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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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만지작 16 480

저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합니다.

물론
대학을 다니던 (정말로 돌을 씹어 먹어도 소화가 될 것 같던 그 시기) 에는
과에서도 술을 꽤 좋아하는 학생중의 한명으로 꼽히곤 했지만
그 때 그건 "술을 마시는 것" 이 아니라
그냥 "깡" 으로 술을 배 속에 퍼부었을뿐이었습니다.

술을 처음 마셨을때도.
지금도.
여전히 제 주량은 소주 한잔입니다.

소주 한잔만 마시면 얼굴이 홍당무가 됩니다.
두잔을 마시면 목까지 새빨게집니다.
세잔째부터는 소주맛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늘이 돈짝만해 보입니다.
온몸이 얼룩말처럼 얼룩덜룩해집니다.

물론 검정과 하얀색의 얼룩이 아닌.
살색과 붉은색의 흉측한 얼룩입니다.

술을 그렇게 못 마시긴 하지만
내가 술을 먹어서 없어지는 시간과
소주잔의 소주가 증발을 해서 없어지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슷한 정도의 속도로 마시면
그래도 나름 한병까지는 마십니다.

어제 회사의 전체 회식이 있었습니다.
소주 한병반을 마셨습니다.

지난 여행때 수린의 스텝들과 마셨던 맥주를 제외하고는
올해 들어서 처음 마시는 술이었습니다.

두시간이라는 찰나와 -_- 같은 시간동안 겁없이 한병 반을 마셨습니다.
500cc 맥주 한잔까지 마셨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무모함에 대한 혹독한 댓가를 치루고 있습니다.

출근부터 지금까지
뱃속에서 우루루 꽝꽝 난리가 났습니다.
머리에 누가 압정을 박아 놓은건지
머리는 깨질것만 같습니다.
오후엔 코피까지 나고 있네요.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 고통 모르실겁니다.

안다고 안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신이 아니고 본인이 아니라면
상다방에 대한 그 무엇도 안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술 못 먹는 사람들.
억지로 먹어야 할 때.
그 고통. 정말 모르실겁니다.

누구나 술 취할 수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노래 부를수도 있고.
다 큰 아저씨가 엉엉 울수도 있고.
우웨엑~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정말 그런데.
술을 쳐드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기분좋게 술 드셔놓고
쌈박질 하시는 분들.
저럴거면 술을 왜 마시나 싶습니다.

꺼내기 힘든 이야기를
술기운을 빌어서 이야기 하려고
술을 마신다는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술 한잔 하면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사람들.
이해하기 힘듭니다.

중요한 이야기를 왜 맨정신에 이야기 하지 않고
술 먹고 취한 정신에 이야기해야 하는건지.

제가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해서
다른 사람이 술을 마시는것까지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술을 즐기면서 마시길 원할뿐.
술을 쳐마시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쓰다보니.
술이 나쁘다. 라는 뉘앙스가 강하게 느껴지네요.
무조건 술이 나쁘다고 하는건 아닙니다.

술이 꼭 필요한 순간도 있고.
술로 인해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고. 그로인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그 역시 좋은 방법중의 하나겠지요.

뭐든 그렇듯.
"적당히" 가
가장 중요한듯합니다.
가장 힘들기도 하고요.

16 Comments
찬락쿤 2008.03.19 17:33  
  술을 취하려고 먹는다는 사람도 있죠.
세상사에 버티다 버티다 한잔술에 옆사람에게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고요...
술 잘 쓰면 약이 됩니다. 못쓰면 독이 되겠죠.
술이 죄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마시는 사람이 문제가 되면 모를까. ^^
비몽사몽 2008.03.19 18:40  
  주량을 타고났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만..그게 장점이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술값 많이 들어갑니다. 몸 많이 축났습니다. 기억력 많이 떨어졌습니다. ㅜ.ㅜ 오히려 부럽습니다.
시골길 2008.03.19 18:49  
  주량을 타고 났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만..그게 장점이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술값 많이 들어갑니다. (2)
그라고 몸 많이 불어 났습니다. 기억력은 엄청시리 떨어졌습니다. ㅜ.ㅜ 저는 오히려 만지작~부럽습니다. ^^ [[원츄]]
월야광랑 2008.03.19 20:08  
  술은 그저 음료의 하나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술을 좋아 하기는 합니다만, 그게 술맛을 음미하면서, 마음이 함께 하는 사람들과 즐길 수 있기 때문이지, 무대포로 부어라 마셔라 한다면 조금 그럴 것 같네요. ^.^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사이다 한잔에도 취할 수 있고, 다 마음 먹기 따름이 아니겠습니까? ^>^
술 그 자체로만 따지면, 누구 말마따나 썩은 물 아니겠습니까? :-)
만지작 2008.03.19 20:29  
  저와 함께 계시는 분들은
일부러 술을 드시지 않아도
저만 봐도.
저에게 취해버리시더라고요.
간큰초짜 2008.03.20 08:46  
  전 금주한지 5년 됐습니다.
그전엔 사람만 보면 술을 먹여 폐인 만드는게 취미였죠.
그때 저한테 당한 후배들 모두 저를 악의축이라 부릅니다.
지금은 저와 있을때 술은 물론이고 담배도 못피게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여전히 저를 악의축이라 합니다.
순진한 후배들 꼬셔서 술담배 하게 만들어놓고
충분히 빠지고 나니까..이젠 못하게 해서 고통스럽게 한다고...

술 취했을때 그 어지러운듯한 느낌...못느껴본지 5년이 넘었지만 그립진 않습니다. 만지작님 말대로 술마실때보다는 안마실때 더 중요하고 많은 얘기를 할 수 있고, 제 인생도 훨씬 더 윤택해졌습니다. 술 못마셔도 됩니다.
큐트켓 2008.03.20 09:45  
  술못마시면... 어울리기도 힘든..울나라.. 그래서노력했는데............ 간뎅이만 붓더라는..병원 무쟈게 댕겻지..
남들 마시는거에 3분에 1도 않마셨는데 ㅡㅡ;;
깔로스 2008.03.20 10:58  
  오늘 시간이 조금 있어서 조금 써보겠습니다.

사람에게는 의식주가 필수불가결한 요소죠.
그중에 식은 제일 중요하죠.
못먹으면 죽으니까요.
의와 주는 심각하지는 않죠. 

먹거리중에서 술은 좀 비정상적인거죠.
약에 가까운...
약에는 좋은약이라는 것이 없죠.
다 독이 있으니까요.
독은 체내에 남아서 언젠가는 독성을 발휘하죠.
음식은 혹시 나쁜것이 있어도
대개는 체내에서 쉽게 빠져나갑니다만,
독성은 아니죠.
술의 근본은 알콜이라고 하지만
이것도 일종의 독소입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순환작용이 아닌 체력을 소모시키죠.

술먹는것을 타고 났다. ㅎㅎㅎ
정말 이거 웃기는 얘기입니다.
제가 나이 좀 들었는데요.
젊었을때 주변에 술좀 먹는다는 친구들 좀 있었죠.
잘 먹죠. ㅋㅋ 술값이 좀 든다고요.
저희땐 제돈내고 술먹은 친구들 별로 없습니다.
수출입국.. 술상무... 등등 뭐 이런 문화에 이런 정서였죠
거의 30년도 전에 그 술 잘먹고 꺼떡 없다던 친구들
많이 죽었습니다. 진짜로 죽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살아남은 친구들도
이젠 술 별로 못먹습니다.
말술! ㅎㅎㅎ
폭탄주가 생기기 전에 양주를 맥주잔에 따라서
거푸 건배를 외치던 그런 친구들이 지금은
딱 소주 3잔만 먹으면 세칭 필림 끊깁니다.

저는 전부터 먹기 싫은 술을 먹이면
그자리가 어떤 자리건간에 안먹습니다.
더 먹이면 자리 박차고 나왔습니다.
그 술 먹어도 안알아주고
자리 박차고 나와도 모른척 합니다.
이미 그들은 술자리에 있으니까요.
술먹은 자들은 술핑계를 대고 잘못을 피해가고 용서하죠

지금의 저는 아직도 소주 한병은 먹습니다.
먹고 싶은 만큼은 먹습니다. 매일...

독을 먹이는 사람이나 그걸 먹고 이겨보겠다고 들이키는 사람이나 전 우리 한국의 술문화를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아로나민 2008.03.20 11:20  
  문제는 대학때부터 시작되지않나보네요 동아리선배들이 권하는 막술부터해서 취직해서 상사가 권하는 술 또 각종모임에서 빠지지 않는 술... 요즘은 직장회식도 술문화보단 가볍게 식사하고 문화예술을 보고 즐기는것으로 바뀌어가고 있죠 시발점인 대학가로 돌아가본다면 그들은 달라진게 없습니다. 대학가근처 술집들이 사라지지않는한 대한민국의 술문화는 죽을때까지 달리잡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문화죠.. 덕분에 우리나라는 술소비량 1위라는 명예와함께 이로인한 간암발병율도 높고 작년 무역수지 14조억에 술로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22조억이더군요 어쩜 놀이문화와 축제문화 , 볼문화가 한정되있는 나라에서 오는 폐단인것같습니다.
sFly 2008.03.20 13:32  
  술하면 저두 한마디^^
전 첫잔따라주곤
그 이후론 따라주지도 권치도 않습니다.
물론 말리지도 않습니다.^^
주량 물어본 적도 없습니다.

제 양은 제가 알아서 합니다.
그래도 일년에 몇번은 못 알아해서 말썽입니다만

30년을 이랬는데............

술 드시고 싸우시는 분
쳐드신거 맞습니다^^
sFly 2008.03.20 13:56  
  그리고 술 많이 먹으면 기억력 등이 떨어진다시는 분???
과연 그럴까요????

알콜은 뇌세포를 죽인다구 합니;다.
술 많이 드시면 하루 200만개(?)의 뇌세포가 죽는다구...
뇌세포는 대략 1,000억개 ?

근데 뇌세포의 몇 %가 평생 쓰일까요?? 10% 정도?
그러면 암만 먹어두 지장없는거잖아요^^

더우기 술을 먹으면 비실비실한 것과 똘똘한 것중
어느게 먼저 주글까요?
말할 것도 없겠죠?

그럼 술을 많이 먹을수록
똘똘한 뇌세포만 살아남잖아요?
그럼 날이 갈수록 머리가 좋아지는거 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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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변의 달인이 내 놓은
술먹으면 머리가 좋아지는 이유랍니다.^^
여행2 2008.03.20 15:41  
  술한잔 하시죠.................
맘통하는 좋은 벗이랑..................자...........건배.......^^
태한사람 2008.03.20 19:43  
  완샷!!
꼬마연비 2008.03.20 20:30  
  저두 술을 좋아하지만...
취할때까지 먹는건 좀 아니라구 봐요...
몇년전까진 아무리 먹어두 괜찮았지만....
요즘엔 3분의1정도만 먹어두 졸립니다....
술취하면 잠자는게 술버릇이라서.....
그래서 술이 생각나면 맥주한병 사들고 집으로....
마시구서 바루 잠을 자는거죠....
불면증이 심할땐 가끔 그렇게 하기두 했구요...
푸른구름 2008.03.21 14:25  
  주량의 정의
1,마실때 부담이 없어야 한다. 즉 주사나 이상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2,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행동 할때 평상시와 동일 해야 한다 - 이 부분은 내가 느끼거나 타인이 보았을때 동일 한 모습이여야 한다.

만일 상기 두가지가 충족되지 않으면 과음 한 것임
만지작 2008.03.21 15:10  
  전 소주 한잔이 주량 맞군요 -_-
히힛~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