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행을 그와 같이 우리가 생각한다면... 그것은 이미 우리가 '인간'의 여행이야기를 하자는 것을 포기하고 있거나 아니면 실상 여행이 아닌 것을 여행이라고 우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할 것입니다.
우리는 부시맨들이나 아프리카의 억울한 굴곡의 역사 자국보다는 단지 사하라 사막의 멋진 아침 광경을 보고 감탄하고 싶을 지 모릅니다. 그리고 여행은 이와 같은 것들에 몰입하는 것이라 생각할 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행은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방랑, 배회, 탐험 등등을 일반적으로 여행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행은 거기에 인간의 그 무엇이 배여있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여행속에서 '인간'의 문제 곧 '정치'문제에 접촉을 하게 됩니다. 정치는 인간에 관한 상호작용이고 그 작용원리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더나아가 그와 같이 여행만 생각하자는 생각조차도 실상은 우리의 정치적 태도를 표현하고 있는 것에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잘잘못을 떠나 비인간적인 퇴폐적 정치의식을 우리가 갖고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이라고는 거의 살지 않는 북극에서 새벽에 오로라의 장관을 바라보는 여행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 때에도 단지 그 풍광에 탄성을 발할 뿐인 그런 여행만 주장할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여행경비는? 접근 경로는? 필요한 안전확보는? 다른 여행팁들은...따지면서...그러나 그때에도 우리는 북극권의 기상에 미치는 가공할만한 변화와 그것에 영향을 끼친 인간의 탐욕과 패권적 태도들이 어떤 것인가를 곰곰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과연 인간이 가야할 길이 무엇인가 결심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대단한 '정치' 또는 정치적 결의입니다.

정치얘기를 '태사랑'에서는 하지말자고 하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은 우리 역사에 반복되는 부끄러운 정치에 환멸을 느낀 '정치혐오'때문에 그리하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 자신 그런 점에서 대단한 공감을 표합니다.
그러나 상당수 분들은 아주 나이브한 듯이 '정치'가 무가치한 것처럼 그렇게 얘기하면서 실은 '인간'에 대한 무관심과 자기 자신의 이기적 심미주의를 호도하고 있는 분들도 많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심미주의적 태도는 퇴폐적 정신...인간과 그 관계를 생각하지 않는...과 관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이런 댓글들조차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만 끼여들고 특히 찬성반대까지 눌러대는 행동들...자랑스러운 것은 아님을 알게됩니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정의는 정치인이 한 말도, 사회학자가 한 말도, 과학자가 한 말도 아니라 거의 종교적인 철학자인 '아리스토틀'이 한 말입니다.
좋은 정치를 바란다면 정치에 관심을 쏟아야하고 우리 자신이 일상속에서 바른 정치 곧 바른 인간관계를 힘써 이뤄나가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면 정치가 즐거운 것이라는 걸 알게될 테니까요.

8 Comments
봄길 2008.07.11 09:42  
  사실은 섬기는 리더쉽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했는데...
방관자 2008.07.11 10:03  
  정치적 의견을 강요하고, 너무 고답적이며, 그리고 논리적으로 상대들을 끓임없이 설득 하고자 하는 자기 모순의 지도자적 입장으로 다른이들을 갑갑해 하는 모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것이 곧 아집이 되고, 고집이 되며, 추하고, 지겨우며 지긋지긋하다는 인상을 심으며, 스스로 똑똑한척만 하는 말 잘하고, 그리고 가까이 하기 싫다는 느낌을 준답니다.
자신의 의견과 아니 생각이 조금이라도 안맞다고 느끼면 시시콜콜 자신의 신념과 믿음과 상식으로 상대를 압도하고자 하는 흑백논리에 중독되기 쉽기도 하지요...
섬긴다...
실상은 그 핑계로 군림하고, 그러면서 수탈하고, 포용하는것 같으면서도 일방적인 카테고리로 묶을려는 희한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나의 주장을 뒤로 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많이 듣되, 진정으로 무엇인가를 그들에게 도움이 될것인지...
진정으로 고민하고, 너무 가까이 갈려고도 하지말며, 그렇다고 멀리 하지도 않으면서, 상대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버릇이 바로 섬기는 자의 태도가 아닐까요?
나는 어느 직책에 있다.
나는 어느 직종에 있다.
나는 신앙인이다.
나는 종교인이기 때문에 남들과 다르다...
그러한 것들이 자신의 모순의 딜레마가 될지는 않는지, 삼가야 하고 또 삼가야 하며,
다를것이 하나도 없으며,
좋고 나쁨도 없어야 하며,
더럽고 깨긋함도 따지지 않되,
그러나 늘 자신을 겸허하게 감사하며,
세상 만물과 세상 모든 사람들을 따스하게 바라보며,
억지 주장도 미소 지을줄 알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도 지나가는 바람소리로 들으며,
다만 같은 공간에서 ,
같은 시간대를 지나는 동변상련의 아픔으로,
따스하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
자신의 욕심나는데로 끌려 가지 말며,
수시로 겸허 하여야 하는것이 섬기는 것이 아닐까요?
어줍잖은 제 개인 생각입니다.
봄길 2008.07.11 11:57  
  방관자님 말씀이 거의 대부분 제가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섬긴다는 말, 유행어처럼 되었지만...그것도 결국은 자기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진실도 없고 인격적 고뇌도 없이 그런 말을 내뱉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속상합니다. 섬긴다는 것...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우리는 너무나 쉽게 생각합니다.
저는 제게 있어 가장 그럴 듯한 행위도 약간만 곱씹어보고 한 꺼풀만 뒤집어 봐도 그 숨겨진 내면이 부끄러워 할말이 없습니다.
섬긴다는 건 얼마나 많이, 얼마나 크고 중요한 일을 하느냐의 문제는 아니겠지요. 어린아이를 보고 무릎을 꿇고 눈을 맞추어 인사를 하는 것...장애를 가져 더디게 움직이는 이웃을 보고 그가 부담될까 두려워 스스로 나의 행동거지를 느리게 만들어가는 것, 내가 베푸는 도움의 손길이 상대를 부끄럽게 할까봐 모든 지혜를 다해 그의 마음을 보담는 것. 내가 생각하고 내가 하고싶은 그 어떤 일보다 그들이 필요한 것, 그들이 바라는 것에 민감해지는 태도. 그리고 혹여 나의 모든 말이나 행동이 결국 나를 자랑하는 결과가 날까 조심하게 되는 것. 저는 이런 것들을 섬긴다는데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sFly 2008.07.11 12:05  
  섬기든 아니던....
현실 정치를 바르게 가게하는 것.
정치인에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의견과 사고
시민단체에 시민없다는 말도 있듯
일부 목소리 큰 일부의 소리만이 국민의 소리가 아님을
알려줘야할 필요 있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선 많은 장에서 활발한 토론
약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만.....
봄길 2008.07.11 12:13  
  sFly님, 왠지 오랜만같습니다. 제 글에 오랜만에 오셔서 그런가.
정치. 정치꾼들의 전유물처럼 되는 것. 젊은 사람들의 정치 무관심. 이런 것들이 현재의 대한민국을 암울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여행동호인들은 심리적으로 다소 도가적 기질이 많을 가능성이 있어서 좀 세상사(정치)에 대해 시니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태사랑은 좀더 정치에 활발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종종 우리는 우리 기질에 맞지 않는 문제들에 좀더 직면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나마스테지 2008.07.11 13:57  
  봄길님.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소설/이문구)를
보면, 민초들의 해학이 펼쳐집니다.
배를 잡게 만드는 걸출한 책입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인간관계도 정치를 떠나서 존재하지 않지요^^
바람여행2 2008.07.11 16:20  
  ㅎㅎㅎ 맞습니다.....좋든  싫든  정치란  우리 생활의  일부분인거죠...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리  다르듯이 정치작인  견해도  다  다를수 있는거구요...다만  먹을수  없는  독초(반국가,반민족 등...)만  아니라면  다  나름대로  쓸 데가  있다는  거  아닐까요....그니까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  최고이고 다른  반찬은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거만  주의하면  된다고  봅니다..정치는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봄길 2008.07.11 19:59  
  아, 나의 태사랑 정치도 문제가 많군요. 대중적이면서도 선량한 정치가 되기를 바라는데...늘 찾아오는 이들만 찾아오니 ㅎㅎㅎ 그래서 sFly님이 반가운 것인가요!
나마님은 태사랑에서 실패한 정치인같고...어디서나 강성은 인기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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