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으려 떠납니다.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잊으려 떠납니다.

타이좋은데 7 306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글만 읽고 글은 안남겼던 게으른 회원입니다.

며칠전에 정말 많이 좋아했던 그래서 잘해준 것은 없지만

저의 온 몸과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던

그녀와 헤어졌습니다.


정말 늦은 나이에 몇년만에 찾아온 사랑이었기에

이별의 고통은 저를 암흑으로 몰아넣더군요.

헤어짐의 과정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그녀가 헤어질 마음을 품고 있다는 직감은 들었지만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를 보내도 답도 없는...그런 이별이 되버렸습니다.

행복해...라는 말도 못한채, 목소리 너무 듣고 싶었는데...

그동안 만나왔던 그 시간들과 만남이

이렇게 허무한 이별로 끝나버릴 줄 미쳐 몰랐습니다.


지난 한 주 미친 사람같이 지냈습니다.

회사가서 아무 일도 못하고

밥도 못 먹겠고

사람들과 마주치기도 싫고

그냥 너무 우울해서 밤에 청승맞게 눈물도 흘리다..


그러다 그러다..

어제 오후에 태국행을 결심했습니다.

금요일 오후 5시 넘어서 여행사에 전화해 오늘 저녁 비행기 예약해버리고

예약 후에 그냥 이사님께 부탁부탁해서 휴가받아내고

물론 무지하게 욕 얻어먹었습니다.

평상시같으면 하지 못할 그럴 무모한 용기(?) 였습니다.

모든 것을 단 한시만에 끝내버렸지요..비행기 예약, 휴가신청 등..

예전같으면 한달전부터 해야 할 일이었는데.


오늘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30분만에 짐싸고

이렇게 글 남깁니다.


사실 그렇게 좋아하는 태국행인데

지금 마음이 착찹합니다.

지금 이렇게 마음을 정리하러 태국에 가는 것이 옳은것일까?

예전에 수차례 그랬듯이 그녀가 마음이 변할때마다

이번에도 다시 찾아가서 그녀를 기다려서 만나야 될까?

혹시 그러면 그전같이 돌아오지 않을까?

수많은 갈등과 고민이 저를 뒤감고 있네요.

그래도 그때는 전화는 받았는데 이번에는 전화도 문자도 안받기에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그러는 걸 뻔히 알기에

더욱 괴롭네요.


아직 저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태국에 가서 그녀를 마음에서 지우고 오는 것이 가능할지.

하지만 어쩌면 그녀가 원하는대로 연락없이 이대로 헤어지는 것이

그녀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사랑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저녁이 되면 공항에 가서

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나에게 주어진 일주일이란 시간안에 그녀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겠지만

그녀와 보냈던 좋은 기억과 추억들을 하나하나 고이접도록 할 겁니다.

혹시나 태국가서 그녀가 더욱 생각날 수도 있겠지만...

일주일 후 밝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갑자기 무작정 태국간다고 하니

걱정많이 하시던 부모님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주말에 비가 많이 온다는데 모든 분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7 Comments
푸켓알라뷰 2008.06.28 12:16  
  철없을때야 어떻게 그럴수있느냐고 따지고싶겠지만 늦게 찾아온 사랑이니만큼 성숙된맘으로 그녀를 보내주세요^^아마 태국에게선 더 많이 그리워하실겁니다.하지만 돌아올때쯤 그녀의 행복을 빌여주세요..잘 이겨내시길 바랄께요!
언제나그자리에 2008.06.28 12:28  
  전 헤어진지 16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답니다. 피하는게 다는 아닙니다. 저도 괴로움 맘에 한달동안 베낭메고 여기저기 돌아 다녀 봤지만, 막상 돌아올땐, 가슴이 멎을만큼 큰고통은 그대로 였습니다. 담담하게 맞으세요. 파하지 마시고. 아님 저같이 평생 죽을때까지 가슴 아파할 수 있답니다.
봄길 2008.06.28 12:30  
  25년이나 되었으니 이젠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겠지만...자주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닌 것으로 여전히 제 삶속에 다가옵니다. 복잡한 남녀간의 심사처럼 제 글도 참 복잡하지만...사실이 그렇네요.
제 아이들도 둘다 저처럼 고등학교까지는 한눈 한번 안 팔더니 대학을 가자 가장 진지한 듯 이성교제를 시작합니다. 저는 다만 천천히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교제하라고 말할 뿐입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가장 진실하고 가장 열렬히 사랑하는 것이 가장 옳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이고 끝이어야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항상 열려있어야만 한다는 것을...인간의 인생이 죽을 때까지 단 한번이기에 또한 우리의 진실도 열정도 현재, 이곳에서 항상 그러해야 한다는 것을... 과거에 집착하는 것은 옳은 것도 지혜로운 것도 진실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미래는 과거보다 결코 좋은 것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함이 바보같은 추측이라는 것을...
만일 우리가 미래의 어느 순간에라도 진실하고 열렬하게 사랑하는 데도 그러리라 예단하는 것이 사실은 용기없음때문이며 그릇된 인생관때문이라는 것을...
다만 현재 우리가 진실하고 열렬하게 사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그것은 집착도 아닌 것을, 망상도 아닌 것을...어떻게 알 수 있나요.
인생은 항상 최후의 순간까지 끝없는 선택인 것을...종교가 아닌 이상...절대는 없다는 것을...
힘내세요. 마음을 편히 하는 것이 정말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진실...용기...희망...
xg 2008.06.28 14:41  
  이성때문에 생긴 가슴앓이는 이성으로~~~치유

가장 확실한 처방법 이더군요~~~

여행하면서 좋은 인연 만나게 될수도~~~
mloveb 2008.06.28 15:50  
  ㅠㅠ... 슬프네요..... 12년전쯤 저에게도 아주 가슴아픈 이별이 있었어요...그땐 정말 죽을꺼 같았는데 그 시점에서 갑자기 외국행(유학)을 결정 하게되었는데..이상하고 그 외국행이 정해지고 준비하고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기대로 그 아픔이 거짓말같이 한순간에 말끔히 사라지더군요.... 정말 신기했지요.. 아마 그 결정이 없었따면 그때 아마 오랫동안 아팠을꺼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님도 이번 여행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 치유하고 돌아오실꺼라고 믿습니다..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하세요
더 좋은 사랑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
태린 2008.06.28 23:08  
  정이란 무엇이길래 이토록 생과 사를 같이하게 한단 말인가...
분위기가 기분좋은 여행은 안될것같은 느낌인데..
그건 모르죠...만나면 헤어지고..헤이지고 만나고
인연의 실이 누구랑 연결이 되어있는지는..신만이 아시겠죠..
아빠콩 2008.06.29 17:34  
  저도 한때 젊은 시절에 사랑의 열병을 앓은적이 있었죠.
제 여친이 미국 유학중이었는데, 미국까지 찾아가서 결별
선언을 듣고 돌아오는데, 미국서 한국까지 오는 비행기서
한숨도 못자고 뜬눈으로 지샜습니다.
처음에는 세상이 다 무너지는 듯 했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마음이 정리되며, 제 생활을 되찾게 되었죠.
무엇보다 시간이 약이라 생각됩니다.
태국 오셔서 좋은 인연을 만나셔서 마음이 안정되고
다시한번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