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반한 감정,,,,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렸다고요?”
태국이 때아닌 반한 냉풍(反韓 冷風)에 휩싸였다. 태국을 찾은 한국 관광객들은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도 태국인들의 냉랭한 눈초리에 한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것은 돈무앙 국제공항 출입국사무소 직원들의 차가운 눈길.거리에서 마주친 태국인들도 ‘꼬레아’와 ‘레드데블스’란 단어에 고개를 설레설레 내젖기 일쑤다.
이처럼 태국인들이 반한감정에 휩싸이게 된 것은 한국이 태국인들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혔기 때문.그동안 동남아인을 멸시하는 한국인의 태도에 감정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지난 4월 초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사건이 감정폭발의 도화선이 됐다.
태국 iTV의 경제부 편집장인 나파 신프라싯(40·여)이 일가족 5명과 함께 인천공항에 입국하려다 모멸적인 취급을 받고 입국을 거부당한 일이 바로 그 사건.태국으로 돌아온 이 ‘영향력 있는 언론인’은 태국 현지 방송과 신문을 통해 연일 태국인들을 자극했다.탁신 태국 총리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iTV는 물론 유력 일간지 마티촌,타이 랏,크룽텝 투라킷 등은 “나파가 시아버지,남편 등이 지켜보는 앞에서 출입국 직원들에게 뺨을 맞을 뻔했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나파에게 영어에 서툰 출입국 직원들이 ‘입닥쳐라(Shut the mouth)’는 소리만을 반복했다”고 앞다퉈 보도했다.이 사건은 푸라차이 내무장관이 나서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선언하는 선에서 일단락됐지만 그 여진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우선 방콕 시내에만 3,000여명이나 거주하는 교민들이 태국인들의 분풀이 대상에 올라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 됐다.한국인 가이드 김홍기씨(48)는 “사건 직후 시내 번화가에 위치한 한인타운에 태국인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일부는 해코지에 잠시 생업에서 손을 놓아야 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반면 인접한 차이나타운은 반한감정 덕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교민들도 경찰의 보복성 단속에 생계에 지장을 받은 건 마찬가지였다.여행사 대표를 제외하고 가이드 업무가 금지돼 있는 실정법을 내세워 구속되는 이들이 속출했다.청와대 고위층의 안내를 맡은 여행사 가이드가 식당 앞에서 경찰에 연행된 것도 이즈음이다. 태국의 서울대학교에 해당하는 국립 출라롱콘 대학 구내 서점에서도 한국어책은 이미 구석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한 태국인 학생은 “수개월 전만 해도 서가 중심에 놓여있던 책들”이라고 전했다.또 한 태국인 가이드는 “‘안전’을 위해 파타야의 번화가인 로열가든플라자와 워킹스트리트을 밤에 거닐지 말 것”을 권하기도 했다.
현지 교민들은 “한국에서 태국의 반한감정에 귀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인근 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도 태국어 방송을 시청하고 있어 동남아시아에서의 포스트월드컵을 겨냥한 한국의 대외활동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방콕(태국)=오상도 car@sportstoday.co.kr
태국이 때아닌 반한 냉풍(反韓 冷風)에 휩싸였다. 태국을 찾은 한국 관광객들은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도 태국인들의 냉랭한 눈초리에 한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것은 돈무앙 국제공항 출입국사무소 직원들의 차가운 눈길.거리에서 마주친 태국인들도 ‘꼬레아’와 ‘레드데블스’란 단어에 고개를 설레설레 내젖기 일쑤다.
이처럼 태국인들이 반한감정에 휩싸이게 된 것은 한국이 태국인들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혔기 때문.그동안 동남아인을 멸시하는 한국인의 태도에 감정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지난 4월 초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불미스런 사건이 감정폭발의 도화선이 됐다.
태국 iTV의 경제부 편집장인 나파 신프라싯(40·여)이 일가족 5명과 함께 인천공항에 입국하려다 모멸적인 취급을 받고 입국을 거부당한 일이 바로 그 사건.태국으로 돌아온 이 ‘영향력 있는 언론인’은 태국 현지 방송과 신문을 통해 연일 태국인들을 자극했다.탁신 태국 총리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iTV는 물론 유력 일간지 마티촌,타이 랏,크룽텝 투라킷 등은 “나파가 시아버지,남편 등이 지켜보는 앞에서 출입국 직원들에게 뺨을 맞을 뻔했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나파에게 영어에 서툰 출입국 직원들이 ‘입닥쳐라(Shut the mouth)’는 소리만을 반복했다”고 앞다퉈 보도했다.이 사건은 푸라차이 내무장관이 나서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선언하는 선에서 일단락됐지만 그 여진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우선 방콕 시내에만 3,000여명이나 거주하는 교민들이 태국인들의 분풀이 대상에 올라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 됐다.한국인 가이드 김홍기씨(48)는 “사건 직후 시내 번화가에 위치한 한인타운에 태국인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일부는 해코지에 잠시 생업에서 손을 놓아야 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반면 인접한 차이나타운은 반한감정 덕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교민들도 경찰의 보복성 단속에 생계에 지장을 받은 건 마찬가지였다.여행사 대표를 제외하고 가이드 업무가 금지돼 있는 실정법을 내세워 구속되는 이들이 속출했다.청와대 고위층의 안내를 맡은 여행사 가이드가 식당 앞에서 경찰에 연행된 것도 이즈음이다. 태국의 서울대학교에 해당하는 국립 출라롱콘 대학 구내 서점에서도 한국어책은 이미 구석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한 태국인 학생은 “수개월 전만 해도 서가 중심에 놓여있던 책들”이라고 전했다.또 한 태국인 가이드는 “‘안전’을 위해 파타야의 번화가인 로열가든플라자와 워킹스트리트을 밤에 거닐지 말 것”을 권하기도 했다.
현지 교민들은 “한국에서 태국의 반한감정에 귀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인근 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도 태국어 방송을 시청하고 있어 동남아시아에서의 포스트월드컵을 겨냥한 한국의 대외활동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방콕(태국)=오상도 car@sport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