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투정. 의미 따위는 없음.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단순한 투정. 의미 따위는 없음.

만지작 14 322

난 개발자다.

개발자라고 하면 오히려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프로그래머. 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프로그래머" 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개발자들은 너무나 (다른 직업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 미화되어 있다.

최고 사양의 화려한 컴퓨터를 가지고 쾌적하고 최첨단 시설을 갖춘 사무실에서

키보드 몇번 다다닥 두드리면 프로그램이 완성된다.

에러 따위는 절대 발생하지 않으며

만약 에러가 뜬다고해도 모니터 흘끔 한번 보고서는

"아~ 이것 때문에 그렇군~!" 하는 혼자말로 다다닥~ 키보드 몇번 두드리면 에러는 사라진다.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구질 구질 바퀴벌레가 돌아다녀도 이상할것 같지 않은 사무실에

좋은 컴퓨터는 이미 윗분들이 차지하셨고.

그 다음으로 사양이 좋은 컴퓨터는 디자이너의 차지다.

개발자의 컴퓨터는...

중고 시장에서도 찾기 힘든...

부팅하는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골동품 컴퓨터.

야근과 밤샘으로 초췌한 모습으로 퇴근하는것이 일상이며

항상 담배에 쩔어,

커피에 쩔어,

박카스에 쩔어...


교복도 아니면서 맨날 같은 옷만 입는다.

그렇게 어렵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으면 기획자의 한마디

"...만들어놓고 보니까 여기가 좀 이상하네...여기를 이렇게 저렇게 고쳐주세요.

단지 여기만 이렇게 저렇게 바꾸는거니까 어렵지 않죠?"

-_-;; 썩을...

저렇게 말하면...살인이 정말 죄일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그 안에서 어떤식으로 프로그램들이 돌아가는지는 모르면서

눈에 보이는 인터페이스 하나 바꾸는게 아주 간단한줄 아는 기획자.

만들어 놓고 고칠거라면 기획자는 왜 있는거냐? -_-+


IT 강국 코리아?

X.까.라.고.해.


보름동안 집에도 못가고 사무실 책상에서 엎드려서 자고

집에 전화해서 옷 좀 가져다 달라고 하고.

책상 서랍에 샴푸, 비누, 칫솔, 면도기, 로션, 스킨, 수건등이 자리를 잡고

해뜨는 새벽 무렵에 사무실 구석에 돗자리 깔아놓고 자다보면 사람이 어떻게 되는줄 알아?

14 Comments
아켐 2008.02.26 09:57  
  토닥 토닥.....
heyjazz 2008.02.26 10:19  
  ㅋㅋㅋㅋㅋ
그놈에 개발자....ㅠ.ㅠ
그맘 아주 아주 절실히 이해함돠....
그래도!
참어~~~~ 견뎌~~~~ 그래야 태국가지~~~~
ㅋㅋㅋㅋ
에휴.... 울나라의 IT쪽 사람들 정말로 불쌍해...
꼬마연비 2008.02.26 12:14  
  힘내세욧!!!
월야광랑 2008.02.26 12:58  
  뭐 그래픽 디자이너도 그렇지만, 개발자도 노가다꾼이죠.
특히나 밤새 디버거 돌리고, 어쩌고 해서 코딩해 놨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맛이 갈 때...
컴퓨터를 리부팅시켜야 하는데, 소스 백업 안 해 놨단 말이야~~~
개발자 생활 오래 하면 느는 것은 히스테리와 잦은 밤샘과 야식으로 인한 배불뚝이의 맛이 간 건강... ㅠ.ㅠ
담배라도 피기 시작하면, 허브 큐 깡통에 가득 쌓이는 담배꽁초들...
그 놈의 썩을 MS 땜시 프로그램 에러 잡기도 힘들고...
그나마 좋은 사장님 만나면 야식 좀 잘 나오고, 사무실 구석에 야전 침대라도 하나 만들어주죠. ^.^
간큰초짜 2008.02.26 13:44  
  화이팅~!! (전직 기획자)
월야광랑 2008.02.26 14:46  
  개발자를 조금 좋은 말로 바꿔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고도 합니다. ^.^
필리핀 2008.02.26 15:35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기업은 직원 등골 빼먹으면서 성장하지요...[[고양땀]]
브랜든_Talog 2008.02.26 16:50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 나오는 성공한 정우성(건축사 합격 후)그 외 드라마 티비에서 미화되어 있는 창조적인 건축사의 모습은 개발자 처럼... 실제 '건축쟁이'와 다른 모습이지요 ㅎㅎ 한국에선 건축가는 예술보단 기술에 가깝기 때문에... 그래서 한국을 떠났지만 흠... 건축가 Architect는 Engineer라고 안부르는데... 개발자는 외국에선 Engineer 라고 부릅죠. 선진국 만큼 Engineer들이 최고연봉을 받는 사회가 한국에도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색종이 2008.02.26 16:59  
  힘내세용......홧팅~~~
큐트켓 2008.02.26 17:40  
  토닥 토닥..토다다닥...투덕투덕 툭툭 턱턱 !! 퍽퍽 퍼퍼퍽!!!!!!!!!!!! 만지작님이 스노쿨링하는 제게 말씀하셨죠... "생명은 소중한거에요 -_-;;"
월야광랑 2008.02.26 23:49  
  어째 큐트켓님은 태국 갔다 오셔서 더 와일드 해진 것 같아요. ^.^
태국에서 지내는 동안 원한만 사무쳐서... ^>^
소피아7456 2008.02.27 01:12  
  피곤에 쩔어 스트레스 만땅에다가.. 당장이라두 사표 던지고 나가고 싶은 만성 직장인..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저두 가끔씩 나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껴질때가 있었어요..
그러나...
좋은 날은 올 거라는 긍정의 생각으로
오늘 하루도 버티며 살아가는 것이
한국의 직장인이 아닐까요??
부디 화이팅하시기를 바랍니다..홧팅~~!!!
midi 2008.02.27 06:40  
  좋은날 있을거에요^^

삶이 때론 고달프고 힘들지만
지금처럼 웃음잃지 않고 지내셔야 해요^^

속상한 일이 많으면 하늘을 바라보세요^^
살아있음이 너무 너무 고맙게 느껴질수도 있어요^^

제가 노친네라 노친네 다운 격려만 하게 되네요^^

만지작님 홧팅~해요^^
월야광랑 2008.02.27 07:48  
  소리 높여 불러 봅시다.

사노라면 언제가는 조오은 날도 오겠지
흐린날도 비가 개면 해가 뜨지 않더냐
새파랗게 젊다는게 한 밑천인데
.... (이하 생략) ...

만지작님, 소리 크케 불러 보세요. ^>^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