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주신 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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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주신 매실...

큐트켓 12 296

하루왠종일 굶다가...

어제새벽 배가고프길래.. 평소 좋아하지 않는 과자를 먹었습니다..

아무리 배고파서 먹었다지만.. 아.. 이렇게 달고짜고한걸 입에 넣고 삼켜야 한다는게

정말 고통이었습니다..... 그렇다구 밥은 먹기싫구...

혼자있을땐 더더욱 귀찮아 지죠....

몇개 집어먹었을뿐인데..맛없는걸 억지로 먹어서 그런가..

바루 체해버리더군요..

자주 얹혀서.. 집엔 항상 약이있는데... 약을 먹어도 소용이없고..

밤새 끙끙거리다가 지난번 엄마가 싸주셨던 매실원액이 보이길래...

한잔 진하게 타서 마셨죠.................

언제그랫냐는듯이... 20분도 채안돼서 쑥쑥 내려갔네요..

바쁜시간쪼개서 가족들 챙겨준다고... 매실구해서 즙내리고..

뽕잎따다가.. 말려서 가루내서 볶아.. 차만들어주시고.. (뽕잎차는 기침감기에 상당히 효과가 좋았죠...)

청국장 직접띄워서.. 말려서 가루내서.. 빈속에 다니지 말라고 챙겨주시고...

이제 봄이됬으니... 가족들에게 떡과 국을 끓여주시러... 쑥을 캐러 다니시겠네요...

우리엄만 이제 51세 되셨습니다...

이렇게 큰딸래미를 둔엄마치곤.. 상당히 젊으시죠...

작년 처음으로 갔던 태국여행.. 가족여행이었는데...

아버지는 바빠서 못가셨던..여행 .. 그게 내심 걸리셨던 모양이에요

더좋은데 모신다고 하니.. 여행안가도 된다며 현찰로 내놓으라십니다 ;;

아마도.. 휴일없이 일하시는 울아부지두고 가시는게 넘 미안해서 였나봐요...

한여름 이더운날에... 도토리말려서...갈아서 죽쑤는 집이 어딨냐고..

투덜대던 내가 미안해지네요 .. 이렇게 내가 아플때 얼른 나으라고 이런걸

다 만들어주는건데 말이죠.....

딸은 엄마를 닮는다던데.....

닮도록 많이 노력해야겠습니다 ;;;

오늘 집에가서 이야기 해야겠네요.. 엄마가 담근 매실덕에..내가 건강하게 잘지내고있다고..............

그럼..우리엄마 아주 인자한 표정으로... 따뜻하게 말씀하시지요..

"알면 돈내놔...공짜가 어딨어? 좀 하얀걸루 몇장줘봐~응?"

이래서 난 돈많이 벌어야 합니다 아하하하하하 ㅠㅠ

아... 독하게 타서 마셨더니.. 아침부터 취하네요

발효가 너무 됬어...;;

12 Comments
투덜쟁이 2008.03.19 09:32  
  저도 탈났을때 매실해놓은거 먹으라고 주던 엄마가 ㅠㅠ
yui 2008.03.19 09:34  
  어머님의 사랑이 정말 진하게 느껴지네요~
이 글 읽는 제가 다 행복해지고 기분 좋아지네요~
우리가 어떻게 부모님의 사랑을 다 갚을 수 있을까요...
큐트켓님~
가슴이 따뜻한 글 감사하고 건강하세요^^
퍼니켓 2008.03.19 09:42  
  저도 어머니께서 음료수 사 마시지 말고 집에 있는 매실즙 먹으라고 하시는데.. 잘 안먹게 되더라구요.
식체,식중독예방,장에 좋다는데..
투덜쟁이 2008.03.19 09:59  
  장에 좋은거 만큼은 제가 확실히 보장해요 ㅋㅋ
큐트켓 2008.03.19 11:07  
  4월 태국갈때 담아가야겠어요 속안좋을때 정말 특효인것같네요.... 숙취일때도 ;;
잠신 2008.03.19 15:52  
  모녀간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어머니들은 항상 자식이 고마워하면 쑥스러워서
그럼 용돈 좀줘! 그러죠^^
하지만 이용돈은 언제나 자식들에게 다시 부메랑처럼
돌아오더군요^^
어머니의 속주머니 냄새와 함께.......
필리핀 2008.03.20 00:18  
  큐트켓님 고향이 워디래유???[[토토로1]]
착한다지 2008.03.20 01:16  
  ㅋ좋으시겠다.... 어머니와 사이가 좋으세요~ 부럽습니다.
큐트켓 2008.03.20 07:15  
  제고향... 충남 태안입니다 ~ 4살때 모두 서울로 올라왔어요~ 아마 서울에서 저렇게하는 엄마는 몇안되실듯 ㅎㅎ ........
필리핀 2008.03.20 10:49  
  헐~ 태안이면... 이번 기름 유출 사고가 난데네...
음... 전 부여에요... 어쩐지 멍청도 삘이 나더라~[[으힛]]
달봉킴 2008.03.25 09:37  
  웅 왠지 큐트켓님 효녀이실거 같아요..ㅎ 그나저나 집에서 담근 매실 저도 엄청 좋아하는데>_<
cathy 2008.03.30 12:26  
  저희 엄마도 매실이며 쑥이며... 청국장이며 엄마들은 다 그런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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