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평쟁이.
퇴사가 결정되고. 퇴사일이 정해지고.
여기저기 조금씩 소문이 퍼져.
직원들 대부분이 제가 퇴사하는걸 알았습니다.
아침부터 전화가 빗발칩니다.
아무래도 퇴사(예정)자에게는 속마음을 말하기가 편하겠지요.
회사에 대한 불평들이 쏟아집니다.
"김댈님~! 이번주 토요일이 아버지 환갑이라서. 
준비할겸 금요일 하루 월차를 낸다고 했더니....
주말 붙여서 월차를 내면 주말도 월차에 포함된데요. 
금요일 하루 쉬기 위해서 금토일. 이렇게 3일 월차를 내야 한데요. 토.일에 월차를 내야 하는게 어디있어요?"
사실 월차라는거.
법으로 존재하지만. 쓸 수 없습니다.
월차 쓴다고 했다가는 -_- 욕 무지막지하게 먹습니다.
그렇다고. 휴일을 붙여서 월차를 쓰면. 주말까지 월차를 내야 한다는 해괴망측한 규정은 어디서 가져다 만들어놓은 규정일까요.
"김댈님~! 3개월전 경비청구한게 아직도 지급이 안되고 있어요~!! 6000원짜리 밥먹고 경비 올렸더니. 5000원이 제한선이라고. 무조건 5000원짜리 밥만 먹으래요."
저도 -_- 3개월전 경비 못 받았습니다. -_-;;;
"퇴사하신다면서요? 근데 당신은 누구시죠?"
본사 근무가 아니라 파견 나가서 일하다보니. 얼굴만 얼핏 알거나. 혹은 얼굴도 모르는 직원들도 있습니다.
"김댈님~ 오늘 5분 늦었다고 2시간동안 잔소리 들었어요. 출근은 칼같이 하고 퇴근은 무조건 늦게 하래요"
등등등...
아침부터 쏟아지는 이런 불평들로 인해 기분이 우울해집니다.
이직하는 회사는.
이러지 말았으면 합니다.
나는 불평쟁이.
하긴. 어디간들 불평이 없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