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띄우는 편지 - "씨앙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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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서 띄우는 편지 - "씨앙당당.."

딱한번만 2 271

올만에 시간이 나길래...

가 아니구여, 솔직히 직원 채용과 관련해서 사무실에서 면접이 있을 예정인데

시간을 잘못보고 1시간을 일찍 서둘렀다는~~~~

그래서 1시간이 남는다는~~~(덜렁거리는건 안에서나 밖에서나....)

시간을 떼우고자 한다는.....

회사를 설립하고 직원채용,집기,설비 들여놓고,거래선 확보하고...

눈코뜰새 없이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읍니다.

위에 다지 인터.....회사는 가칭이구여, 현지식이나 좀더 한국냄새가 나거나...해서 변경이 되긴 하지만

어쨌거나 여기까지 오기까지 적잖이, 솔직히 두번다시 하고 싶지 않을만큼 원없이 일을 하고 있읍니다.

앞으로도 넘어야할 험난한 고비가 수없이 많으리라 여겨지지만 가보는데까지는 가볼 작정입니다.

뭐 ...갑자기 정견발표가 되어 버리넹?....

빠꾸해서리....

"딱"의 캐릭터중 하나가 떠듬거리면서 말보다 액션이 먼저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읍니다.

가령, 업무적인 지시가 한다면 요로케 조로케 원하는바를 설명하고 취지에 맞춰 결과를 도출하고....

뭐 이런식의 내용이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could you inquiry and search for me the some information as rival franchisor data...." 로 콩글리쉬가 나가고....

"쿤 렉스 두어이하이 버리삳 프랜차이즈 짭껟 에까산 커문 니...데이타...니...래우래우 너이..." 로
태국말이 나갑니다

영어나 태국말을 버벅거리면서, 손짓을 섞어서 바디랭귀지를 구사하다가....

사전을 찾으면서...

컴터를 가리키고...

또 버벅거리고....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손짓이 발짓으로 확대되고....

(가슴을 한번 손바닥으로 친다...)

(요대목에서 목소리가 더커지며..) 동공이 확장되고....

비스므리한 서류나 출력물하나 들이대고.....

책상을 쾅쾅 내리치고....

의자에서 일어섰다 앉았다를 거듭하고...

(가슴을 주먹으로 두번 친다)

영문을 모르는 다른자리에 있는 태국직원은 슬슬 자리를 피하고....

업무지시를 받는 태국직원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결국,사무실은 금연공간임에도 담배하나 물고...

급기야 손사래를 치며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고....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내 표정을 훑어보던 태국직원은 살그머니 제자리로 돌아가
마침 걸려온 전화통 붙잡고 뭐라뭐라...

뻘춤해진 딱한번만은 어색한 미소 머금고 건너편에 있는 직원과 눈을 맞추는데,직원은 눈길을 피하고....

갑가지 밀려드는 혼자라는 고독감과 절망감+상실감.....

이어 매니저급인 관리자(Mr Michael)가 슬그머니 곁으로 오더니 잠깐 나가잔다.

"미스터 안..................씨앙당당.........메이다이.....짜옌엔......러 싹 클루..."

( 어이~안씨..............큰소리로 떠들면..안되요......진정하고...조금 기둘려여~~) 라며 등을 토닥거린다.

나는 그의 품에 파묻혀 꺼이꺼이 목놓아 울고,나는 그게 아닌데 라며 속으로 울화가 치미는걸 억지로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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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한장면이 아니고 매일을 아침 저녁으로 겪는 전쟁의 리얼 스토리입니다.

"씨앙당당-큰소리로 꾸짖듯 이야기 하다" 는 이곳 사람들은 굉장히 화가 나거나 절교하기전의 진입단계가 아니면

굉장히 실례가 되거나 무식한 놈으로 치부됩니다.

꽃다지의캐릭터를 그들에게 이해해달라고 하는것도 하루이틀이지...
매일을 전쟁통에 살고 있는 우리 순박한 직원들...

"씨앙당당" 하지 말고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렵니다.

모쪼록 여러분들 건강하시고요...

그럼 다음 서신때까지 안녕히 계세염. 73.

- 딱한번만 -

2 Comments
브랜든_Talog 2008.02.23 09:30  
  ㅎㅎ 곧 익숙해지실 거에요~ 체면 구기면 안나와버리니 적당히 논리적으로 잘~ 설명해 주세요~ ㅎㅎ
휘발유 2008.02.23 10:44  
  그 심정 백번 이해가 갑니다.
기운 내십시오.
토닥 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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