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익명성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싸이트의 발전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때문이지요. 그
러나 그 익명성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하
는 그 의도만은 전폭적으로 찬성합니다.

몇몇 괜찮던 싸이트들이 일부 의도적인 네티즌들로 말미암아
욕설과 인신공격으로 채워지더니 급기야는 실명제로 전환되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 의도는 좋았지만 싸이트의 급격한 침체를
피할 수는 없더군요....

실명가입제로 하고 글쓰기는 실명가입회원들에 한하며 대신
'다음'처럼 닉네임을 사용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완전 실명제
와 함께 메일주소까지 자동으로 올라가게 하는 곳도 있더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글 한번 올렸다가 스팸메일이 3배로 증가
했는데, 모두 삭제하고 탈퇴한 지금까지도 그모양입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그런 '우'를 피하기 어렵다
고 생각되기에.....
지금 처럼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되, 운영자가 적극적으
로 대처해주는 그런 방식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것또한 시끄러운 논의를 불러올지도 모르겠으나 약간의
부작용이 있다하더라도 과감한 삭제를 원칙으로 하는 방식이죠.
사실... 우발적인 해프닝들은 지금처럼 철저하게 불간섭과 무대
응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요근래 벌어지는 일과 같
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시작된 일은 스스로는 잘 수그러들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방식은 운영자에게 너무 많은 짐이 돌아 간
다는 것이 문제이긴 합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실명가입제로 갈 수밖에 없겠죠...
어쨌든 이런 논의가 나온다는 자체가 참 유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