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과 앎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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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과 앎의 차이

찬락쿤 3 214

외국생활을 하다보면...

처음에는 어벙벙한 상태에서 지내다가...
한 6개월 지나면, 기후에도 익숙해지고, 살림살이 장만도 끝나고,
장을 보러 가는 일도 수월해지고, 물론 일도 점점 손에 익습니다.
자신감이 생겨납니다.

한 1년이 지납니다... 더 이상 알 것도 별로 없을 것 같고,
만나는 사람에게 모두 스스로를 전문가로 칭하고 다닙니다.

2~3년이 지납니다... 웬걸? 지금까지 잘 알고 있던 일들이
어느날 갑자기 당혹스럽게 다가옵니다.
갑자기 그렇게 자신있던 말수가 줄어듭니다.

5년이 지납니다.
현지언어나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거의 없는데
웬지 이 나라를 점점 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있게 안다고 얘기하던 부분도, 그럴 수도 있지...
정도의 수더분함으로 바뀌어 갑니다.
왜 이렇게 모르는게 더 많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내가 아는 모든 것이 과연 내가 알고 있는 것인가?의 회의가
밀려옵니다.

....

(타이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현재 7~8년째 거주하는 사람의 글에서
따봤습니다. 지금 현재 심정은 그렇다고 하네요.
일상생활의 불편함은 없지만, 과연 얼마나 자신있게 맞다 그르다를
말할 수 있는지는 자신이 없다고...

그리고 스스로는 그 지역에 정착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자신을 외국인으로 대한다고...! )

3 Comments
걸산(杰山) 2008.03.18 15:53  
  옛날에 누가 그러더군요,
외국 (미국)사람이 어떤 사람보도
영어 참 잘 한다고 말하면,

그 말 속에는
너는 외국인인이면서도 외국말인 영어를
잘 하는 거라는.

영어를 했는 데
나중에야 그 사람이 외국인이었다고
뒤늦게 (본국인인) 미국사람이 놀라면서 알아야
그게 바로 영러를 잘 하는 거 아니겠냐는.

찬락쿤 님의 말은 비단 외국생활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다 적용된다고 봐야겠습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어디서 얻어들은 풍월이나 어접잖은 개론서 한 권 읽고는
마치 그 문제에 관해 꿰어차고 있기나 한 듯이
침을 튀어가며 이야기 하거나
남의 말은 거들떠도 안 보는 모습도 자주 보지만;

책 몇 권이 아니라 수 백 권 읽었더라도
수 십 년 연구한 전문가의
논문 단 몇 조각은 고사하고
몇 마디 말도 모를 정도로 얄팍하고 별 볼 일 없는 걸
뼈저리게 느낄 수는 없겠지요.

제가 직접 즐은 이야기는
초등학교 때 이민 가서 수 십 년 살았는 데도
역시 그 나라에서 태어나 자란 것에 비하면
말할 수 없는 깊이의 차이를 뼈져러기게 느낀다고 하던
어떤 사람의 말이 떠오르더군요.
수이양 2008.03.19 04:20  
  세상엔 많은 종류의 사람이 있지요.

큐트켓 2008.03.19 06:03  
  제목을 보니 갑자기 생각난건데요...
글내용하곤 크게 연관없는 말일지 몰라두..
난 이런사람이 제일 싫어요..
똑같은 정보를 받고 똑같은걸 보고 똑같은걸 들었는데..
자신은 귀기울이지도.. 신경써서보지도..안았으면서
그것에 대해 좀더 알고있고 설명잘하고 논리적으로
대하는 다른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죠...
 "넌 너무 척해 누가 몰라서 안하니? 일일이 대하기
구찮으니까 신경안쓰는거지.." 
그렇게 잘알면 자기도 하면되는거고..
일단 귀찮아서 넘겼다면.. 다른사람에게 척한다고 머라할 필요가없는건데...
모든사람을 자신과같이 무신경한 사람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있습니다..
뭘 물어보면 난 멍청해서  잘모르겟는데..
라고 대답해야 만족하는 사람이요..
어제저녁.. 같이사는 룸메이트 동생이 그러더라구요
"언니 난 다른사람 놀때 열심히 준비해서 발표한것밖에
없는데..나보고 잘난척한데..."
정말 열심히 한아이인데..괜히 씁슬해 지네요 .....
잘아는것과..아는척하는것..
또다른예를 들어 이야기 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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