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버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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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버티는 것?

찬락쿤 11 272

점심먹고 잠깐 짬을 내서 구두닦다가 눈에 들어온 무가지신문.

보통 아침에 대충 훑고 지나는데, 할일이 없어서 꼼꼼히 봤지요.

모대리의 직딩일기... 라는 칼럼이 있는데 그런 글이더군요.

천방지축 날뛰던 신입사원도 3~5년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덧 자신의 일만 묵묵히 소화하는 고참사원이 되고,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좀더 무리를 해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갖고, 대출을 받아 좀더 큰 아파트로 옮기고,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도 묵묵히 참아가면서 직장에 출근해서 사는 것...

본인 스스로의 낙은 별로 없지만, 가족들이 화목하고 좋아하는 모습이

위안이 된다는... 그래서 삶은 버티는 것이다... 라고 주인공에게

술김독백 비슷하게 털어놓는다는 얘기였는데...

웬지 맘이 무거워집니다. 삶이 그저 버티는 것이다......?

모르겠군요. 그렇게 긍정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벽한 부정은 못하겠고...

누구나 일정 나이가 들면, 일정 정도의 수입과 직업을 갖고,

가족들과 다사다난하게 사는 게 일반적인 삶이죠.

하지만 그게 자신을 희생해서 타인의 행복을 보장하는 삶으로 끝인지...

행복하진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11 Comments
나마스테지 2008.03.19 14:54  
  저는
버틴다-보다
버팅긴다-라는 단어를 더 좋아해요.
왠지 반항적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스리...^^

세상에 점점 '순치'되는 우리들....
음...아프다...가슴이....
찬락쿤 2008.03.19 15:44  
  갑자기 그런 말이 떠오릅니다.
" 단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고 싶다 "
......공감백배.......
잠신 2008.03.19 15:47  
  내 가족이 결코 타인은 아니죠^^ 가족의 행복도 분명 내 삶의 일부이니까요.
버틸수 있는 힘이있다는 자체는 벌써 자신의 삶에
행복이란 희망이 있다는거죠^^
버티지 못하는 삶에는 그것이 없구요.....
퍼니켓 2008.03.19 15:55  
  삶은 사는 것 인데...
수이양 2008.03.19 16:35  
  음.. 삶은 즐기는거에요 ㅋ 고개만 돌리면 저승인데..
월야광랑 2008.03.19 16:36  
  같은 사물이라도 보는 위치에 따라서 다르게 보입니다.
인생을 보는 관점도 여러가지겠지요.
어쩔 수 없이 버티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좀 살아가는게 힘들어 지지 않을까요? :-)
가끔 제가 내뱉는 말 중의 하나가 "밝은 내일을 위하여!" 입니다.
어차피 살아가야 할 인생이라면, 이왕이면 밝게, 긍정적으로,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재미있지 않을까요? ^.^
삶이 너희를 힘들게 할지라도 그것마저 즐기면서 긍정적으로 살아 가는 것이 조금 덜 힘들게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아주 아주 힘들때는 한번 슬프게 울어 주고 휴지에 코 풀고 다시 힘차게 살아가는 순간도 있겠죠. :-)
찬락쿤 2008.03.19 17:37  
  자녀들이 어릴 땐 가족이지만, 나중에 커서는 다른 가족을 찾아간다는 슬픈 현실이... ^^
그래서 결국엔 배우자만 남는다고 합니다.
또한 슬하의 자녀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다고 봅니다.
미국은... 얄짤없죠. 18살 넘으면 알아서 나가 사는 사회니...
찬락쿤 2008.03.19 17:41  
  누구나 다 좋은 것만 하고 살지는 않겠지만
명퇴하는 가장들이 가장 아파하는 게 뭐냐 하면요...
자신은 모든 걸 다 바쳐서 직장과 가정에 봉사했는데
퇴직을 하고나면, 웬지 퇴물이 된 것 같아
우울한 기분이 든다고 하더군요.
나름의 취미라도 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취미활동을 하지 못할만큼 바쁜 가장들도 많죠.
그렇다고 늦은 나이에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것도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데... 그러고보면, 자신의 인생설계는
좀 야무지게 꾸려놓은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본문을 읽다보니, 그런 그림이 떠올라요...!

황혼의 무상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그런 퇴직가장.
미리미리 준비해야 억울하지 않을듯...!
월야광랑 2008.03.19 20:13  
  미국은 얄짤없는게, 그럴 능력이 안 됩니다.
세금이니 모기지(융자할부금)지, 자동차 보험료 등등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습니다. 따라서, 애들 용돈 줄 형편이 안 되니, 알아서 애들이 돈 쓸 나이가 되면 파트타임 일자리 찾아서 일하다가, 대학 가고 싶으면 군대 갑니다. 군대 가면, 학자금 및 월급 주거든요. ^.^
전쟁도 안 하는데다가 세계 각지로 파견 나가서 숙식 제공 받고, 우대 받지 그런 좋은 직장이었는데... 누가 대통령 되면서,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죠. ㅠ.ㅠ
대도시 쪽에서는 일자리 많고 수입도 좀 세니까, 군대 안 갑니다. 미국 땅덩어리의 99%가 넘는 시골지역에서 애들은 많고 - 보통 서너명, 많으면 일곱여덟? - 그러니, 애들이 알아서 군대 가서 제 밥그릇 챙겨 먹게 되는 겁니다. 직업 교육 시켜 주고, 월급 주고, 밥 주고, 재워 주고, 옷도 주고, 거기다가 학자금까지... 제대하면 나름대로 또 군대출신들 우대도 조금 해주니, 시골에서는 그냥 다 군대 갑니다. ^>^
아로나민 2008.03.20 11:29  
  긴 얘기가 필요할까요... 배낭하나 매시고 사전준비잘하시고 인도여행 한번 다녀오세요...갠지스강도 한번 보고오시고요.  나는 누구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얻기위해~ 돈워리 비해피...
찬락쿤 2008.03.20 14:44  
  제 개인적으론 이미 계획된 거구요...^^
낭만바이러스 퍼뜨리기... (절대 책임 못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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