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과 앎의 차이
외국생활을 하다보면...
처음에는 어벙벙한 상태에서 지내다가...
한 6개월 지나면, 기후에도 익숙해지고, 살림살이 장만도 끝나고,
장을 보러 가는 일도 수월해지고, 물론 일도 점점 손에 익습니다.
자신감이 생겨납니다.
한 1년이 지납니다... 더 이상 알 것도 별로 없을 것 같고,
만나는 사람에게 모두 스스로를 전문가로 칭하고 다닙니다.
2~3년이 지납니다... 웬걸? 지금까지 잘 알고 있던 일들이
어느날 갑자기 당혹스럽게 다가옵니다.
갑자기 그렇게 자신있던 말수가 줄어듭니다.
5년이 지납니다.
현지언어나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거의 없는데
웬지 이 나라를 점점 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있게 안다고 얘기하던 부분도, 그럴 수도 있지...
정도의 수더분함으로 바뀌어 갑니다.
왜 이렇게 모르는게 더 많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내가 아는 모든 것이 과연 내가 알고 있는 것인가?의 회의가
밀려옵니다.
....
(타이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현재 7~8년째 거주하는 사람의 글에서
따봤습니다. 지금 현재 심정은 그렇다고 하네요.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없지만, 과연 얼마나 자신있게 맞다 그르다를
말할 수 있는지는 자신이 없다고...
그리고 스스로는 그 지역에 정착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자신을 외국인으로 대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