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끌레지오와의 만남...
제가 고등학교 문예반 시절에 가장 좋아했던 외국작가이지요... ^^
그런데 오늘 낮에... 투표를 마치고 연세대 뒷산인 안산을 가볍게 등산하고...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은 후 신촌 지하철역을 지나는데...
제 눈앞으로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외국인이 걸어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맞습니다... 르 끌레지오였습니다...
지난 가을부터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풍문으로 들었지만
이렇게 조우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제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의 르 끌레지오는...
키가 꽤 크고 피부색이 청년처럼 해맑았습니다...
산책 나왔는지 한손에는 작은 물병을 들고
여유 있는 걸음걸이로 좌우를 두리번 거리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잠시 망설이던 저는, 이내 마음을 정하고 그에게 다가갔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도 당신을 30여 년 전부터 좋아했던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모 백화점으로 들어간 그를 쫓아가 말을 걸었습니다...
그는 한국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화여대에서 강의가 끝나면 미국에 잠시 체류하다가
프랑스로 돌아갈 거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나에게 5월 14일 개막하는 서울국제도서전에 놀러오라고 하더군요...
아마 그가 출연하는 행사가 있나봅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래 사진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폰카여서 화질은 좋지 않지만 가보로 남길 생각입니다... ^^
르 끌레지오
1940년 프랑스 니스 출생. 1963년 첫 소설 『조서(Le Procès-verbal)』로 르노도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열병(La Fièvre)』 『홍수(Le Déluge)』 『물질적 황홀(L’Extase matérielle)』
등 화제작을 연달아 발표하며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리게 되었다. 이번이 네번째 방
한인 그는 특히 지극한 한국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2007학년 2학기에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초
빙교수로 재직중이다. 대표작으로 『성스러운 세 도시(Trois villes saintes)』 『우연(Hasard)』
『황금 물고기(Poisson d’or)』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