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흐흑...ㅜ^ㅜ
여행을 몇일앞두고... 디카팩도 사고~ 여권지갑도 사고~ 이것저것 인터넷쇼핑에 몰두하다 보니... 집에 온갖 박스가 쌓여.. 산을 이룰지경...호호호호(또염장인가 ;;)
폐박스를 정리해놓고.. 수거해가시는 할머니께서 오시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옷을 사다가...황토내복을 하나 샀거든요...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도 나고해서... 
오시는 할머니분들중에...좀더 정이가는 할머니가 있는데..
저를 여자와 남자... 구분 못하시고 항상 혼동하시는....
그할머니와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됬죠..
지난 여름 새벽6시 
운동하러 갈려던차...집앞에서 박스를 리어커에 산더미만큼 쌓고 계신 할머니...
그리고 갑자기 우르르 무너지는 박스더미..
"헉... 쏟아진..........헉..."
"아이구 괜찮햐 괜찮... 먼지묻응께 하지마러~  아이구 참~ 곱상하니~ 
맘씨두 착혀~ "
"핫...네...ㅎㅎㅎ;;;"
곱상하단말에...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더욱더 열심히 도와드렸다..
그런데.....
"이른새벽부터 부지런두햐... 총각이..."
총각...총각...................................총각......
.......................총각......................................총각이란다...
그렇다..그때 난... 모자를쓰고...그위에 또 후드티에 달린모자까지 덮어쓰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거시다...그랬던 걸꺼다.... 꼭..그랬을꺼다...ㅠㅠ
"할머니!!....저 여자에요.. 혼삿길막혀요...총각이라녀...ㅠㅠ.."
"응?..................... 으응... 좀야리야리혀두... 머스마같은디.. 궁시렁궁시렁......."
왠지 대답을 확실히 하시지않는 할머니...
그충격이 지금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나중에 알고보니...그할머니께서 눈이 좀 많이 어둡다고 하시더라구요..
지금도 그런차림으로 나가면 남자인줄 아시고..
또 꾸미고 나가면 못알아보시고....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 아니면..
잘못알아 보신다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그럴꺼야~
난 오리지날 여잔데 암~ 캬캬~ 
내가 몸이 아파보니...이 추운겨울이 얼마나 더힘이들지..
피부로 와닿는걸 느낍니다..
비록 작은것이지만..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보내셨으면....................
우리할머니 보구싶당.... 할무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