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어제 동생과 함께 아버지께 태국에 간다고 얘기를 하는날이었죠..

여태까지 여행간거 한번도 얘기한적없이 그냥 갔다왔었는데..보름이 넘는 기간이다보니 들킬까봐 불안할것 같기도 하고..엄마한테 미안하기도 하고...-_-; 해서 아버지 기분좋을때 맞춰서 막내랑 얘기를 하기로 한겁니다.

뭐..말도 안되는..경품으로 항공권이 당첨이 됐다는둥..이런서 말이죠.....-ㅁ-;;

온가족이 모여서 경기시작전에 식사 끝내고 앉아있는데 티비에 꼬마애가 나오더군여.

남동생왈 "이야..티켓이 15만원이 넘는데 꼬마가 갔네~ 좋겠다~"
아버지 말씀.." 야이띠..정신나갔지..돈이 얼마나 많으면 애를 데리구 저길 가냐~!!!!!"

저희 아버지..무지 고지식하시고 엄하십니다. -_-;

그랬는데..갑자기 하시는 말씀이..

"야...티켓 좀 알아봐라..저기 밑에 전화번호 나온다.." 하시는겁니다.

그래서 전화해봤더니 인터넷으로 하라나여? 준결승전이라도..울나라는 아니지만 그래도 월드컵인데..구경 한번 가야겠다고 예매하라고 하셨는데..1등석이 68만원인가? 하여튼 그 소리에..잠시 주춤하신 아버지.....-0-;

"야야..다른건?"

신문봤더니 대전에서 이탈리아랑 한다는 얘기에 귀찮은거 굉장히 싫어하시는 아버지..전주보단 가까우니 거기로 가겠다고 어머니꺼랑 표를 두장 예매했드랬죠..

근데 경기가 진행되다보니..폴란드가 2골 넣었드라구여. 생각해보니 조1위랑 이탈리아랑 하는데 어쩌면 아버지가 예매하신표가 우리나라 16강 경기표???

그때부터 진짜 난리였는데..후반전에서 갑자기 우리 아버지 하시는 말씀..

"어..박지성이네..오늘 쟤가 넣는다.."

우리 삼남매.....무지 비웃어줬슴다..냐하하핫~

그랬더니 한 10분있다가 박지성이 넣더군여......-_-;;;;;;;;;;;;

16강 진출하고 우리 아버지는 엉겁결에 16강 티켓 예매하고 싱글벙글~

남동생한테 매진되었을거라고 확인해보랬더니 경기전엔 1,2,3등석이 다 있는게 그 사이 다 매진이더군여..으허허허헛~

게다가..더 중요한건..막내동생이랑 밤새가며 짠 계획을 벌벌떨며 얘기꺼냈더니..자리에 누우셨던 아버지..돌아누우시면서..

"아~ 가~" 그러시는것이었습니다. ㅠ.ㅠ

전 너무 허무해서 말이졈..억울하더라구여..그래서 안해도 될 이상한 말까지 끌어냈는데..하여튼 동생이랑 태국가게 됐습니다.

크흑....이게 얼마나 기쁜일인지..모르시죠?

세상에....태국을 아버지허락을 받아서 가게되다니.....ㅠ.ㅠ

어젠 정말 대한민국 만만세의 날이었습니다. 캬~ 캬~ 캬~

허락도 받았겠다...왠만하면 가서 눈치보고 더 있다 올라구여..-_-^

아..글이 넘 길어지네여..그래도 기쁜걸 어째여...

사실은 지금 흥분해서 아직 잠도 못자고 이러구 있네여..오늘 모임인데...히죽~ 스마일~

에헤헤.....모임가서 흥분한채로 날뛰더라도 이해를..좀.....^^;;

이따 뵈염~!!!!!!!!!