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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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여행

찬락쿤 3 212

어느 날에 굳이 떠나자는 부담이 없으면 좋겠다...

그저 어느날 문득 떠오르는 그 이미지, 혹은 느낌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가방을 주섬주섬 둘러메고 훌쩍 떠날 수 있는 그런 여행길을 바란다...

비싼 항공권, 숙박료, 교통비 등의 부담을 잊고, 그저 착한 항공권 하나만
털레털레 들고 나설 수 있는 그런 시작이면 좋겠다...

타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안에서도 이것저것 일상의 번잡한 고민을 벗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중에 제일 좋았던 것, 잊지 못할 것들에 대한 회상으로
장시간의 출항을 채우기를 바란다... 슬픈기억은 시작으로 맞지 않는다...

이글거리는 열대의 후끈한 열기, 혹은 살을 에이는 차가운 공기와의 접촉마저
내가 살던 곳과 다른 낯선 이국과의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하며 첫대면을
싫어하지 않고, 감싸안는 넓은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다...

숙소까지 초행에 쉽지 않은 찾아감일지언정 중간중간 스쳐가는 모든 시각
으로 담는 이미지 마저도 후에 다시 찾아올 이곳의 기억을 완성하는 모자이크
파편으로 하나씩 기억으로 생생하게 남아주기를 바란다....

어디서나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약간의 흥분과 예절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생김새가 다르거나, 외모의 우열에 따라 재단하며 흉을 보기 보다는
하나라도 더 자세한 정보와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기 위해, 편견없이
노력하는 문외한의 자세로 성심껏 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여행의 경험과 기억은 함께하고 공유할 수록 더 생생하고 인상적이 된다.
삐딱선이나 배타적인 면모를 보이기보다는, 여럿과의 조화를 잊지 않고,
내 흥에 겨워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의도찮은 행동거지로 나타나지 않게
적당한 선의 활발함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항상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 바란다.
굳이 사람이 아니어도 좋고, 어떤 기억이나 상징, 경험이어도 좋다.
후에 다시 찾아와, 아직 네가 여기 있구나... 하는 정도의 반가움을
표시할 수 있는 그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만나고 싶다...

여행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새로운 친구는 내 안에 항상 감춰져있는
나 자신의 내면이다. 굳이 거창하게 철학적 성찰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지금껏 살아온 나와 현재, 앞으로 살아갈 나와의
아주 편안하고 바쁘지 않은 진지한 만남의 시간이 있기를 바란다....

언제나 끝이 있는 것이 여행이고, 돌아오는 것이 여행이다.
한번에 모든 것을 소진하는 여행이 아니라. 아쉬움을 항상 남겨두고,
그리운 마음으로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그런 미련을 조금씩은 남겨두기 바란다....

3 Comments
월야광랑 2008.04.03 13:02  
  가장 좋은 여행은 어느날 떠나고 싶어서 여권이랑 비행기표랑 지갑만 달랑 챙겨서 떠나는 여행이 아닐까요?
어깨위에 짊어진 짐이랑 가방도 때로는 여행의 무거운 짐이 되어버리니까요. ^>^
앨리즈맘 2008.04.04 02:52  
  그쵸.. 그런데 아무것도 무겁게 담지 않고 훌쩍 떠난다는게 쉽지않으내여, 님들 좋은여행들하셔요
주희짱 2008.04.15 02:18  
  좋은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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