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서면 손해본다 --- 이 말은 제 집사람이

제게 준 좌우명입니다

늘 남의 일에 나서서 도와주다가

손해만 보는 제 성격을 이렇게 가훈화 시킨거죠^^

남의 일 도와주느라 시간 노력 금전적으로

와이프한테도 많이 스트레스 주긴 주었지요

하여튼

남의 일에 나서서 도와주면 손해본다라는

화석화 된 이 와이프의 신조에

오늘 또한번의 공구리를 쳤습니다

오늘은 치앙마이에서 트레킹 투어를 했는데

고무 보트 트래킹할때

모든 소지품은 차에 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 딴에는 잘난척하느라...^^

사실은 태사랑에 레프팅하는 사진을 본적이 없어서...

첫 레프팅 자료사진을 올리고 싶은 욕심에

콤팩트 디카를 목에 걸고 탔습니다

갈수기라서 그런지 물살은 그렇게 험하지 않았고

장난삼아 뿌리는 물만 피하면서 그럭저럭

레프팅 하는 사진을 담았습니다

마지막 대나무 뗏목 타기에서

네명이 한척의 뗏목에 올랐습니다

신혼여행온 벨기에 부부가 제 앞자리에 서있었는데

남자의 발목이 그만 대나무 틈사이에 미끄러지면서

빠졌습니다

뗏목은 계속 움직이고

벨기에 남자는 고통의 비명을 지르고...

바로 뒤에서 사진을 찍던 전

다급한 마음에 달려가서

억지로 대나무를 벌려 겨우 발을 빼냈습니다

신부는 거의 울기직전...

다행히 발목은 긁히고 약간 부었지만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그 와중에

목에 걸고 있던 디카가 익사했다는....ㅠㅠ

정말 다급하니까 아무생각이 없더군요

좋은일을 한셈이지만

돌아오는 차안에서 계속 와이프에게

바가지 긁혔습니다

저게 얼마짜린데...그러게 왜 나서서

이러쿵 저러쿵....

그런데 차에서 내릴때

벨기에 부부를 비롯해

썽태우에 있던 모든 투어사람들이

네 남편 최고다 라고 칭찬을 해주니

그제야 마음이 조금 풀리는듯 했습니다

태사랑 회원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나서서 남을 도우면 손해본다라고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을 도왔다는 흐믓한 마음은 둘째 치고라도

그동안 와이프 감시에

눈여겨 봐두었던 신형 디카를 살수가 없었는데

좋은 핑계거리가 생겼으니 말입니다

ㅎ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치앙마이에서 참새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