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례/기사] 책임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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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례/기사] 책임관광

사토라레 8 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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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를 생각하고 원주민을 배려하는 책임여행 십계명을 실천해 보자. 일러스트레이션 부창조
### news option END ### 최희수(33)씨는 2년 전 겨울 필리핀의 휴양지 보라카이에 도착하자마자 몸 둘 바를 몰랐다. 해변에 도착해 통통배에서 내리려는데, 바닷물에 젖지 않도록 외국인 여행자를 업어주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마음이 그렇게 불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뒤 최씨는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죄의식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최씨는 될 수 있으면 책임여행을 구현하려고 애쓴다.

문제의식을 확장해 보자. 국내여행을 할 경우에도 한두 명이 자동차를 타고 가서(온실가스를 과다히 배출하고), 대형 리조트에서 묵으며(당신이 쓰는 돈은 다시 서울의 대자본으로 돌아간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는(역시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다.

책임여행은 여행자가 현지 경제·문화·환경을 존중하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는 개념이다. 당신의 여행을 책임 여행으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 영국에 본부를 둔 올바른 여행을 위한 시민단체 ‘투어리즘 콘선’과 책임여행 전문여행사 ‘리스펀서블 트래블닷컴’, 세계관광기구(WTO) 총회에서 1999년 제정된 세계관광윤리강령, 영국의 여행 잡지 <지오그래픽> 등을 참고해 〈Esc〉가 책임여행 10계명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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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임여행은 여행자가 현지 경제·문화·환경을 존중하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는 개념이다. 사진 아에프페연합

1. 지역적으로 소비하라

투어리즘콘선 집계로, 여행자가 쓴 비용의 70~85%가 다국적 체인 호텔, 여행사 등을 거쳐 다시 국외로 빠져나간다고 한다. 네팔에서 이뤄지는 트레킹·등정비용 중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건 1.2%뿐. 당신의 여행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한다. 다국적 호텔체인과 여행사 이용을 자제하고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박·음식점을 이용하라.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대(중앙)자본이 운영하는 호텔, 리조트보다는 주민이 운영하는 민박이나 펜션을 찾으라.

2. 여행지에 대해 공부하라

사회적, 역사적 텍스트 속에서 여행지를 공부하고 간다. 군부독재 통치를 받는 버마(미얀마)의 정치적 상황을 고민하는 여행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윤리적으로 여행한다.


3. 허가받고 사진 찍으라

원주민들에게 허가를 받고 사진을 찍으라. 사진을 찍더라도 싫어하는 것 같으면 즉각 셔터에서 손을 떼라.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 마라. 타이의 치앙라이 고산족들은 이렇게 말한다. “외국인 여행자들은 사진을 보내준다고 해놓고 한번도 보내준 적이 없어요.” 폴라로이드를 가져가는 것도 생각해볼 것.

4. 현지 언어 한두 마디는 배워가라

현지인과 관계를 맺는 것 또한 여행의 즐거움이다. 당신이 쓰는 현지 언어는 진정성을 표현해주는 도구다.

5. 드레스 코드를 지키라

이슬람 국가의 라마단 기간. 기도를 하고 있는 사람 옆으로 외국인 여행자들이 토플리스를 입고 지나간다. 이건 좋은 행위가 아니다. 동남아의 사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짧은 치마와 바지, 민소매 옷은 피한다.

6. 현지 주민의 처지를 고려해 아끼라

인도 남부 고아의 오성급 호텔 한 곳은 다섯 마을 주민들이 쓰는 물을 소비한다. 오성급 호텔에 묵는 ‘럭셔리 여행자’ 한 명은 고아 주민의 28배에 해당하는 전기를 쓴다. 여행자나 주민이나 지구의 한정된 자원을 나눠 쓰는 사람들이다. 현지 경제상황에 맞게 겸손하게 소비하라.

7. 시간관념의 차이를 이해하라

인도나 동남아 등의 시간관념은 ‘시간이 돈이 되는’ 한국과 다르다. 속도가 중시되는 자본주의적 시간 잣대로 그들을 불평하지 마라. 지나치게 화내지 말 것.

8. 정치적인 말을 자제하라

금강산에선 여행자들이 북쪽 체제를 비아냥대 북쪽 안내원들의 얼굴을 붉히는 사건이 종종 일어난다. 여행을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기회로 삼으라.

9. 골프는 피하라

골프는 대표적인 반환경적 여행이다. 특히 저개발국 골프장은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주민들의 삶을 힘겹게 한다. 타이의 대형 골프장 한 곳은 6만 명의 주민이 쓸 물을 쓴다는 보고가 있다. 골프장은 주변 수자원을 싹쓸이 해 가기 때문에 수자원이 부족한 지역주민들은 물을 얻으러 더 먼 곳을 걸어야 한다.

10. 섹스 관광은 금물

섹스 관광은 대표적인 무책임 관광이다. 그 주요 대상지는 타이와 필리핀 등 동남아인데, 유럽 쪽에서는 이미 항공기에서 관광객들에게 성매매 방지 캠페인 동영상을 틀어주고 있다. 역시 주요 소비국인 한국의 여행자들도 나서야 할 때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출처 : 한계례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2635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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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는 사람들은 한번쯤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이왕 가는 여행, 현지경제,문화,환경을 존중하는 그런 관광을
하면 더 좋을 듯 싶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왕 내가 쓴돈이 태국이 아닌 제 3국으로 다시 빠져나간다면,
그돈이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한국업체나 거주하는 한국인 숙박시설(?)등을 이용해서 우리나라로 돈이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ㅎㅎ
( 이건 그냥 제 사견입니다 ㅎ)

8 Comments
월야광랑 2008.01.17 16:02  
  너무 일방적인, 주입식 강요가 느껴지는 항목들이군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지역적으로 소비하라" 라는 것 한가지만 이야기하자면, 그건 그 지역에서 소비하게끔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자는 자신의 돈으로 여행을 가는 겁니다. 그 지역에 가서 별다섯개짜리 체인 호텔보다 그 지역 민박이 시설은 부족해도 나름대로 여행객을 만족시켜줄 그 무엇이 있다면 당연히 그 지역 민박이라든지 그 지역 시설을 이용하겠죠. 그렇지 않다면 그 지역의 경제를 위해서 여행객이 서비스나 다른 자신의 편리함 - 여행은 고생도 맛이라고는 하지만, 그걸 강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을 희생하며, 그 지역에 가서 그 지역에 돈 뿌리고 와 라는 식은 좀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그 지역의 민박이나 그런 것들이 여행객들이 들렀을 때 기본적인 서비스도 제공이 안 되고, 청소도 제대로 안 해서, 빈대나 벼룩이 들끓고, 손님에게 바가지 씌우면서 신경도 안 쓴다면 이용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그 지역에서도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여행객을 맞을 준비가 되었을 때, 일부 여행객들은 기꺼기 돈을 쓸 겁니다. 여행객을 또 다른 봉 - 기부 하러 여행가는 것은 아니쟎습니까? - 으로 보지 말기를 바랍니다.
뭐 가능하면 현지의 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서로 도움이 되면 좋겠지만, 위의 열가지 항목은 너무 한쪽의 시각에서만 바라 보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월야광랑 2008.01.17 16:07  
  열가지 항목 중 조금 공감이 가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너무 관광지 현지를 동정이나 기부의 대상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 하는 좀 야릇한 맛이 느껴지는군요.
가장 좋은 여행은 서로 존중해가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는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번역의 실수인지는 몰라도 너무 후진국 관광으로 한정지어 후진국을 동정이나 기부의 대상으로 보는 듯한...
mr502 2008.01.17 16:12  
  2,3,4,5,7,8&10번 항목은 어느정도 수긍이 가지만 나머지는 조금 억지스럽게 느껴지네요!!!
사토라레 2008.01.17 16:28  
  읽어보니 월야광랑님의 생각도 맞는것 같네요^^;
저는 그냥 인터넷 기사보다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퍼온 것이랍니다 T_T

음, 다른분들이 보시기에 월야광랑님과 같은 의견을 가진 분들이 많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참고하라는 그런 의미이니,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월야광랑 2008.01.17 17:02  
  네, 사토라레님, 알고 있습니다.
단지 가끔 가다 보면, 외국 기사들을 번역하면서 앞뒤꼭지 다 빼버리고 요상하게 번역하거나 해서 희한하게 기사들을 쓰는 경우가 가끔 있어서 이것도 그런 건지 아니면 저 10가지 권고 사항도 서구인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보는 시각에서 작성된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댓글을 쓴 겁니다. 사토라레님이 정보를 전해 주시고자 올리셨다는 것은 알죠. ^.^
물질적으로는 가난한 후진국일지 몰라도 그들만의 이야기와 그들만의 사정이 있다고 봅니다. 배낭 여행의 묘미 중의 하나가 그 나라를 여행할 때 그 나라의 다양한 계층, 특히 서민의 계층에서 보고 느끼는 것을 비슷하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겠죠. 겉만 보는게 아니라 나름대로 속도 경험할 수 있는... 그런 의미에서 패키지 여행보다 배낭 여행이나 자유 여행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고요. 나름대로 서구인 - 태국에서는 파랑이라고 부르는 - 들의 여행 스타일에서 배울 것도 많지만, 좀 아쉬운 점들도 많다고 봅니다. 그 중의 하나가 나름대로 알게 모르게 젖어 있는 선민의식, 인종우월의식, 겉만 보고 자신들이 우월하고 낫다고 느끼는 것들도 약간은 포함된다고 봅니다. 행복은 돈이 많다고 따라 오는 것이 아닌 가진 것에서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오는 것이라는 것을... 여행을 하면서 배우게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누구나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니고 있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서로의 좋은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겠죠. ^.^
필리핀 2008.01.17 17:21  
  음... 여행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글이군요...
특히 3번의 “외국인 여행자들은 사진을 보내준다고 해놓고 한번도 보내준 적이 없어요.”는 제가 다 부끄러워지네요...
사토라레 2008.01.17 17:54  
  월야광랑님의 좋은의견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군요.
기사외에 또다른 생각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감사합니다^^;
걸산(杰山) 2008.01.17 18:02  
  전체적으로 뜻 있는 글이라 여겨집니다.

여행할 때 되새겨볼만한 거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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